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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철환 OBS 경인TV 사장이  대학생들을 만나 신입사원채용특강을 하고 있다.
주철환 OBS 경인TV 사장이 대학생들을 만나 신입사원채용특강을 하고 있다. ⓒ 최정애
올 가을 지상파 방송 채널 선택권이 넓어진다. 11월 1일 개국을 앞두고 있는  OBS 경인TV가 신입사원 채용순회 특강을 열었다. 8월 28일 서강대를 시작으로 9월 7일까지 서울, 수도권 4개 대학을 순회했다. 9월 7일 오전 11시부터 1시까지  연세대 공학관 강당에서 열린 특강에 다녀왔다.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특강에서는 방송 프로듀서와 대학교수를 거쳐 OBS경인TV 사장으로 발탁된 주철환 사장이 나와 '누가 방송인이 될 수 있는가'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주 사장은 OBS의 인재상과 방송인의 자세, 방송이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소개했다. 현재 OBS에 근무하고 있는 선배 아나운서, 기자, 프로듀서가 나와 방송인을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순서도 있었다.

 OBS선배들이 참석해 방송인을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조언을 해 주는 순서도 마련되었다.
OBS선배들이 참석해 방송인을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조언을 해 주는 순서도 마련되었다. ⓒ 최정애
주 사장은 먼저 "OBS는 글로벌 리더를 배출하기 위해 학력, 연령제한을 폐지했다. 우리가 바라는 인재상은 희나리다. 희나리는 아직 덜 마른  장작으로 언제든 햇볕을 쪼이면 활활 탈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인재"임을 밝히며  "희나리는 희망을 나누는 리더의 준말"이라고 풀이했다.

오아시스 같고  유일하고, 모두에게 열려 있는 방송을 지향한다는 OBS는 개국특집으로  미국의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를 섭외 중인 것을 비롯,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고 신뢰감을 주는 스타를 대거 영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별성과 화제성 두 개의 덕목을 강조한 그는 개그맨이자 CEO인 박명수가 만난 CEO, 인물 성공스토리, 쇼와 영화의 만남, 스타가 모교를 찾아가는 '스타교생실습', 군인들이 이야기를 담은 '진짜 사나이', OBS 방송국이 있는 부천시 오정동 사람들의 일상을 담은 '오정동 사람들' 등 가을 들녘의 곡식처럼 알알이 익고 있는 프로그램들을 살짝 공개했다.

주 사장은  "온실에서 자란 콩은 콩나물이 되며 광야에서 자란 콩은 콩나무 된다. 싸워서 이길 수 있는 패기, 백지 상태에서 출발할 수 있는 도전 정신이 중요하다"며 "1등은 1등으로 대우받을 때 1등이다. 있으니까 가는 사람보다  없으니까 가는 사람은 1등이 될 수 있다. 모든 것이 잘 갖추어진 곳보다 없는 곳에 가서 문법의 틀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을 진정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명랑, 쾌활, 발랄한 성격의 소유자도 언급했다. "일터는 즐거운 놀이터이어야 한다. 반바지 차림도 허용할 수 있는 일터를 제공하겠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맛깔, 색깔, 때깔, 성깔을 마음껏  부릴 수 있기를 바란다"며 "OBS는 도회적인 세련미에다 촉촉함이 있는 방송 되겠다"고 덧붙였다.

 연세대 공학관 강당에서 열린 이 날 특강에는 250여명의 학생이 참석했다.
연세대 공학관 강당에서 열린 이 날 특강에는 250여명의 학생이 참석했다. ⓒ 최정애
주 사장의 강의에  이어 질의 응답시간을 가졌다. OBS 직원들이 단상으로 올라와 질문의 성격에 맞게 차례대로 답을 하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기자직에 응모하려 하는데 조언을 구한다.
"기자는 약한 사람의 편에 서서 대신 싸워 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불의에 맞서 모든 걸 던질 수 있는 각오가 된 사람이다. 방송 기자가 되면 출입처를 들락거리며 무식해진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런 기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 부단히 공부하고 발로 뛰어야 한다."

  -어떤 능력을 갖춘 인물을 원하는가. 
"귀여운 악바리다. 얼굴이 귀여운 것이 아니라 태도가 귀여운 사람을 말한다. 오랫동안 함께 있어도 지겹지 않은 사람. 다정하고 친절하며 목표달성을 위해 악바리처럼 달리는 사람이다. 독불장군은 노우다. 조직에서 함께 부둥켜안을 수 있는 사람, 정말 OBS를 살릴 수 있는 사람이다."

  -아나운서 시험에는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표준어를 구사하고 발음이 정확해야 한다. 거부감을 주지 않는 외모도 중요하다. 정형화된 상보다 개성 있는 형이다. 카메라 테스트에다 4차 합숙, 5차 임원 면접의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5초 정도면 사람의 능력을 감지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카메라 테스트의  경우 15초 동안  자신의 능력을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 15초 동안 자신의 콘텐츠를 최대한 표현해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프로듀서가 갖춰야할 소양은.
"고난의 경험이 있어야 한다. 상실, 실패, 실연 등을 겪어 본 사람이어야 한다. 온실 속에서 탄탄하게 자란 사람은 PD로는 꽝이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 

 학생들의 방송인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질문은 끝이 없었다. 전직 PD 출신 사장이 들려준 이번 신입사원 채용 설명회는 여느 회사 사원 설명회와는 달랐다. 예능 프로그램을 시청하듯 한 권의 책을 읽듯 재미와 감동이 있었다.
 
40대 중반인 나는 신입사원에 대한 관심보다는 시청자의 입장에서 우리 고장에 둥지를 튼 방송사에 대한 애정과 기대로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 새로 개국하는 지상파 TV의 트랜드를 읽고 나니 올 가을 나를 기다리는 설레임이 하나 더 추가되었다. 볼거리가 많아지면 쓸거리도 많아지겠지. 

#OBS#주철환#경인TV#방송인#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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