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 ⓒ 오마이뉴스 장재완
12일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와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다.

심 대표는 이날 대선의 핵심 공약으로 신행정수도 재추진과 제주-전남 해저터널을 내놓았다. 이 후보는 서울시장 시절 신행정수도 추진을 맹렬히 반대한 바 있고, 심 대표의 해저터널 공약은 이 후보의 대운하에 맞서는 대응 카드의 성격이 짙다.

심 대표의 이 같은 차별화 전략으로 인해 '심대평 영입'으로 당의 외연을 넓히려는 한나라당의 구상은 상당기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선출마 선언식에서 "3선의 최장수 도지사로서 도덕적 하자가 없는 통합의 리더십으로 국민통합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국민중심당의 국회의원 의석은 5석에 불과하지만 대전·충청 지역에서 심 대표의 인기가 높다. 충청권 이익을 대변하는 정치세력의 형성을 꿈꾸는 그에게 대선 출마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불리한 세를 만회하고 대중들의 관심을 끌기위한 방편인 듯 심 대표의 공약에는 파격적인 내용이 많았다.

▲ 신행정수도 재추진을 위한 국민투표 실시 ▲ 제주-전남 해저터널 건설 ▲ 대학수학능력 시험 폐지 및 대학의 신입생 선발권 행사 ▲ 국민연금제 폐지 및 새로운 장래보장제도 설계 등이 그것이다.

심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신행정수도는 서울에서 정치와 행정을 떼어내 균형발전과 21세기 국가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유일한 정책대안"이라며 "행정수도의 위헌결정은 엄연히 절차상의 하자였으므로 신행정수도가 당초 목적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 후보의 대운하 공약에 대해서도 "토목사업이 우리 경제를 회생시킬 것이라는 생각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일시적 경기부양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미래의 국가경쟁력 창출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대운하의 가장 중요한 문제점은 환경변화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산을 파헤치고 물을 가두고 숲을 뚫으면 생태계가 어떻게 변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대운하를 만들어 놓은 뒤 관리 운영하는 것도 문제다. 예상대로 물류나 관광객이 오지 않을 경우 민간투자한 사람들은 다 망하는 것 아닌가?"

그러나 이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운하에 대한 마케팅이나 홍보가 부족했다. 내가 안해도 다음에 누군가는 한다"며 대운하 공약 추진에 변화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심 대표는 "심각한 환경문제가 예상되는 대운하보다는 '제주-전남간 해저터널 공사'가 국가의 장기적 발전계획으로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개방으로 시베리아횡단철도(TSR)가 구체화되면 일본도 해저터널 개통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게 심 대표의 생각인데, 20~25조원에 달하는 재원 조달이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심 대표의 출마 선언식에는 민주당 최인기 원내대표와 대통합신당 심재덕·신명·오제세·윤원호 의원 등이 참석했다.


#심대평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