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전 나는 벌침을 배웠었다. 그동안 먹고 사느라고 또 꿀벌을 구할 수 없어 잊고 있다가 최근 우연히 울산에서 벌침하는 분을 알게 되었다. 그분은 벌침도 가르치며 벌침 맞으러 오는 분들께 무료 봉사를 많이 한다.
"벌은 걱정 말고 열심히 놔 주세요."
이렇게 고마울 데가...
"어디 아픈데 없나요?"
나는 휴대용 꿀벌통을 구하게 된 후부터 누구나 만나면 묻는 질문이 생겼다
"왜요?"
보통 이렇게 대답한다. 그러면 나는 "벌침 놔 드리게요"라고 대답한다. 반응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어떤 이는 겁나서 못맞겠다는 사람도 있고 가려워서 못맞겠다는 사람도 있다. 그 중 몸 상태가 안좋은 사람들은 놔달라고 한다. 현대자동차 하청공장에 다니는 나는 대부분 만나는 사람들이 노동자다. 벌침은 면역기능을 놓이고 자연치유력을 강화시키므로 많은 병증에 효과를 발휘하지만 특히나 벌침은 '골병'에 잘 듣는 것 같다.
골병이 무엇인가? 현장에서 단순 작업하는 노동자들이 흔히 걸리는 질병이다. 근골격계 질환이라고도 하는 골병에 한번 걸리면 평생 아픔을 안고 산다. 방치할 경우 60대 이후 나이 들면서 더 많이 아파오는 게 골병이다. 만성 편두통에서 목, 어깨, 등짝, 허리, 근육통, 무릎 관절염, 손목, 발목 등 머리끝서 발끝까지 골병들 확률을 가지고 있다.
주야 맞교대하는 현대차 같은 경우 더욱 골병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하겠다. 그럴 경우 노동자들은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거나 뜸을 뜨거나 또는 양방 주사제나 물리치료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 치료 기간이 지나면 또 아프다
벌침은 알려진 바와 같이 페니실린의 1200배 넘는 강력한 천연항생제를 함유하고 있고 40여종의 아미노산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통증성, 염증성, 신경성 계통에 아주 잘 듣는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벌침을 맞을 때 톡 쏘는 맛을 못 이겨 중도에 시술을 포기해 버린다.
벌침은 그 톡 쏘는 맛이 약인데도 말이다 벌침은 4가지 효능이 있다. ▲톡 쏘는 맛은 한의학에서 말하는 '침' 효과와 같다 ▲붓는 맛은 양방의 약물효과와 같다 ▲가려운 맛도 약물 효과다 ▲열나는 맛은 '뜸'뜨는 효과다.
벌침은 이렇게 4가지 맛을 즐길 수 있어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 가려움을 두려워하는데 참아야 한다. 대략 10여회 정도 지나면 가려움증은 사라진다. 더 이상 맞아도 가렵지 않을 때가 온다. 그때까지 참을 줄 알아야 한다.
골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벌침을 맞게 되면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근육통이 있는 사람,허리, 관절, 어깨가 아픈 사람이 맞으면 좋다. 노동자는 벌침을 즐겨야 한다. 그래야 나이 들어도 골병이 없다. 오히려 벌침을 즐기면 면역기능이 상승되어 다른 질병도 침범하지 못한다.
벌침을 즐깁시다!
덧붙이는 글 | 노동자 여러분 더운데 고생많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