<경북일보> 8월 9일 <이명박 후보 대세론 전파, 한-포항시의원 순회 운동>
<경북매일> 8월 9일 <'MB(명박) 대통령 만들기' 팔 걷어>
지난 8월 9일 <경북일보>와 <경북매일>각각 4면, 2면에 실린 기사 제목이다. 해당 기사는 포항시의원들의 '이명박 지지활동'에 대해 상세하게 홍보하고 있었다.
주요 내용은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나라당 소속 포항시의회 의원들이 이명박 전 시장 '대세론' 전도사로 나섰다"며 "한나라당 소속 포항시의원 26명이 7일 시의회에서 모임을 갖고 포항출신 한나라당 예비후보인 이명박 전 시장의 경선 승리를 이끌기 위해 포항을 제외한 경북지역 22개 일선 시군을 순회하며 지지 운동을 나서기로 결의했다"는 것.
또한 "시의원 5명을 기준으로 5개 조로 평성해서 각 조별로 1박 2일간 일정으로 지역순회에 들어갈 예정"이며 어떤 지역에서 어떤 활동을 할지에 대한 구체적 계획도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더군다나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들은 포항시 의장 인터뷰도 포함시켜두었다. 이런 행동을 결정한데 대해 포항시 박문하 의장은 "이명박 전시장을 대통령 후보로 지지한 만큼 최선을 다하기 위해 이 같은 방법을 채택했다"고 밝히고 있었다.
기초의원, 지역 언론 - 출신지역 대선후보 줄줄이 따라가나?
언론사에 제공된 정보를 누구를 중심으로 요리하는가는 해당 언론사의 몫이다. 하지만 언론에게 주어진 '자유'에는 '책임'까지도 덩달아 요구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경북일보>와 <경북매일>은 최소한 '언론으로서의 책임'에 충실하고 있는지 반성해야 한다.
정당공천제 하에서 밥줄을 쥐고 있는 국회의원, 대통령 후보에게 줄서는 지방의원. 지역출신 대통령 후보라는 이유만으로, 그의 지지활동을 적극 부각시키고 있는 지역 언론.
이들의 동반관계가 유지되는 한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한편 '포항시의원들의 경북도내 순회 홍보활동'은 지역선관위 선거법 위반 지적으로 인해 하루 만에 취소되었다. <경북매일신문>은 지난 2월 5일 신문발전위원회(위원장 장행훈)로부터 우선지원 대상 매체로 선정된 바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미디어오늘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허미옥님은 참언론대구시민연대 사무국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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