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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해공원반대 경남대책위' 대표들이 21일 오전 경남도청 우체국에 들러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등에게 '초청장'을 발송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윤성효

▲ 경남대책위는 이명박 후보와 김태호 경남지사, 심의조 합천군수 등에게 초청장을 발송했다.
ⓒ 오마이뉴스 윤성효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님, 23일 저녁 합천 '생명의숲'에서 열리는 영화 <화려한 휴가> 상영회에 초청합니다. 그리고 '일해공원'에 대한 견해도 밝혀주십시오."

'전두환(일해)공원 반대 경남대책위'와 '새천년생명의숲 지키기 합천군민운동본부'는 21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천군청에서 불허한 영화 <화려한 휴가> 상영 계획을 밝혔다. 이들 단체는 23일 저녁 8시 '일해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영화 상영을 강행할 예정이다.

경남대책위는 이날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와 김태호 경남도지사, 심의조 합천군수, 경남 출신 국회의원과 합천군의원들에게 영화 관람권과 초청장을 우편으로 발송했다.

이명박 후보는 '일해공원'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견해를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 1월말 '일해공원'과 관련한 논란이 한창일 때, 이 후보는 한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일해가 무엇인지 잘 모른다"고 말한 적이 있다.

경남대책위는 이날 이 후보 앞으로 보낸 초청장에서 "후보께서는 아직도 현 합천군의 공원 명칭 변경에 대해 아무런 입장도 발표하지 않으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23일 합천 생명의숲에 오셔서 영화를 함께 관람하고, 한편으로 합천군이 일방적으로 개명한 전두환(일해)공원에 대한 입장과 견해를 밝혀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또 경남대책위는 합천군의원들에게 보낸 초청장에서 "합천시민단체의 영화 상영을 합천군이 불허하고 공권력 운운하는 모습에 심히 통탄을 금치 못하며, 정녕 합천군민의 대표자라고 생각하신다면, 부디 국민들의 여망에 부합하도록 합천군민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경남대책위는 이날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경남도청 1층에 있는 우체국으로 이동해 우편물을 등기로 발송했다.

▲ 경남대책위는 21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 <화려한 휴가> 합천 상영과 관련해 견해를 밝혔다.
ⓒ 오마이뉴스 윤성효

"생명의숲 상영 막으면 군청 앞마당에서 상영"

경남대책위는 영화 상영에 즈음해 '경남도민들게 드리는 글'을 발표했다. 이들은 "합천군은 시민단체가 준비 중인 영화 상영에 대해 온갖 미사여구를 갖다 붙이며 상영 불허를 통보하는가 하면, 공권력과 물리력으로 동원해서라도 합천 상영을 막겠다는 초법적 행동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아직도 전두환에 대한 국민들의 원한이 그치지 않고 있는데 학살자, 범죄자를 기념하는 공원을 조성한다는 것은 5·18 영령을 무덤에서 끄집어내어 다시 확인 사살하는 것과 결코 다를 바가 없다"고 밝혔다.

또 이 단체는 "합천군의 그 모든 훼방을 뚫고서라도 '<화려한 휴가> 합천 상영'을 성사시킬 것이다, 만약 생명의숲 상영을 물리력으로 방해한다면 합천군청 앞마당이나 전두환의 친필이 새겨진 합천군임란찬의기념관 앞에서라도 반드시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강선희 합천군민운동본부 공동대표는 "합천군이 생명의숲에서 영화 상영을 불허한다고 했는데, 그와 관련해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합천군은 합천군민운동본부가 신청한 '일해공원' 야외공연장 사용에 대해 '수목 훼손'과 '음향으로 인한 인근 주민 취침 방해' 등의 이유를 들어 불허 통지를 했다. 시민단체에서 영화 상영을 강행할 경우 합천군은 장소를 봉쇄하겠다고 밝혀 물리적 충돌도 예상된다.

태그:#이명박, #일해공원, #화려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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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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