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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제가 출마 선언을 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제가 출발 할 때, 저의 지지율은 0.1%였다. 불과 일주일만에 2.8%, 3%를 향해가고 있다."

 

2일 오후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 대선출마를 선언한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의 연설이 정점을 향해 달려가자, 참석한 1000여명의 지지자들로부터 박수가 쏟아졌다.

NGO '창조한국' 워크숍 및 발기인대회. 문국현 전 사장은 이날 '창조한국, 이렇게 한다'는 주제의 강연에서 "국민이 얼마나 기다렸는가, 여러분들의 판단이 얼마나 현명했는가, 이제 우리는 눈앞에서 보고 있다"며 "이제 우리는 태풍의 눈을 만들었다, 이제 우리는 성실하고 착하게 살아가는 대다수 국민들에게 깨끗하고 따뜻한 번영을 손에 쥐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앞서 문 전 사장은 "농촌과 지역이 버려지고, 벤처기업과 중소기업 등이 위기지만 우리가 존경하고 신뢰할만한 정치체제를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 더 큰 위기"라며 "이제 정치를 바꿔야 할 때가 왔다"고 호소했다.

 

 

그는 특히 "부패와 가짜 경제를 없애고, 소수특권층 만을 위한 귀족 경제를 없애면 우리에게 희망이 올 것"이라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서 대한민국 재창조 위원회를 전국의 훌륭한 분들과 함께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전 사장은 "우리는 지난 60년 동안 소수특권층만을 위한 가짜 경제에 속아 살아왔다"며 "여러분이 '창조한국'이라는 NGO를 발기하면서 꿈꾸듯이 사람이 모든 정부정책, 사회경제 정책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아직도 전 국가를 콘크리트로 바르고 투기를 일으키는데 정부의 예산, 혈세를 낭비하고 자원의 배분을 왜곡시키고 있다"며 "온 국민이 이번 선거에서 새로운 2008년 정치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러분 한분 한분이 일당 백, 일당 천의 의병장이다. 오늘 오신 천명이 백만 대군보다 더 큰 변화를 이루어 내고 말 것"이라며 "가짜 경제를 버리고, 진짜 경제를 만드는 새로운 바람을 이 나라에 일으킬 때가 됐다"고 거듭 호소했다.

 

연설을 마친 문국현 전 사장은 신영복 선생이 직접 써준 '사람이 희망이다'라는 글귀가 적힌 종이를 펼쳐보이며 지지자들과 함께 대선 승리의 각오를 다졌다.

 

한편 문국현 전 사장의 정치적 지지세력인 '창조한국'은 이날 발기인 대회를 계기로 전국 풀뿌리 시민운동가들을 모아 대선 전 독자 정당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재경 조직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창조한국은 비정부 기구로서 공동체를 복원하고 무너진 우리 사회 희망을 다시 세우는 데 진력하겠다"며 "시민정당을 구성해서 무너진 정치의 희망을 세우고 독자적인 지도자를 중심으로 세파를 헤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창조한국 발기인 대회에는 유한대학 학장인 김영호 전 산자부 장관, 대통합민주신당 양길승, 김상희 최고위원, 이계안·이상민 의원, 정범구 전 민주당 의원, 김태동 성균관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다음은 문국현 전 사장의 연설문 전문이다.

 

"개혁이 나쁜 것처럼 몰아가는 음모를 깨야 한다"

 

여러분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전국에서 비가오는 날인데도 불구하고 일요일날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여러분들을 뵈면서 우리나라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비록 힘들고 좌절 속에서 살아오신 분들이 많지만 여러분들처럼 미래를 내다보고 용기있게 이 세상을 바꿀 의지를 갖고, 이렇게 창조한국을 발기하는 여러분들이 있기에 한국의 미래가 있다.

 

우리에게는 지금 백척간두의 위기가 있다. 농촌이 버려질 위기, 지역이 버려질 위기, 벤처와 중소기업이 위기다. 우리의 인문, 사회, 철학, 문화 분야가 위기에 놓여 있다. 우리가 존경하고 신뢰할만한 정치체제를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 더 큰 위기다. 이제 정치를 바꿔야 할 때가 왔다.

 

우리는 지난 60년 동안 소수특권층만을 위한 가짜 경제에 속아 살아왔다. 지난 10여년 동안만 해도 우리는 대기업에서 무려 백만명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을 봤다. 남은 일자리는 130만개가  안된다. 그런데도 우리는 대기업에 대한 환상에 살고 있다. 대기업을 부도낸 사람에 대해 환상을 갖고 있다. 100만명의 일자리를 짜른 사람에게 환상을 가지고 있다. 환상을 버려야 한다. 중소기업은 아직 2000만명을 고용하고 있다. 99%가 벤처, 중소기업, 자영업에 있다. 벤처가 작다고 해서 어떻게 했나. 저희같은 대기업, 세계적인 기업만 쳐다보고 있는 것은 나갈 길이 아니다.

