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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심기일전에 나선 듯한 모양새다.

 

경선 패배 직후 자택에서 두문불출하다시피 해 선거 결과에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이제는 점차 평정심을 찾아가며 `정치인 박근혜'로서의 일상으로 돌아오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박 전 대표는 9일 밤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통해서 자신의 심경을 피력했다.

 

그는 `아름다운 삶'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붙잡아 둘 수 없는 시간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그 시간 시간을 알차고 성실하게 채워나가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흐르는 시간을 잡아둘 수 없듯이, 그 시간 시간을 바르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삶일 것"이라고 적었다.

 

열 줄 남짓의 짧은 글이었지만, 지난 7일 이명박 대선후보와의 회동 이후 처음 나온 글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미니홈피는 그 동안 박 전 대표가 자신의 진정성을 전달하는 유용한 통로로 활용해 온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그는 경선 패배 이후 사흘 만에 미니홈피에 글을 띄워 "(지지해준) 그분들의 어렵고 귀한 선택에 영광을 안겨드리지 못한 제 자신이 스스로 용서가 되지 않고 죄스러울 뿐"이라며 솔직한 심경을 밝힌 바 있다.

 

이날 글에 대해 한 친박 인사는 1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자신의 위치에서 어떤 욕심을 내거나 새로운 모색을 하지 않고 주어진 역할이나 사명에 순응해 그대로 잘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글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측근은 "경선 다음날 의원들이 자택을 찾아갔을 때 `드라마의 한 장면이라고 생각하자. 이 드라마가 끝나면 또 새로운 드라마가 펼쳐질 수 있지 않겠느냐'라며 의원들을 오히려 격려한 것이 생각난다"면서 "미래가 어떻게 될 지 모르는 만큼 현재에 충실해 어떤 미래가 다가오더라도 잘 대응할 수 있도록 심기일전하자는 뜻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이런 가운데 박 전 대표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국회의원 후원금 모금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경선 후보자로서의 후원금 모집은 경선 패배로 일단락된 만큼, 이제는 대선 후보가 아닌 국회의원 박근혜의 일상으로 돌아와 다시 한번 지지자들의 성원을 호소한다는 취지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이번 주에도 경선 기간 자신을 도운 외부 자문단 또는 국회의원들과의 만남 외에는 특별한 공식활동을 가지지 않는 `조용한 모드'를 이어갈 것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south@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태그:#박근혜, #미니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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