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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대선예비후보.
유시민 대선예비후보. ⓒ 오마이뉴스 이종호
유시민 의원은 유독 당내 '386' 의원들과 갈등이 잦았다. 그 둘은 '태생'이 다르기는 하다. 대학 시절 민주화 운동을 했다는 배경은 같지만 정치 입문 동기와 과정은 판이하다. 공교롭게도 유 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최고 맞수로 지목한 손학규 후보의 캠프에는 386 의원이 직접 참모로 들어가 있거나 우호적인 지지군을 형성하고 있다.

유 의원은 21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386 의원들을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배석한 허동준 정무특보(87학번·중앙대 총학생회장)이 논란이 될 것을 우려해 "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눈치를 줬지만, 유 의원은 "이것은 꼭 충고해 주고 싶다"며 얘기를 이어갔다. 그는 과거 전대협 이미지에 갇혀 정치인으로서 자기 브랜드를 만들지 못했다며 "도전정신의 부족"을 지적했다.

- 386 의원들 중에 손학규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이 많다.
"문제는 그들이 손학규 캠프에 간다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나보다 젊은 나이에 정치에 들어왔다. 도전정신이 부족하다고 본다. (386 의원들이) 행복했었나? 행복한 자는 역사를 창조하지 못한다. 불편이 발명의 어머니다. 또 가난이 예술을 꽃을 피우는 힘이기도 하다. 그게 삶이다. 나는 왜 그분들이 도전하지 않을까 궁금하다. 이미 존재하는 것들을 회의하고 의심하고 부딪치고 도전하고 과정이 있어야만 새로운 것이 만들어진다. 그 점이 퍽 안타깝다.

(국민의) 많은 기대를 안고 (국회로) 들어왔지만 자기 브랜드를 가진 정치인이 없지 않나. 임종석 의원은 여전히 임수경과 얽혀져서 기억되는 인물이다. 또 아무개 의원하면 전대협 몇 기 의장이라는 식이다. 전대협은 20년 전의 과거 아닌가. 자기의 정체성이 타인에게 과거와 얽혀져서 인지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굉장한 불행이다. 도전하지 않았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손학규를 지지한다는 것을 떠나서 상당히 많은 숫자의, 한때 역사를 함께 창조한 젊은이들이 국회로 진입했는데 왜 자기 브랜드를 집단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만들지 못했을까. 문제의 근원은 거기에 있다. 그 점을 성찰했으면 좋겠다. 그 성찰을 통해서만 어떤 선택의 길이 보일 것이다. 나도 (386 의원들과) 대화를 잘 못했는데 그 점이 아쉽다."

- 우상호 의원이 대변인으로 간 것을 비판적으로 보나.
"뭘 비판하나. 정치인은 자기가 선택하고 국민에게 선택을 책임을 지는 것이다. 그분들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 각자의 선택이 역사의 격랑을 거치면서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좋은 평가를 받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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