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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룡산 용문폭포. 갑사에서 금잔디 고개로 가는 길에 있다(9.5).
계룡산 용문폭포. 갑사에서 금잔디 고개로 가는 길에 있다(9.5). ⓒ 안병기
계룡산 용문폭포
올 여름내
죽어라고 소리 공부에 매달렸지만
웬수녀러 목이 잠겨
당최 소리 나오지 않아
무진장 애먹더니
철 이른 가을비에
목청 확 트여
비로소 득음했다
 
그 소리
멀찌감치 서서 들어도
찌렁찌렁 울린다
어찌 된 일이냐 물었더니만
개똥도 약이 된다더니
때로는 궂은 가을비 한 방울도  
약이 되더라며
사는 데 쓸모없는 건
하나도 없다면서
껄껄 웃는다
 
인제 보니
득음한 게 아니라
득도했구나. 

#용문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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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을 지향하는 눈(眼)과 한사코 사물을 분석하려는 머리, 나는 이 2개의 바퀴를 타고 60년 넘게 세상을 여행하고 있다. 나는 실용주의자들을 미워하지만 그렇게 되고 싶은 게 내 미래의 꿈이기도 하다. 부패 직전의 모순덩어리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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