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007년 대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현재, 강원도에서도 '문국현 바람'이 불고 있다. 아직은 아주 약한 '미풍' 정도다. 하지만 문국현 예비후보를 위해 험한 '대선판'에 뛰어든 사람들이 있다. 이들이 믿는 것은 단지 '문.국.현' 이름 석자 뿐이다.

 

수많은 대선주자들 중에 이들은 왜 지지율 5%도 되지 않는 문 후보를 점찍고 나섰을까? 아직 그 이름도 국민들에게 익숙치 않은 후보인데….  

 

문 후보의 선거를 돕기 위해 총대를 메고 나선 신효중(강원대학교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를 만나봤다. 시민운동 출신인 신 교수는 한때 "환경문제로 문 후보와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문 후보의 열성 지지자로 돌변했다.

 

무엇이 그를 변하게 만들었을까? 다음은 신 교수와 일문일답.

 

- 왜 문국현을 지지하는지 알고 싶다.

"노자 <도덕경>에 '인법지, 지법천, 천법도, 도법자연(人法地, 地法天, 天法道, 道法自然)' 이런 말씀이 있다. 사람이 자연의 이치를 따르지 않으면 도로부터, 하늘로부터 땅으로부터 버림받는다는 의미를 가진다. 지구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홍수, 태풍, 게릴라성 폭우, 폭설, 기후변화, 지진, 쓰나미 등등 수많은 자연재해들이 옛날보다 그 강도를 더해가면서 우리 인간이 저지른 각종 잘못된 개발행위에 대하여 자연이 우리 인간에게 응징을 가하고 있다. 그러니 전세계가 개발의 상징인 콘크리트를 무너뜨리고 다시 자연의 상태로 되돌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질 않나. 우리도 그런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 그것이 시대적 소명이다.


문국현 후보는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를 오래전부터 외치면서 우리 강산을 푸르게 만들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콘크리트는 더 이상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 사람이 중심이 되는 세상, 사람을 통한 진정한 발전을 국정의 대목표로 삼고 있다. 즉, 사람이 희망인 세상을 만든다는 것이다. 문국현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것은 하늘의 명인 천명이라고 본다. 지금 시대는 사람이 존중되어져야 하는 21세기다. 환경문제에 접근하고 있는 것도 결국은 사람을 존중하기에 가능한 것이다."

 

- 현재까지 대권에 도전장을 낸 사람들이 많다. 표면적으로 나선 사람들만 15명인데 6명이 예선전에서 탈락하고 9명이 남았다. 문국현 후보와 다른 후보와의 차별성이 있다면.
"내 전문부분이 환경경제학인데, 환경보존론자다. 사실 문 후보와는 환경문제로 심하게 논쟁을 한 적도 있다. 사실 문 후보는 우리나라에서 나무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회사를 운영하지 않았나. 그런 사람이 '온 강산 푸르게 푸르게 운동'을 하고, 생명의숲 운동을 했다.그 부분에서 오해를 했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따졌다고 해야 맞다. 면죄부를 받기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했던 것이다.

 

그때 문 후보를 깨끗하게 맑은 눈으로 보지를 못했던 것 같다. 그런데 문 후보가 내 손을 잡더라. 그러시면서 '저와 함께 하자'고 말하더라. 신 교수가 필요하다고 말하시는데 온몸에 소름이 돋더라. 자기를 비판하는 사람의 말을 들어주는 문 후보를 내가 오해했다. 문 후보는 진심을 갖고 진정성을 보여줬다. 그때부터 적극적인 지지자가 됐다."

 

"문국현 '생명의숲' 운동, 면죄부 받으려 하는 것 아닌가 의심했지만..."

 

- 지난 주말 문국현 예비후보의 지지율이 어느 신문에서는 3%대, 수도권에서는 5%대에 진입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출마를 선언한 지 삼 주만에 이정도의 지지율이라면 대단한 것으로 생각되는데, 지금의 상승세가 투표일까지 계속될거라고 보나.
"분명히 그럴 것이다."

 

- 이유는 뭔가.
"이제껏 정치인들이 보여준 구태의연한 모습과 막연하게 제시하는 비전과는 정말 다른 모습, 그러니까 가슴으로 말하는 사람중심의 정책과 사람을 존중하는 비전을 우리 국민들은 경험하게 될 것이다. 지지율은 하루하루 상승할 것이다."

 

- 문국현 후보의 출마 선언이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는 정치전문가들의 분석이 많이 나왔는데.
"늦었다는 것에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다. 문 후보의 역량으로 보아 우리나라의 정치 현실에서 일찍 시작했다면 나쁠 것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모두가 늦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집중할 것이다. 더욱 열심히 활동할 것이다. 굳이 덧붙여서 보탠다면, 문 후보는 분명히 출마 선언을 하기 전부터 이미 모든 것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 문 후보의 정치 경력이 전무하다는 것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캠프에서 직접 뛰는 지지자로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그게 바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만약에 문 후보가 정치색깔이  묻어 있는 옷을 입고 있었다면 절대로 지지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치권에서 비켜있었으면서, 늘 정치권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점, 그리고 그 정치권에 문제점을 낱낱이 알고 있다는 것이 문 후보가 진짜 정치를 시작할 수 있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정치 경력이 많은 다른 후보들의 정책보다 신선하고 구체적인 정책들이 지금 문 후보의 머릿속에 있다."

