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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10시 30분. 부산 강서구에 위치한 농민회 사무실 앞에는 ‘한미 FTA저지’ ‘통일농협 실현’ 등의 깃발이 나부끼는 차량들이 집결하기 시작했다.

 

한창 논밭에서 노동을 해야 할 이 시간에 호호백발의 농민들이 집결하는 이유는 지난 2003년 9월 11일 멕시코 칸쿤에서 'WTO반대'를 외치며 산화해간 농민운동가 이경해 열사 정신계승 5주기를 맞아 ‘한미 FTA저지를 위한 부산농민회 차량시위’를 전개하기 위한 것이었다.

 

10시 40분 경. 승합차와 트럭을 포함한 차량 25대와 50여 명의 농민들은 방송차량을 앞세워 농민회 사무실을 출발, 부산광역시청까지 한미 FTA의 부당성을 알리는 선무방송과 경적을 울리며 차량시위를 진행 12시 20분 경 시청 앞에 도착하여 “한미 FTA저지 부산농민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시청 앞에 즐비하게 늘어선 차량들을 뒤로하고 결의대회 시작을 선포하며 발언에 나선 부산농민회 하원오 회장은 “지금 시기 농작물을 거두고 다시금 씨를 뿌려야 되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앉아있어야 하는 것이 너무도 가슴 아프다. 그러나 이번 9월 정기국회에서 한미 FTA 비준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우리 농민들이 힘을 모아내야 한다. 그리고 11월 백만 민중대회를 성사시켜 한미 FTA에 찬성하는 정치권들에게 본때를 보여주자.”라고 호소했다. 

 

하회장의 발언 이후 참가자들은 ‘우리 농업 말아먹는 한미 FTA 결사반대한다’의 구호를 외치며 결의를 다졌다.

 

마지막 발언에 나선 전농 부경연맹 빈지태 사무처장 또한 "오늘 9월 11일은 이경해 열사가 멕시코 칸쿤에서 우리 민족의 식량주권을 지켜내기 위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날이다. 그런데 지금 현 정부가 한미 FTA를 체결함으로인해서 다시금 제2, 제3의 이경해 열사를 만들려 하고 있다. 지난 2002년 30만 농민대항쟁 때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노무현 대통령이 찾아와서 우리 농민들에게 계란세례를 맞고 식량주권은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약속했었는데 지금은 우리 농업 자체를 말살하려 하고 있다"며 이번 11월 백만 민중대회에서는 대통령 후보들을 데리고 완전한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며 말을 맺었다.

 

약 30여 분 간의 결의대회 이후 농민들은 다시금 선전 차량들을 몰고 부전동에 위치한 농협중앙회 부산지역 본부까지 차량시위를 진행했다.

 

덧붙이는 글 | 진보정치 송고


태그:#농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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