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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막 들어선 가을의 길목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어느 여인의 흐느낌처럼 사람의 애간장을 녹이는 하모니카 선율이 서울의 가을밤을 적시며 서늘한 바람을 재촉한다.
 
9월 8일 이른 저녁시간 서울 대방동 ‘여성프라자’에서는 ‘제 6회 하모니카클럽 정기연주회’가 열렸다. ‘트로트와 클래식이 함께하는 하모니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콘서트에는 평소 감상하기 힘든 하모니카의 멋진 연주곡들이 선보였다.

 

 

우리들의 귀에 익숙한 트로트 곡인 흘러간 애창곡 '노란샤스의 사나이'에서부터 하모니카 연주로는 국내 처음으로 소개된 클래식 곡인 ‘모차르트의 세레나데(Eine Klein Nachtmusik)’까지 말 그대로 트로트에서 클래식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하모니카로 이뤄낸 음악의 향연이었다.

 

이날 연주회에 참가한 8개 팀과 개인 연주자들은 국내에서 활동하는 있는 하모니카 동호회들로 초등학생 팀에서부터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까지 그야말로 세대를 초월한 하모니카 애호가들로 이루어진 연주회였기에 더욱 아름다웠다.

 

하모니카는 BC 3,000년 전 ‘쉥’이라는 대나무 악기로 처음 생겼으며 ‘마르크 폴로’가 유럽에 소개한 후 현재의 하모니카 모양으로 만들어져 널리 퍼진 악기로 알려져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는 1920년 평양에서 첫 연주회 열린 것으로 전해진다.

 

하모니카 연주자 김석태씨의 가요메들리는 흥겨움에 저절로 박자를 맞추는 관객들의 박수와 함께 어울렸으며 수많은 박수와 앵콜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이날 피날레를 장식하며 ‘산들합주단’이 연주한 ‘모차르트’의 곡은 10여명의 연주자들이 하모니를 이룬 격조 높은 연주로 인해 하모니카가 클래식연주에도 손색이 없는 악기로 자리매김 하기에도 충분했다.

 

 

벌써 6회째를 맞이한 이번 하모니카클럽 정기연주회는 그동안 각자의 바쁜 일상 속에서도 하모니카라는 작은 악기하나로 마음을 모우고 틈틈이 실력을 닦아온 동호회원이 주축이 된 연주회라는 점에서 더욱 박수를 받을 만 했다.

 

이날 마지막 인사말을 통해 우리나라의 하모니카 발전을 위해 연주자들과 악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던 ‘한국하모니카연맹’ 이혜봉 회장의 인사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하모니카는 옛 이야기에서나 등장하던 악기가 아닌 것 같다.

 

달밤에 귀뚜라미 울음소리를 그리워하게 된 우리들, 현대인들의 생활현장에서 들리는 하모니카 선율들은 그때, 그리운 추억의 정취들을 되찾아 주는 귀한 소리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았다.

 

하모니카의 역사

하모니카의 역사는 기원전 3000년 경에 중국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주발 모양의 쉥(sheng)이라고 부르는 관악기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 악기는 대나무로 만들어졌는데 불면 공명에 의해 소리가 났다고 한다.


18세기에 마르코 폴로(Marco Polo)가 주발 모양의 이 악기를 유럽에 소개하여 알려지게 되었으며, 이 악기의 영향으로 풍금(오르간), 아코디온, 섹스폰 그리고 하모니카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오늘날의 하모니카 형태와 특성은 1821년 독일의 시계 제조공인 크리스챤 프리드리히(Christian Friedrich)와 루드비크 부슈만(Ludwig Bushman)이 15개의 피치 파이프를 묶어서 한면이 4인치인 네모난 악기를 만들면서 이것을 문데올린(Mundaeoline) -독일말로 입이라는 뜻-이라고 불렀으며, 건반없이 연주하는 최초의 악기로 전해진다.


그 후 1827년 독일의 작은 도시인 슈텐베르크시의 트로싱겐(방직공장지대)이라는 마을에서, 한스 크리스챤 메슈넬이라는 19세된 소녀가 오늘날 연주되고 있는 하모니카 모양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하모니카가 일반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857년 마티아스 호너(Matthias Honna)가 자기 아내와 두명의 직공을 데리고 650개의 하모니카를 만들면서 부터라고 볼 수 있다.

 

동양에서는 1895년 일본에 처음 소개되었고, 우리나라에는 1920년 평양교보 하모니카 합주단(이정식단장)을 조직하여 활동한 것을 시초로 보고 있다. 그리고 1953년 "대한 하모니카 협회" 발족을 계기로 협회 산하 고려 하모니카단이 있었으며 80여명의 회원들이 연주회 및 발표회를 통하여 하모니카의 발전과 대중화를 꾀하여 왔었으나 현재는 해체되고 말았으며, 1978년 이혜봉 선생이 창설한 은물결 합주단과 한국 하모니카 연맹의 발족으로 하모니카의 발전이 진행되고 있으며 많은 크고 작은 모임들이 진행되고 있다.



태그:#하모니카, #하모니카클럽, #산들합주단, #하모니카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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