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 자연사 박물관(관장 이의형)에서는 지난 7월부터 내년 2월 20일까지 '눈나라, 얼음나라'(부제: 하하, 나리와 함께하는 극지방 여행)라는 제7회 기획전을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고 있다.
연일 3,000여명의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을 만큼 대 성황을 이루고 있으며 특히 여름방학이 끝나가는 요즘 장마로 피서지를 찾지 못한 가족 나들이가 많아서 표를 사면서부터 줄을 서야할 만큼 북적이고 있다.
전 세계의 과학자들은 지구 환경 및 생태계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극지방의 기후 변화에 중요성을 인식하고, 2007-2008년을 [국제극지의 해]로 지정하고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 발맞추어 열리는 이번 기획전은 남극과 북극의 자연환경과 극지연구의 중요성을 알리고 인류공동 과제인 극지 살리기 문제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본래 양극지방도 온대기후 지역이었고, 숲으로 덮여 있었다. 그러나 수백만 년이 지나는 동안에 세계 기후가 변하고 땅덩어리가 극지방으로 이동을 하게 되어 양 극지방은 대부분이 황무지로 변하였고, 1년 내내 내리는 강우량이 1cm 정도 밖에 안 되는 영원히 얼음 속에 덮인 땅이 되어 버렸다.
남극과 북극은 빙하에 덮인 것은 같지만 동물이나 식물의 분포가 뚜렷하게 다른 점을 가지고 있다. 또 이 지역은 아직까지 지구상에서 가장 깨끗한 청정지역이고, 미개발지이기도 하다. 이 양극지방은 기후변화의 열쇠가 되는 각종 정보를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 잘 관리하면 인류의 장래를 이롭게 할 엄청난 생물자원도 지니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극지방에 대해서 우리나라도 연구 개발에 참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세계 기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극지방의 빙하가 지구 온난화가 계속되면서 녹아내리고 있다는 것은 온 지구상의 인류에게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극지방의 위치 알기, 극지방의 탄생 역사, 추운 까닭, 빛의 잔치와 특이한 기상 현상들을 사진과 그림 판넬 등으로 알려주고 있다.
극지방의 생물상을 알리는 코너에서는 식물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사진으로 알아보게 해주고 있으며, 동물로는 북극곰, 흰올빼미, 북극 여우와 같이 눈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온 몸이 흰색으로 덮인 북극 동물들과 순록, 사향소와 같은 극지 부근에서만 볼 수 있는 동물, 또 일각고래라는 기다란 창 같은 한 가닥의 뿔을 가진 특별한 고래의 모습도 사진으로 볼 수 있다.
마지막 극지방의 중요성을 알리는 코너에서는 극지방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이유를 쉽게 알려주고 있으며, 우리나라 남극 세종기지 연구원들이 연구하는 모습과 그들이 사용하는 장비, 그들이 수집한 여러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극지방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또 극지방의 추위 이야기를 들으면서 더위를 시원하게 잊을 수 있게도 해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녹원환경뉴스,한국일보 디지털특파원, 국정브리핑 등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