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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이렇게 일찍 와서 창문을 열어놓았나?”
  “우민이요.”
  “그래? 아주 잘했다.”
  “---.”

 

 

 칭찬을 구체적으로 하였다. 창문을 열어놓음으로서 교실 공기가 환기 되고, 깨끗한 공기가 교실에 채워짐으로서 친구들이 상쾌한 상태에서 공부를 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을 아주 상세하게 설명하였다. 창문을 여는 일이 왜 좋은 일인지를 알아야 아이가 갖게 되는 자부심 또한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는 학교 근처에 산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학교에 일찍 등교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있다. 처음부터 일찍 등교하여 창문을 열어놓는 것은 아니었다. 책상에 책가방을 내려놓고는 교사 주변과 운동장을 뛰어다니는 일에 익숙해져 있었다. 아이가 신나게 뛰어놀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이니.

 

  초등학교 2학년의 심리 상태를 보면 호기심이 아주 왕성할 때다. 감성도 아주 예민하여 작은 일에도 감동하고 감탄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쉽게 호기심을 발동하는 반면에 관심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데에도 아주 빠르다. 조금만 식상하다 생각하면 곧바로 다른 곳으로 대상을 바꿔버린다.

 

 지속적인 지도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왕성한 활동력이 학습에 모아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교사의 책임이고 학부형들의 의무다. 방향성을 가지지 않고 사방팔방으로 힘을 발산하고 있는 어린이들의 힘을 한 곳으로 방향을 모아줌으로써 학습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힘을 한 곳으로 집중하게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동기유발도 있고 엄격한 통제방법도 있다. 그러나 이런 다양한 방법들을 다 동원하여도 아이들은 잘 따라오지 않는다. 그래서 아이들 지도가 어렵고 힘든 것이다. 의도한 대로 쉽게 따라온다면 가르치는 일은 그렇게 쉬울 수가 없다. 예상을 뒤엎는 돌발 행동이 많아서 힘든 것이다.

 

  다양한 방법과 함께 칭찬을 병행하게 되면 의외로 효과를 볼 수가 있다. 지나가는 말로 한 마디한 것이 아이에게는 엄청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칭찬을 듣는 것을 싫어할 사람은 없다. 모두 다 칭찬의 소리를 듣게 되면 좋아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칭찬이 아이에게는 예상을 뛰어넘는 영향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

 

 

 칭찬이 위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선행조건이 필요하다. 모든 칭찬이 그런 효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먼저 시기의 문제다. 행동을 하였을 때 그 즉시 칭찬을 해주어야 한다. 시기를 놓치게 되면 칭찬의 효과는 반감되고 만다. 다음은 공간성이다. 아이가 행동한 그 공간에서 곧바로 이루어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칭찬의 힘을 배가시키기 위해서는 진정성이 전달되어야 한다. 칭찬하는 사람이 진정성을 가지고 칭찬을 해야 한다. 겉치레의 칭찬은 아무런 효과를 발휘할 수 없다. 칭찬을 하는 사람의 진정성은 칭찬을 받는 사람에게도 그대로 전달이 된다. 칭찬받은 아이가 칭찬의 진정성을 의식하고 그에 상응하는 감정의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칭찬 폭탄의 위력은 칭찬하는 사람보다 칭찬을 받는 아이의 마음이 더욱 더 중요하다. 칭찬하는 사람이 아무리 진정성을 가지고 칭찬을 하였다 하여도 칭찬을 받는 아이가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감응하지 못하면 칭찬은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다. 칭찬을 받는 아이가 그 칭찬에 감동해야 위력이 발생하는 것이다.

 

 칭찬을 받고 그것에 감동하게 되면 아이는 스스로 행동하게 된다. 또 다른 칭찬의 감동을 경험하기 위하여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다. 자발성이다. 학습은 자발적으로 할 때 효율성이 가장 높다. 자기 주도 학습이 이루어질 때 학습의 효과는 가장 큰 것이다. 칭찬은 자발성을 키워주는 것이다.

 

 칭찬을 통해서 학습에 대한 욕구가 발휘되고 성취를 위하여 열심히 노력함으로써 아이는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강요에 의해서 행해지는 행동은 지속성을 가질 수 없다. 그러나 칭찬을 통해서 형성된 자발성은 죽을 때까지 지속되는 것이다. 이런 힘이 칭찬의 위력으로 확산되는 것이다.

 

 아이의 얼굴에 웃음이 배어나고 있다. 칭찬의 진정성이 아이에게 그대로 전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이의 태도에서 칭찬받고 싶어 하는 마음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적정한 시기에 같은 공간에서 진정성으로 칭찬을 하여야겠다는 신념을 확고하게 한다. 칭찬을 먹고 자라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기쁨은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을 것이다. 해맑은 아이의 얼굴이 천사 같다.<春城>


태그:#칭찬, #아이,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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