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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규 전 경남지사가 9일 지지자 2000여명과 함께 계룡산에 올랐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대통합민주신당과 합당을 거부하며 의원직 사퇴 의사까지 밝혔던 김 전 지사가 한 달 가량의 침묵을 깨고 세를 과시한 것이어서 앞으로 행보에 관심을 끈다.

 

김 전 지사는 열린우리당이 대통합민주신당에 합당하는 것에 반대하며 국회의원직 사퇴의사를 밝힌 뒤 국회의장한테 사퇴서를 냈다. 사퇴서는 아직 수리되지 않은 상태다. 국회의원 회관에 있던 사무실도 정리했으며, 여의도에 있던 대선 캠프 사무실도 정리했다.

 

이런 가운데 김 전 지사가 지지자들을 만난 것이어서 대선 캠프 재가동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산행에는 진주에 있는 '청록산악회'를 비롯해, '영남산악회'와 '팔도산악회', '해피코리아', '주식회사 대한민국' 등 전국의 김 전 지사 지지모임 회원들이 참석했다.

 

노영복 전 조선대 총장을 비롯해, 임호경 전 화순군수 등도 참여했다. 임성규 논산시장도 얼굴을 내밀었는데 정치적인 관계를 떠나 지역을 찾은 데다 개인적 친분으로 인사차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지지자들은 전국에서 50여대의 버스를 타고 왔으며, 특히 전라도와 강원도, 충청도에서 참석자들이 많았다.

 

이날 참석자들은 김 전 지사한테 '대선 출마 선언 유지'와 '독자 정당 창당'을 강하게 요구했다. 한 참석자는 "산 중턱에서 모여 산상토론회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말을 했다. 시대정신을 구현할 수 있는 대선 후보는 김혁규 전 지사 밖에 없다며 독자창당을 강하게 주문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참석자들은 '전국 곳곳에 있던 캠프들을 해체하지 않았고, 다른 캠프로 가지 않고 기다리고 있다'거나 '언제든지 재가동이 가능하다'면서 '신당을 창당해서 재도전하면 뒷받침할 것이다, 창당하면 시·도당을 만드는 것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이날 산행에 대해, 김혁규 전 지사의 문보근 보좌관은 "활동 재개 등 분명한 목적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대선 캠프 해산 뒤 한번도 모임을 하지 않았고 추석을 앞두고 있어 인사도 나누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듣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고 말했다.

 

그는 "각 캠프에 있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였고 먼저 요청했다. 산행에 참여하겠다는 결정도 행사 이틀 전에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전 지사는 "당을 만들려면 국민들의 바람이 있어야 하고, 기존 정당의 대안이 될 수 있는 명분에다가 세력도 있어야 한다. 그 점에 있어서는 아직 약간 모자란 것 같다. 그래서 고심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는 "과연 대통합민주신당은 국민들이 바라는 대안으로 볼 수 있겠는가, 그리고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집권을 막을 확고한 명분이 있겠는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신당창당에는 명분과 대의가 맞아야 하는데 아직은 2%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혁규 전 지사를 중심으로 한 영남신당 창당설이 계속 거론되고 있다. 경북 출신의 이수성 전 국무총리와 김 전 지사가 손을 잡을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범여권에서는 김두관 전 장관과 김혁규 전 지사가 대선 후보로 거론되어 왔다. 그런데 최근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예비후보 1차경선에서 김 전 장관이 탈락하자 김 전 지사가 부산경남의 대표 주자로 자신감을 가진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태그:#김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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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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