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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제품, 섬유 등 주로 공산품 수송에 사용되던 컨테이너 박스가 이제 곡물 등 원자재 수송까지 넘보고 있다.

컨테이너 박스에 느닷없이 곡식이 채워지기 시작한 것은 곡물수송용 벌크선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되면서 오히려 컨테이너 박스의 수송단가가 상대적으로 더 싸졌기 때문이다.

<파이낸셜 타임즈>에 따르면 현재 곡물의 수송단가는 기존 벌크선을 이용할 경우 톤 당 50~70달러에 달하지만, 컨테이너 박스를 이용할 경우 35~40달러면 충분하다는 것. 현재 파나막스급 벌크선의 하루 사용료는 6만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무려 100%나 폭등했다.

이에 따라 주요 선사들은 화주에게 벌크선 대신 컨테이너선을 곡물 수송에 이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기존 파나막스급 벌크선 1대가 수송하는 곡물을 컨테이너선에 적재하려면 총 3500개의 컨테이너 박스가 필요하다.

현재 한국을 비롯해 인도, 중국, 대만 등 최근의 국제 곡물값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라들이 컨테이너선을 이용한 곡물 수송에 적극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

벌크선이 최근 품귀현상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세계경제의 활황과 중국의 초고속 경제성장으로 세계적으로 원자재 수송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코스코 등 주요 선사들은 유조선 수십여 대를 벌크선으로 개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주요 선사들이 곡물수송에 컨테이너선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어차피 비어서 가는 배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호주 정부의 추산에 따르면 시드니, 멜번에서 아시아의 주요 항구로 향하는 컨테이너선은 평균 잡아 40% 정도의 컨테이너 박스가 빈 채로 항해한다는 것. 주로 공산품의 생산지인 아시아와 소비지인 서구 국가의 국제 화물 불균형이 이런 현상을 초래한다.

컨테이너선을 이용한 곡물수송은 7년 전 대만이 처음 시도했지만 중국과 세계경제의 급속한 성장세가 조만간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음에 따라 향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태그:#컨테이너 박스, #중국, #벌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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