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노동부는 "지난달 9일 경기 의왕시에 있는 화장품케이스 코팅공장에서 가스 폭발·화재로 60대 고령 할머니 근로자 8명(사망6, 부상2)을 사상케 한 사고와 관련, 사업주(원진산업 대표 손OO, 46세)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고 7일 발표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사고는 스프레이 코팅부스 내 유기용제 증기가 폭발하여 화재가 발생하고 사업주가 가스폭발 위험이 있는 장소에 설치해야 하는 가스경보장치나 비상탈출구 등 기본적 안전조치가 미비한 상태에서 작업이 이루어져 대형사고가 일어났다는 것.

 

노동부는 "앞으로 위와 같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사고가 사업주의 기본적인 안전조치 소홀로 사망사고 등 중대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재해예방의 경각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구속 등 관련법을 엄중하게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사건을 수사해 온 군포경찰서도 지난 5일 "국과수로부터 '불이 난 공장 작업장에 유증기가 가득 찬 상태에서 자연발생 정전기로 불티가 튀었거나, 섭씨 100℃인 고온의 건조실에 스파크가 일면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날 회사 대표 송모씨와 공장장 손모씨 등 2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하고 위험물관리법 위반 혐의도 추가할 것이라 밝힌 데 이어 노동부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혐의가 추가됨으로 결국 안전 소홀이 주 원인임을 밝혀냈다.

 

이번 사고는  지난달 9일 오후 8시35분께 의왕시 고천동 253의 18에 자리한 화장품케이스 코팅공장인 원진산업 4층 건물 3층 작업장에서 불이 나 박형순씨(50·여) 등 여성노동자 6명이 숨지고 임옥희씨(54·여) 등 2명이 중상을 입는 등 모두 8명 사상자가 발생했다.

 

특히 희생자들은 모두 60대 할머니들로 고령화 사회 문제에 적지않은 충격을 던졌다.

 

이에 민주노동당경기중부협의회, 민주노총경기중부협의회, 의왕시민모임, 안양희망연대 등은 '원진산업화재참사진상규명을위한대책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의왕시와 의왕소방서, 군포경찰서에 적극적인 진상조사와 책임 규명을 촉구하는 등 대책을 논의해 왔다.

 

이들은 "원진산업 참사는 오늘날 한국사회가 가진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준 단적인 예로 초기 화재진압에 대한 문제점 및 철저한 진상규명 요구가 묵살되고 회사와 행정기관은 책임전가를 해왔다"며 "다시는 이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지난 10일 열린 경기도의회 자치행정위원회에서도 의왕 화재 사건 당시 허술한 화재진압과 안이한 인명구조 활동으로 도민의 재산과 생명 보호에 있어 기본적인 인식에 문제가 있다는 강한 질타가 쏟아지며 도마위에 올랐다.


11일자 <경기신문>에 따르면 이성환(한·안양6)의원은 "당시 의왕소방서는 화재 당시 최초 신고자가 핸드폰으로 119에 신고를 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고 음성 녹음만 계속 나와 112에 신고, 응원 협정을 통해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초기 긴급 구조 대응이 미흡했음을 추궁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 "화재 발생지역으로 통하는 다리가 안골교인데 폭이 5m30cm 밖에 되지 않아 화학차와 굴절사다리차가 못들어갔다"며 "지역 실정에 맞는 차량 구비와 화재 위험지역을 먼저 파악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따져 묻고 개선안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경기소방재난본부는 8명 사상사가 발생한 의왕 공장 화재를 계기로 지난달 16일부터 도내 2만여 영세소형공장을 대상으로 전수조사와 함께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중이다.

 

이와함께 공장 작업장에서 꼭 지켜야할 화재예방 안전수칙과 그동안 무분별하게 사용되었던 위험물 취급요령을 체계적으로 담은 영세소형공장 '화재예방요령' 동영상(UCC)을 제작해 소형공장에 CD로 배포하는 한편 포털사이트 등 온라인을 통해 홍보하고 나섰다.

 

도 소방본부가 이처럼 공장안전대책에 박차를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경기도내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연간 평균 1232건으로 전체 비율의 17%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의왕 공장 화재현장을 방문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유사한 화재의 재발 방지와 영세한 소규모 공장의 안전을 약속한 바 있어 이를 계기로 화재 발생과 인명피해 최소화를 목표점으로 삼는다는 의지를 뒤늦게 펼치고 있으나 그 결과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태그:#의왕, #공장화재, #소방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