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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카니스탄에서 돌아오는 석방자들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내걸린 샘안양병원
 아프카니스탄에서 돌아오는 석방자들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내걸린 샘안양병원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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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에서 지난 7월 19일 탈레반에 납치됐던 피랍인 19명이 1일 밤 9시 45분에 국적기 대한항공편으로 두바이 공항을 출발함에 따라 한국인 피랍사태는 고(故) 배형규.심성민씨 등 2명의 희생자와 외교적 후유증 등을 남기고 45일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석방된 한국인 19명은 2일 오전 6시30분께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으로 이들은 도착 즉시 기자회견을 갖고 차량편으로 경기도 안양에 있는 안양 샘병원으로 이동한 후 병원 지하 1층 샘누리홀에서 가족들과 상봉한 뒤 3층의 격리 병동에서 치료를 받게 된다.

지난달 13일 먼저 석방돼 국군수도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김경자·김지나씨도 이들과 합류해 함께 치료를 받을 예정으로 석방자들은 병원 신관 3층 전인치유병동에서 입원 치료를 받으며, 외부 접촉을 피한 채 건강회복과 안정에만 전념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석방자 19명이 입원 치료를 받을 경기도 안양시 안양 샘병원을 찾아간 1일 저녁까지도 병원측은 석방자들이 입원할 병동 준비 및 언론의 취재 편의를 위한 프레스룸과 가족 면회 세부 대책 등을 마련하고 최종적인 점검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석방자들이 가족들과 만날 병원 지하 1층 샘누리홀
 석방자들이 가족들과 만날 병원 지하 1층 샘누리홀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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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샘병원 신관에 위치한 전인치유병동은 내과.신경정신과.상담.영적 치료를 함께 하는 입원 병동으로 304~311호(6인실 1개·5인실 2개·4인실 2개·2인실 2개)까지 28인이 사용할 수 있는 8개 병실이 있고 병동 앞에는 간호사실과 처치실이 위치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석방자 병실앞 당직실에서 담당의 1명이 24시간 상주하고 석방자 전담팀을 구성해 이들의 검진과 치료, 회복 등을 일괄적으로 담당하게 할 계획으로 석방자들의 건강 검진과 스트레스 장애 등 정신적 충격을 함께 치유하고 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석방자들의 치료를 맡을 전담팀(팀장 이종섭 감염내과장)은 감염내과·호흡기내과·정신과·산부인과·피부과 등 5개과 20여명의 의료진과 15명의 간호사로 구성되며 석방자들의 상태에 따라 다른 과 의료진들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폐쇄 안내문이 부착된 3층 병동으로 연결되는 문
 폐쇄 안내문이 부착된 3층 병동으로 연결되는 문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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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안양 샘병원은 지난달 30일 병원내 전문의 80여명 모두를 긴급진료과정 회의에 소집하고 석방자들의 건강검진과 구체적인 치료방안을 논의하는 등 대책을 세웠다.

현재 석방자들이 입원할 3층 병동은 여타 병동과 격리하기 위해 입원해 있던 환자들을 다른 병실로 모두 옮기고 복도 입구에 간이벽을 설치하는 내부 공사 등을 완료하고 굳게 철문으로 닫혀있는 상태이며 지하 1층에는 취재 편의를 위한 브리핑룸도 마련됐다.

병원 관계자는 "여론 악화와 경제적 부담 등을 걱정한 가족들 뜻으로 우리 병원에서 치료하기로 했다"며 "도착 첫날 가족들과 잠시 상봉한 뒤에는 최소 이틀간은 외부와의 접촉을 완전히 배제한 채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살피는 데만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양 샘병원은 1일 오후부터 위성중계시설을 갖춘 방송사 차량들이 병원에 배치되고 기자들이 병원 안팎을 오가는 긴박한 분위기를 보이면서 19명의 석방자를 맞이하기 위해 박상은 원장이하 병원 관계자들도 저녁 늦게까지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아프카니스탄 봉사단 귀환 환영 대형 플랜카드가 내걸린 병원
 아프카니스탄 봉사단 귀환 환영 대형 플랜카드가 내걸린 병원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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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샘안양병원 박상은 원장과 피랍자들과의 관계 또한 눈길을 끈다.

박 원장은 피랍자들이 소속된 분당 샘물교회 장로이자 의료선교부장으로 사건 12일째인 지난 7월 30일 고 배형규 목사의 시신이 국내에 들어올 당시 유가족 위임 대리인으로 인수해 샘안양병원에 임시 안치하는 등 이번 사태 초기부터 직간접적으로 지원해 왔다.

지난 2002년 샘안양병원 3대 원장으로 취임한 박 원장은 1958년 대구에서 출생하고 고려대 의대를 졸업한 내과 전문의로 현재 고려대 의대 외래교수, 한국누가회 이사장, 생명윤리학회 부회장, 기독교생명윤리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태그:#안양, #샘안양병원, #박상은, #아프칸 피랍자, #탈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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