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이주노동자, 결혼이주여성’ 등의 호칭을 넘어 다양한 문화와 국적을 인정하고 함께 살아가자는 뜻의 ‘다문화가정’이라는 개념이 새롭게 되입되고 있는 가운데 부천에 거주하는 1만3천3여 외국인 이주자들의 한국어교육과 문화 적응 등 다각적인 문화교류의 공간이 될 부천외국인노동자의집 부설 다문화국제교류센터가 12일 오후 2시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다문화국제교류센터에서는 건강한 다문화 가정을 이루기 위한 생활 상담을 비롯해 결혼이주여성 한국어교실, 이주노동자 귀환 정착 지원, 각 국의 이주노동자들이 꾸린 공동체(자조모임) 지원, 다문화공생 어린이집 운영, 다문화가정 통역지원 등의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방글라데시·미얀마·베트남·몽골 등의 서적을 구비한 국제도서관을 운영한다.
한 독지가의 후원을 받아 개인주택에 월세로 마련한 교류센터는 약 30평방미터(약 11평) 넓이로 방 2칸 규모이며, 업무지원은 ‘외국인 근로자 취업 적응지원 서포터즈사업’을 통해 선발된 계약직 직원들이 맡는다.
‘외국인 근로자 취업 적응지원 서포터즈사업’이란 지난 7월 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 근로자를 돕기 위해 공모한 사업으로 부천외국인노동자의 집(소장 김범용)이 응모, 선정 됐다.
외국인근로자 서포터는 1년 계약직으로 월 80만 원 정도의 급여를 받으며 외국인 근로자의 상담과 통역 뿐 아니라 외국인 귀환 프로그램 상담사, 의료지원 봉사, 다문화 가정 아이들 교육 등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의 생활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한편 다문화국제교류센터 개소식이 부천여성의 전화 배은숙 회장을 비롯해 여성청소년센터 곽병권 관장, 자원봉사자, 그리고 외국인 이주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김범용 외국인노동자의집 소장은 축사를 통해 “시작은 미미하지만 해야 할 일은 많다. 이곳을 통해 다문화 가정과 아이들, 이주노동자들이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한국문화를 배우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보며 효율적인 공간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배은숙 여성의 전화 회장은 “다문화 가정을 위한 유용한 공간이 마련돼 축하하고, 여성의전화에서도 연대를 통해 이주여성들을 위한 상담지원 활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결혼이주여성인 중국인 류효리(34)씨는 “한국어 공부를 비롯해 한국문화를 배우고 여러 가지 생활문제를 상담할 수 있는 국제교류센터가 생겨 기쁘다”며 “이주 외국인들에게는 편안한 휴식 공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행정자치부에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부천시 외국인 근로자수는 7월말 현재 1만2268명으로 전국 도시 가운데 10위에 올라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천타임즈에도 실렸습니다. 문의 032)654-0664 후원계좌 농협 216017-55-000321(부천외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