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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즈와 야채를 다져 넣은 치즈 오믈렛
 치즈와 야채를 다져 넣은 치즈 오믈렛
ⓒ 이효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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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을 넣어 만든 라이스 오믈렛
 밥을 넣어 만든 라이스 오믈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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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5일제 근무가 확대되면서 토요일이나 일요일 아침을 훨씬 여유롭게 즐기게 되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아침 브렉퍼스트와 점심 런치를 합해 만든 브런치가 요즘들어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브런치란 말 그대로 '아점'이지요. 

호텔에서 브런치 메뉴가 등장한 것은 벌써 한참 전이고 요즘은 각 레스토랑마다 브런치 메뉴를 내놓고 있는데 가격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세트 메뉴 가격이 15,000원선을 훌쩍 넘기니까요. 두 사람이 가서 먹으면 세금, 봉사료 포함해서 4-5만원 정도가 나오니 그렇게 일요일 브런치를 먹고 나면 어쩐지 가볍게 먹었다는 생각보다는 홀쭉해진 지갑 떄문에 마음이 더 무거워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특히 달걀 요리를 주문했을 경우 '원가'를 생각하면 속이 쓰릴 수도 있을 겁니다. 브런치 메뉴에 주로 등장하는 것이 아마도 달걀 요리일텐데 그 가운데서 가장 무난하고 만들기 쉬운 것이 오믈렛과 밥을 넣어 만든 라이스 오믈렛이 아닐까 싶어요. 미국인들의 아침 식사 메뉴로 많이 애용되고 있는 오믈렛은 잘게 다진 야채나 고기, 햄 등을 함께 넣어 부드럽게 팬에서 익힌 달걀요리입니다.

십여 년 전, 미국에 사는 고모님 댁을 방문했을 때 처음으로 오믈렛을 '아침식사'로 먹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 전까지 오믈렛이란 그저 간식으로 먹는 정도였는데 아침 식사로 오믈렛이 나온 걸 보고 정말 난감했습니다. 게다가 제 식성이 워낙 한국 토종 입맛이다보니 일주일 넘게 미국식 아침식사를 먹는다는 게 참 힘들었지요.

그런데 의외로  부드럽게 넘어가는 맛이 참 인상적이었고 첨에는 빵도 아니고 기껏해야 달걀 요리가 성에 찰까 싶었는데 참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재료를 번갈아 가면서 오믈렛을 만들어 주시는 바람에 싫증내는 일 없이 오믈렛을 아주 맛있게 재미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믈렛은 영양면에서도 훌륭한 요리입니다. 한 사람 분량의 오믈렛을 만들자면 2개 이상의 달걀과 풍성한 야채, 거기다 햄과 고기볶음 같은 동물성 영양소가 곁들여지니까요. 언젠가 접속해본 미국의 요리 사이트에는 만드는 재료에 따라서 수십 가지의 오믈렛이 소개되어 있어서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조금만 생각하면 한국식으로 우리 입맛에 맞게 얼마든지 다양한 스타일의 오믈렛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요일 아침, 늦잠을 즐기고 일어나 간단하게 달걀 요리로 오믈렛, 혹은 라이스 오믈렛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1. 햄 치즈 오믈렛

 햄과 치즈를 넣어 만든 햄치즈 오믈렛
 햄과 치즈를 넣어 만든 햄치즈 오믈렛
ⓒ 이효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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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2인분)


달걀 6개,슬라이스 치즈 2장,우유(혹은 생크림) 1/2컵,양파 1/2개(다져서),햄 종이컵 1/2개 크기의 토막(다져서),피망 1개(다져서),버섯 2개(다져서),토마토 케첩 약간,소금 1/2작은술,후추 1/3작은술,식용유나 버터 2큰술


[만드는 법]

1. 볼에 달걀과 우유를 섞어 잘 풀어준다.
2. 양파, 피망, 버섯 등의 야채와 햄을 잘게 다진다. 취향에 따라서 채 썰어도 좋다.

  햄과 채소를 잘게 다지고 슬라이스드 치즈를 곁들여 달걀 속에 채워 넣습니다.
 햄과 채소를 잘게 다지고 슬라이스드 치즈를 곁들여 달걀 속에 채워 넣습니다.
ⓒ 이효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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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팬에 버터나 식용유를 적당량(약1큰술 정도) 두르고 2의 재료와 소금, 후추를 넣고 볶은 후 덜어놓는다.
4. 팬 바닥을 키친타월로 말끔히 닦고 다시 식용유 1큰술을 두른 후 풀어놓은 달걀을 팬에 넣고 살짝 익힌다. 점차 익어가는 달걀을 나무젓가락이나 주걱으로 살살 저으면서 익히면 볼륨이 생겨서 먹음직해 보인다.