 

오늘 여러분이 창조한국이라는 NGO를 발기하면서 꿈꾸듯이 사람이 모든 정부정책, 사회경제 정책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사람 중심의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지난 수십년간 개발독재의 관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아직도 전 국가를 콘크리트로 바르고 투기를 일으키는데 정부의 예산, 혈세를 낭비하고 자원의 배분을 왜곡시키고 있다. 정부는 일자리 중심으로 나가야 한다. 중소기업 중심으로 바꿔 나가야 한다. 온 국민이 이번 선거에서 새로운 2008년 정치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지난번 제네바 선언이 7월 4일, 5일 반기문 사무총장 주제하에 있었다. 제네바 선언은 유엔과 세계 경제인 천여명이 함께 참여했다. 21세기 경제는 정부와 기업이 함께 끌어나가야 한다고 했다. 21세기 경제인은 네가지 선언을 서약하고 실천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21세기 지구촌 서약을 실천해야 한다. 제네바 선언은 우리나라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여기 계신분들도 모르는 분 많을 것이다. 왜 이렇게 됐나. 우리 사회가 진실을 속이고 있는 가짜 지도자들에 의해서 운영되고 있기 대문이다.

 

제네바 선언에서 반부패 운동에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는 얼마나 많은 부패한 지도자를 단절시키지 못하고 함께 가고 있나. 제네바 선언은 인권신장, 노동권 신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얘기한다. 환경 보호와 생명 존중에 사회 지도층, 국가 지도자, 경제인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는데, 우리는 이것을 모두 숨기고, 실천하지 않고, 이런 것은 마치 좌파만이 하고, 개혁은 나쁜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 이런 음모를 깨야 한다. 우리 대한민국은 위대하다. 8천만 한 민족은 위대하다. 다만 우리에게는 잘못한 지도자를 관용하는 나쁜 부패 문화가 있었을 뿐이다. 국가의 자원과 문화를 소수 특권층에게만 배분하는 문화를 바꿔야 할 때가 됐다.

 

여기 계신 여러분은 정부의 높은 관리나 국회의원이 아니다. 여러분은 거대한 기업의 회장이나 사장도 아니다. 그러나 여러분에게 한국의 희망이 있고, 민족의 미래가 있다. 여러분은 한분 한분이 일당 백, 일당 천의 의병장이다. 오늘 지역에서 또 직능을 대표해서 오신 천명이 백만 대군보다 더 큰 변화를 이루어 내고 말 것이다.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제가 출마 선언을 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제가 출발 할 때 저의 지지율은 0.1%였다. 불과 일주일만에 2.8%, 3%를 향해가고 있다. (큰 박수)

 

국민이 얼마나 기다렸는가, 여러분들의 판단이 얼마나 현명했는가, 이제 우리는 눈앞에서 보고 있다. 이 자리를 빌어 여러분께도 감사하고, 함께 하지 못한 전국의 수많은 동지 여러분께도 감사하다. 늘 공동체 복원을 위해 애쓴 시민운동가, 학자, 국민 여러분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 이제 우리는 태풍의 눈을 만들었다. 이제 우리는 성실하고 착하게 살아는 대다수 국민들에게 깨끗하고 따뜻한 번영을 손에 쥐어져야 한다. 콘크리트를 바르고, 일자리를 줄이고, 서민을 울리는 가짜 경제를 버리고, 사람 중심, 벤처와 중소기업에 희망주고, 비정규직을 줄이고, 청년실업을 없앨 수 있는 진짜 경제를 만드는 새로운 바람을 이 나라에 일으킬 때가 됐다.

 

우리는 전세계가 부러워하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뤘다. 이제 우리는 경제 민주화의 새로운 대항해로 나갈 때가 됐다. 우리는 이제 사람이 존중받고, 사람의 지식과 혼이 존중받는 혼이 있는 경제, 깨끗하고 따뜻한 경제를 이뤄나가야 할 때다. 지금 전국의 사십대, 오십대 가장들이 다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우리 모임에 합류하고 있다. 취업난에 고통받고 있는 전국의 이십대, 삼십대 젊은이가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 이제 부패와 가짜 경제를 없애고, 소수특권층 만을 위한 귀족 경제를 없애면 우리에게 희망이 올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서 대한민국 재창조 위원회를 전국의 훌륭한 분들과 함께 운영할 것이다.

 

이제 사람이 희망인 사회를 만들겠다. 교육과 보육이 부자들만이 할 수 있는 특권층의 것이 아니라 온 국민이 마음놓고 일하고 자녀를 낳고 키울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겠다. 우리 한국 재창조를 통해서 중소기업이 대기업처럼 전 세계 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날개를 달아주겠다.

 

우리는 새로운 경제성장 엔진을 동해권에서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황해 경제권에만 의존했다. 전세계에서 가장 싼 인력비를 가진 북한, 천연자원의 러시아, 일본, 미국을 연결하는 새로운 환동의 경제협력 벨트를 만들어야 한다. 북한과 미국이 만나고 나면 내년 6월 이전에 북한과 미국의 수교가 일어나고 한반도는 냉전의 군사대치 지역이 아니라 평화가 공존하고 역동적인 경제가 살아나는 세계 경제의 중심이 될 수 있다.


 여러분 다 함께 우리 대한민국을 다시 재창조하자. 여러분 우리나라를 희망에 넘치고 온 국민이 다 함께 행복을 누리는 모든 사람의 나라로 만들자.

 


태그:#문국현, #사람이 희망이다, #창조한국, #발기대회, #태풍의 눈, #시민정당, #문국현 새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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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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