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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도시 건설에 대해 남인희 건설청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행복도시 건설에 대해 남인희 건설청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 장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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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12일 오후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을 찾았다. 방문시간을 50여분 지연시킨 1시 52분에 도착한 이명박 후보는 마중 나온 남인희 건설청장 외 당직자들과 잠시 인사를 나눈 뒤 대회의실에서 건설청 정책홍보 관리본부장으로부터 행정도시 건설추진 현황 및 계획을 보고 받았다.

보고가 끝난 후 질의시간에 이 후보는 “서울에서 행정도시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라고 질문하였고 고속전철로 오송역까지 40분에 온다는 답변에 “그렇게 짧은 시간에 올 수 있으면 공직자들이 출퇴근을 할까봐 오히려 걱정이 된다. 여기 살면서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인사말에서 “이곳은 한번 들러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대전, 충청 방문차 오는 길에 들르게 되었다”고 말하고 “아시다시피 전에는 행정도시를 반대하는 입장이었으나 이제 찬반을 떠나 순조롭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입장 변화가 있음을 내비쳤다.

행복도시 보고를 받고 있는 이명박 후보
 행복도시 보고를 받고 있는 이명박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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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와서 설명을 들어보니 훌륭한 계획인 것 같다. 앞으로 차질 없이 진행되길 바라며 국회에 제출된 법안도 조속히 통과되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덧붙여서 “이 도시가 50만의 도시로 당초 목표를 제대로 달성할 수 있으려면 행정도시 기능 뿐 아니라 다른 기능을 복합적으로 해야 할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본인도 지역 균형발전에 관심을 가지고 검토 중에 있으니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하였다.

방명록에 서명한 이명박 후보
 방명록에 서명한 이명박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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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의응답이 끝나고 방명록에 “모든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되기를 바랍니다”라는 서명을 마친 후 홍보관 전망대로 가서 예정지역을 내려 보며, 계획되어 있던 건설현장 방문을 하지 않고 건설청에서 설명듣는 것으로 대신했다.

한편 이명박 후보의 방문소식이 전해지자 행정도시 예정지역과 주변지역의 주민들은 “이명박 후보는 세종특별자치시 설치법률안 통과지지를 한나라당 당론으로 확정하라”며 현수막을 들고 주민의견 건의서를 전달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이 후보가 예정시각을 무려 50여분이나 지체하여 도착하는 바람에 현장을 방문하려던 계획마저 취소되었고 주민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못했다. 
   
더구나 이 후보는 인사말에서도 “대전 방문차에 들렀다”고 하는 등 행정도시 건설을 둘러싼 지역의 현실에 대한 관심보다는 후보로서 한번 들러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잠깐 스치듯 지나간다는 인상을 남겼다.

결국 “행정수도를 군대를 동원해서라도 막겠다"던  입장이  “순조롭게 진행되어야한다”로 바뀐 것은 지역 주민의 표를 의식한 겉 다르고 속 다른 발언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게 했다. 
   

연기군 지역주민들이 세종특별자치시 설치 법률안 통과 지지를 하라는 현수막을 들고 있다.
 연기군 지역주민들이 세종특별자치시 설치 법률안 통과 지지를 하라는 현수막을 들고 있다.
ⓒ 장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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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예정지역 주민들이 이 후보에게 한나라당 당론으로 “세종시 설치법안 통과 지지를 확정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이 후보와 한나라당이 집권 했을 경우 행복도시 건설이 중단되거나 축소되지 않을 까 하는 불안감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명박 후보는 후보 확정이후 첫 민심탐방의 현장으로 행복도시 건설지역 및 대전을 선택하여 방문했다. 그러나  어떤 이는 ‘정문에서 막지 않은 것이 다행인 줄 알아야 한다’며 과거 이 후보의 행적에 대한 서운한 마음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이 후보가 행정도시 추진과정에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지켜보겠다는 것이 지역 주민들의 입장이다.

이날 지역의 어른인 김제영 선생님이 지역신문에 기고한 것처럼 이명박 후보가 과연 세종특별자치시 건설에 얼마만큼 관심이 있는지 아니면 단순히 표를 얻기 위한 지역주민들을 달래기 위한 것인지 알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세종뉴스(www.sjenews.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이명박, #이명박, #행복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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