  달걀이 반쯤 익었을 때 반을 접어 아몬드 모양으로 잡아주는 것이 포인트
 달걀이 반쯤 익었을 때 반을 접어 아몬드 모양으로 잡아주는 것이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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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팬 바닥에 닿은 달걀면이 살짝 익었을 즈음 3의 재료와 슬라이스 치즈 한 장을 달걀 윗면 한 쪽에 올리고 뒤집개로 나머지 달걀을 올려 재료를 감싸 안은 아몬드 모양으로 덮어준다.
6. 접시에 모양 있게 담고 토마토 케첩을 뿌린다.

[보너스 팁]

남은 반찬, 감자채나 생선전, 간이 짜지 않은 나물, 스파게티 등을 넣고 달걀로 감싸 오믈렛을 만들어도 맛이 좋습니다.

2. 라이스오믈렛

 밥을 넣어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라이스오믈렛
 밥을 넣어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라이스오믈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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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1인분)
달걀 2개,우유 2큰술,후추 1/4큰술,소금 1/3 작은술,밥 1.5 공기,양파 1/4개(잘게 썰어),당근 1/6개(잘게 썰어),피망 1/2개(잘게 썰어),햄(또는 쇠고기) 1토막(종이컵 1/4 크기),토마토케첩 2큰술,진간장 1큰술,버터 1큰술 ,식용유 2큰술(달걀 익힐 때 1큰술/ 밥 볶을 때 1큰술)

[만드는 법]

1. 볼에 달걀을 깨어넣고 우유와 함께 섞어 잘 풀어둔다.
2. 팬에 버터를 두른 후 잘게 썬 양파, 당근, 햄(쇠고기), 피망 등의 재료를 소금,후추를 넣고 살짝 볶아 다른 그릇에 옮겨둔다.
3. 팬에 식용유 1큰술을 두른 후 케첩과 진간장을 넣고 밥을 볶는다. 밥이 볶아지면 2의 재료를 넣고 잘 섞은 후 다른 그릇에 옮겨 놓는다. (고기와 야채등은 설익고 밥은 탈 염려가 있기 때문에 밥과 야채는 따로 볶는 것이 좋다.)
4. 키친타월로 프라이팬을 깨끗하게 닦은 후 식용유를 1큰술을 넣고 팬을 다시 달군 후 풀어둔 달걀을 넣어 지단(고명의 하나) 부치듯이 약불에서 서서히 익힌다.

 달걀지단을 너무 얇게 부치면 나중에 찢어질 염려가 있으니 도톰하게 부치도록 하세요
 달걀지단을 너무 얇게 부치면 나중에 찢어질 염려가 있으니 도톰하게 부치도록 하세요
ⓒ 이효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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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달걀의 아랫면이 익고 윗면이 서서히 익어갈 즈음 볶아둔 밥을 달걀지단 한편으로 몰아서 올린 후 달걀의 나머지 부분으로 밥을 덮어 아몬드 모양이 되도록 달걀의 양끝을 붙여 모양을 만든다.
6. 라이스 오믈렛을 접시에 담고 윗면에 돈까스 소스나 토마토케첩 또는 오믈렛 소스(보너스 팁 참고)를 뿌리고 파란색 야채와 방울 토마토 한 두 개 정도를 올려 장식한다.

[보너스 팁]

맛있는 오믈렛 소스 만들기

[재료](2∼3인분)

돈까스 소스 4큰술, 토마토 케첩 4큰술, 물 1/2컵,
우유(혹은 생크림) 1/2컵, 설탕 1큰술, 인스턴트 크림수프 분말 1큰술
물에 크림수프 분말을 풀고 약불에서 잠시 끓이다가 돈까스 소스와 토마토 케첩을 넣는다.
소스가 한번 끓어오르면 우유를 넣고 잠시 끓이다 설탕을 넣어 간을 맞춘다.(취향에 따라 소금이나 후추를 넣어도 된다.)
이 소스는 오믈렛 라이스 소스는 물론이고 커틀릿이나 햄버거 스테이크 소스로도 활용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요리를 읽어주는 여자' http://audiocook.tistor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달걀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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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방송에 홀릭했던 공중파 아나운서. 지금은 클래식 콘서트가 있는 와인 바 주인. 작은 실내악 콘서트, 와인 클래스, 소셜 다이닝 등 일 만드는 재미로 살고 있어요. 직접 만든 요리에 어울리는 와인을 고르고 피아노와 베이스 듀오 연주를 하며 고객과 공감과 소통의 시간을 가질 때의 행복이 정말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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