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럽연합 자유무역협정(한-EU FTA) 3차 협상 저지를 위한 시민사회단체의 유럽 원정 투쟁단이 꾸려졌다. 한-EU 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와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14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동계·농민·시민사회단체 등 33명의 원정투쟁단을 브뤼셀에 파견한다"고 밝혔다. 범국본은 "16일부터 21일까지 현지에서 유럽노총·세계노총·반세계화 단체 등과 함께 평화적이고 창조적인 방식으로 활동한다"고 밝혔다. 또한 "유럽통상부·유럽의회와의 면담도 잡혀있다"고 덧붙였다. 한상렬 범국본 공동대표는 "한-EU FTA가 너무 묻혀버렸다"며 "이번 원정 투쟁을 통해 한미FTA만큼 심각한 한-EU FTA의 정체를 폭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연대로 한-EU FTA를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한-EU FTA 3차 협상은 EU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17일부터 21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허영구 범국본 공동집행위원장(민주노총 부위원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한-EU FTA는 한미FTA의 파괴적 영향력으로 거의 죽음 직전으로 간 노동자·농민·서민을 확인 사살하는 것이다"고 외쳤다. 또한 "한-EU FTA는 어떤 FTA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허 위원장은 이어 "한국 낙농업은 생존조차 어렵다"고 전했다. 김동환 양돈협회 회장은 "정부는 한미 FTA도 부족해서 한-EU FTA를 추진해 국내 양돈 산업을 말살시키려 한다"며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벨기에 가서 온 힘으로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승호 낙농육우협회 회장은 "낙농산업은 우루과이라운드(UR)로, 한미FTA로 다 내줬다"며 "수입 유제품 범람으로 폐업이 줄 잇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절박함이 조금이나마 잘 전달되길 바라는 심정으로 원정 투쟁을 떠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영호 산업자원부 제1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제5차 한-EU FTA 민관협의회'에서 "업계의 이익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신중하고 치밀한 협상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전국경제연합회·무역협회 등으로 구성된 한-EU FTA 체결지원사절단은 13일(현지 시각) 파리에서 프랑스 기업인 30여명과 '제9차 한불 최고경영자클럽 합동회의'를 열고 한-EU FTA의 빠른 타결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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