 

- 문 후보의 정책이 구체적으로 언론에 나온 것이 있나.
"아직은 구체적인 내용을 자료화하지 못했다. 그런 면에서 문 후보의 출마선언이 좀 늦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분명히 맞는 판단이다. 그러나 준비가 이제 다 돼 간다. 또 끊임없이 정책을 연구하고 발표할 것이다. 그러기위해 많은 학자들이 지금 캠프에 합류해서 활동하고 있다."
 
-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문국현을 아느냐고 물어보면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이것을 어떻게 극복할 생각인가.
"그런 점 때문에 여느 사람들은 출마선언이 늦었다고 말할 것이다. 내 주변에 계시는 분 대부분도 그렇다. 하지만 순식간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강원지역 총책임자로 나섰을 당시 내 곁에는 아내 혼자 뿐이었다. 그러나 문 후보가 출마를 선언한지 2주만에 자발적으로 문후보를 지지하기 위해서 찾아온 사람이 50여명이나 된다. 강원지역만 그렇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서 알게 되어 찾아오시는 많은 분들을 보면서 거의 폭발적으로 문국현이란 이름이 지금 전국방방곡곡으로 퍼져나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50명이 100명되는 것이 하루면 된다는 가정을 해보면 100명이 200명 되는 것은 이틀 걸리지만, 10만 명이 20만 명 되는 것 역시 하루면 충분한 때가 곧 올 것이다. 500만명이 1000만명 되는 것 역시 하루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전 국민의 머릿속에 문국현이란 이름이 각인되는 것은 지금부터 한달이면 충분하다고 확신하고 있다. 다만 공중파 방송에서 문 후보에 대한 시간 편성에 인색한 것이 아쉬울 뿐이다."

 

 

"강원지역 보수적... 머리와 가슴으로 뛰겠다"

 

- 대선 캠프에 합류하기 전까지는 어떤 일을 했나.
"평범한 교수였다. 학생 양성이 우리에 미래라고 생각했고, 학생 양성이 최우선이라고 여겨왔다. 그래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논문 쓰고 연구 활동하면서 시민운동에 참여했다.

 

그러나 지금 제 모습을 보면서 다른 사람에게는 정치교수라고 비쳐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교수가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제가 생각했던 부분을 현실에 접목하고 참여하는 것 역시 식자들이 해야할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다른 캠프 쪽에서도 학연, 지연을 들어 참여해달라고 부탁했지만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문국현 후보를 만나고 생각이 달라졌다. 그래서 참여하게 됐고, 지금은 우리 역사 바로세우기, 희망만들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 지금까지 정치생활을 한 적은 없나. 
"없다. 94년 말 귀국해서 95년부터 시민운동에 참여했다."

 

- 시민운동을 했는데 구체적으로 무슨 단체였나.
"'생명회의'다. 전문가 집단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학력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현장에서 경험하고 얻은 지식을 현실에 적용할 수 있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이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활동하는 단체다."

 

- 하루 일과는 어떤가.

"아침 아홉 시부터 사람을 만난다.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간다. 문후보에 관하여 말하고 지지를 호소한다. 제가 현재 조직하고, 정책, 그리고 정무를 담당하고 있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지경이다. 아직 조직이 만들어지지 않아서 그런데 조만간 역할 분담이 이뤄질 것이다."

 

- 지역의 특성상 강원도에서 조직을 만들고 이끌어나가기가 매우 힘들텐데, 속된 말로 '맨땅에 헤딩한다'는 말이 적절할 것 같다. 같이 하는 사람은.
"강원도민들의 지역 정서가 적극적이지 않고, 보수적인 편이다. 그래서 머리로 뛰지 않고, 머리와 가슴으로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게 아니고, 가슴을 열어놓고 뜨거운 열정을 가진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제 시작했다. 사실 온라인을 통해서 지지자들을 만나봤는데, 놀랐다. 정말 뜨거운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강릉, 원주, 춘천, 속초 지역에서 활동하는 분들을 만났는데, 내 아내가 '그분들의 뜨거운 열정, 열린 가슴으로 뛰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고 했다. 자기 현업이 있고 생활이 있는데 그렇게 열성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인데…. 그런데 다른 지역 오프모임에 참석하는 것을 보고는 내 아내도 많이 반성한다고,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하더라.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강원도 지역 대학생들의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다른 수도권에 비해 더 심하다는 것이다. 참여하는 대학생의 모습이 아름다운데…."


태그:#문국현, #2007대선, #신효중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춘천아재양념닭갈비를 가공 판매하는 소설 쓰는 노동자입니다. 두 딸을 키우는 아빠입니다. 서로가 신뢰하는 대한민국의 본래 모습을 찾는데, 미력이나마 보태고자 합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