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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다리 전경
농다리 전경 ⓒ 최윤정
지난 15일 부모님과 함께 진천 농다리 구경을 다녀왔습니다.

"엄마, 농다리 구경가자."
"너 거기 한 번도 안 가봤냐?"
"응(--;)"

여행이라 하면 내가 사는 곳이 아닌 다른 지역 구경을 우선시했던 터라, 20년 넘게 청주에 살면서도 이제껏 가보지 못했습니다. 여름에 피서는 다녀와야지 않겠느냐고 부모님을 설득해 점심 먹고 출발했지요.

충북학생종합야영장을 지나 구불구불 산길을 따라 한참을 갔습니다. 새로 지은 듯한 '농다리 전시관'이 입구에 보입니다. 다리 구경이 더 급해서 전시관은 나오면서 들르기로 하고 좀 더 차를 타고 들어가니 농다리가 보입니다.

교각과 상판
교각과 상판 ⓒ 최윤정
"참 희한하게도 만들었다"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보통 다리는 교각 위에 상부(차량, 사람이 지나다닐 수 있는 곳)가 올려져 있고 위에서 아래의 교각은 보이지 않는데, 이 다리는 상부보다는 교각을 더 튼튼하게 만들어 놓은 것 같았습니다.

넓은 교각 위에 상판석은 한 사람이 드나들 크기의 돌입니다. 먼 곳에서 보았던 다리 넓이는 교각의 폭이었던 겁니다.

나중에 전시관에서 알게 된 사실인데 상공에서 보면 다리의 모양이 지네 형상을 하고 있답니다.

지네 모양
지네 모양 ⓒ 최윤정
다리를 건너봤습니다. 요즘 워낙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교각 사이를 흐르는 물 흐름이 재미있습니다. 반쯤 건너갔는데 일부가 유실되었더군요. 많은 비에 쓸려갔나 봅니다. 임시로 판자를 대 놓았는데, 안타까웠습니다.

다리 위에 앉아 물에 발을 담그고 주변을 둘러보니, 더운 도시를 피해서 물놀이 나온 사람들의 모습이 한가롭고 여유로워 보입니다. 관광객들이 몰리는 유명관광지는 아니지만 부모님과 여름 한때를 보낸 것에 마음이 즐거워집니다. 슬쩍 혼자 웃어도 보았습니다.

다리의 유실부분
다리의 유실부분 ⓒ 최윤정
6시가 채 못 되어 집에 돌아가는 길에 아까 지나쳤던 전시관을 들어갔습니다. 농다리 이름에 대한 설명, 다리에 얽힌 전설, 각 계절마다 농다리의 풍경 등 설명이 잘 되어있었습니다.

농다리에 관한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덧붙입니다. 내용은 농다리 축제 안내문과 문화관광부 홈페이지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충청북도 지방유형문화재 제28호(1976.12.23). 밟으면 움직이고 잡아당기는 돌이 있어 농다리라 부르기도 하고, 한자의 농(籠)자의 뜻을 지녀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해지는가 하면, 장마 때는 물이 다리위로 넘쳐 수월교(水越橋)라고도 한다, '상산지(常山誌)', '조선환여승람(朝鮮還與勝覽)'에는 고려초기에 임장군이 축조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본래는 하늘의 별자리 28수를 응용하여 28칸으로 만들었으나 지금은 25칸만이 남아 있으면, 길이는 약 100m에 이르고 있다. 사력암질의 붉은 색 돌을 물고기 비늘처럼 쌓아 올려 교각을 만든 후 상판석을 얹어 놓았다. 이 다리의 특징은 교각의 모양과 축조방법에 있는데, 돌의 뿌리가 서고 물려지도록 쌓았으며 속을 채우는 석회물의 보충없이 돌만으로 건쌓기 방식으로 쌓았다."

덧붙이는 글 | 8월 24일부터 26일까지 농다리일원에서 '제 8회 2007 생거진천 농다리 축제'가 열린다고 합니다. 기원제, 전시관 개관식, 농다리 놓기 재연 등 다양한 행사로 이루어지니 한 번 둘러 보세요.


#농다리#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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