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막대한 수해피해에도 불구하고 아리랑축전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해 7월 수해로 아리랑축전을 취소했었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보다 수해 피해가 훨씬 심각해 남북정상회담을 연기했을 정도인데 아리랑축전을 계속하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힘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수해 속에서도 대규모 집단 공연인 '아리랑'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21일 보도했다.
김금룡 '아리랑 국가준비위원회' 연출 실장은 중앙방송과 인터뷰에서 "해마다 전통적으로 열리게 되는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을 관람하기 위해 매일 수만 명의 각 계층 근로자와 청소년·학생·해외동포·외국인들이 5월1일경기장으로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초 집중호우로 아리랑 공연장인 평양 능라도 5월1일경기장 반대편이 완전히 침수되는 등 수해로 공연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준비위의 송병훈 분과장은 "아리랑은 계속 공연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002년 아리랑을 처음 무대에 올렸고 이어 2005년 광복 60돌과 노동당 창건 60돌(10·10)을 맞아 재공연했다. 지난해에는 수해로 취소했고 올해는 4월 14일부터 5월 5일까지 김일성 주석의 95회 생일(4.15)과 인민군 창건 75주년(4.25)을 맞아 공연을 열었다. 이어 이달 1일부터 10월 중순까지 예정으로 하반기 공연에 들어갔다.
지난해 아리랑축전을 취소했던 것은 7월10~16일간 집중 폭우로 사망·실종자 150여명에 농경지 2만7000정보 등이 피해를 봤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는 사망·실종자 300여명에 농경지의 14%(22만정보)가 침수돼 최대 40만t의 곡물 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등 피해규모가 훨씬 더 크다.
한 대북지원 단체 인사는 "올해 북한의 수해 규모가 엄청나고 복구에 전 인민을 동원하는 상황이어서 아리랑축전이 과연 가능한지 의문"이라며 "아리랑 축전을 계속한다는 북한 방송 보도는 선뜻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이 같은 <조선중앙방송>의 보도에 대해 "확인중"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