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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한국진보연대 출범식을 마친 노동자, 농민, 학생, 빈민 등 5000여명이 마포 홈에버 상암점에서 매출제로투쟁을 힘차게 전개했다.

 

이들은 “박성수 이랜드회장을 구속하고 비정규직악법을 철폐하라”면서 “우리의 투쟁은 비정규노동자들의 고용보장, 생존권보장투쟁”이라고 외쳤다.

 

이날 여의도에서 진보연대 출범 결의대회를 마친 5000여 참석자들은 여의도에서 공덕동까지 행진을 벌인 후, 곧바로 마포구 홈에버 상암점 매장봉쇄 투쟁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 5시 40분경 참석자들은 월드컵경기장 상암교 삼거리 4차선 도로를 장악하고 ‘박성수 구속, 비정규악법 철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이들은 '추석대목 이랜드매장 봉쇄투쟁'을 확실히 전개했다. 3000여 대오는 저녁 7시가 넘어 이랜드매장 타격투쟁을 마치고 정리집회를 가졌다.

 

윤금순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노동자를 부려먹다가 헌신짝처럼 버리는, 마치 사람을 일회용품으로 취급하는 간악한 자본과 맞서 싸웠다”면서 “추석 때 유통매장 매출액이 1년 총매출액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우리의 일터와 근거지로 돌아가 가족들 모두 이랜드 제품을 불매하고 부당한 압력에 당당하게 맞서 투쟁하는 길만이 사는 길이고 장래를 보장받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진영옥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민주노총은 지난 7월부터 지금까지 80만원도 안 되는 저임금 노동자들을 현장으로 복귀시키기 위해 투쟁 중”이라면서 “간악한 이랜드자본을 비호하는 이 정권은 노동자들을 구속시키고 있다. 수 백명이 넘는 노동자들에게 출두요구서를 발부하고 있다. 박성수를 구속시키는 날까지 민주노총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소아 전주전남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한국진보연대 발걸음에 함께 한 동지들이 있으니 역사를 바꿀 것”이라면서 “더럽고 간악한 자본의 무리들을 민중의 힘으로 심판하고야 말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중을 믿고 역사의 진보를 믿고 우리는 가고 있다”면서 “우리 여성노동자들을 피눈물 흘리게 만든 이랜드 박성수 회장과 그를 비호하는 파쇼경찰들을 단죄하게 하자”고 말했다.

 

 

김지선 덕성여대 총학회장은 “이랜드 투쟁을 지켜보며 대학생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하는 고민을 했다”면서 “이랜드 노동자들이 한 달에 버는 돈 3개월치를 모아도 대학교 한 학기 등록금에도 미치지 못한다. 대학생들도 교육투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2007년 이랜드투쟁을 반드시 승리해 이랜드노동자들이 현장으로 돌아가도록 하자”면서 “대학생들도 이랜드투쟁과 교육투쟁을 병행해 이랜드 노동자들이 편히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고 호소했다.

 

정헌재 전국민주공무원노조위원장은 ‘오늘 진보연대 출범을 계기로 위대한 통 큰 단결을 하자. 모든 공무원들이 민주노동자의 길에 서서 이 자리에 함께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면서 ”공무원이 바로 서지 못했기에 오늘 같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비정규 문제 등을 포함한 모든 불합리한 사회문제 등의 해결에 주력하겠다“면서 ”이랜드제품 불매운동에도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이승호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의장은 “비정규직 투쟁은 노동자들만의 투쟁이 아니다”라면서 “학생들이 예비 노동자들이기에 노동자투쟁이 있는 곳에 대학생들이 달려가 투쟁해야 한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신자유주의 망령이 스며든 순간 예비노동자들의 연대투쟁이 아닌 바로 우리 자신의 문제가 됐다”고 밝혔다.

 

박흥식 김제농민회 회장은 “이랜드 노동자들이 태풍의 눈이 됐고 이제 승리를 보고 있다”면서 “박성수와 이 땅 자본가들을 대상으로 떨쳐 일어나자. 이번 명절에 박성수가 고향에 내려가 성묘하지 못하도록 진보연대 조직을 가동하겠다. 농민들이 박성수 조상 묘자리를 찾아 박성수가 오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4시간 여에 걸친 이랜드매장 타격투쟁은 마무리 집회를 끝으로 8시 30경 모두 마무리됐다.

 

한편, 민주노총은 16일 오후 홈에버 면목점을 점거해 농성을 벌였던 이랜드 조합원들에게 공권력을 투입한 정부와 이랜드 사측에 대한 강력한 경고에 뜻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민주노총은 “비정규직을 차별하지 말라는 단 하나의 요구를 정부가 기다렸다는 듯이 즉각 전 의경 26개 중대 2600여명을 투입해 전원을 무참하게 연행해갔다”면서 “이랜드 사측과 정부는 비정규노동자에 대한 탄압책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사측이 악질적인 탄압을 지속적으로 감행할 수 있는 것은 정부가 철저하게 비정규노동자를 짓밟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지난주 이랜드사측은 강남 뉴코아 매장 앞에서 수 백명의 용역깡패와 구사대를 동원하여 평화집회를 하고 있는 비정규노동자들을 인간사냥 하 듯 폭력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랜드사측과 정부는 더 이상 무분별한 탄압으로 사태를 극단적으로 몰고 가지 말 것을 경고한다”면서 “우리는 비정규노동자들의 생존권이 보장되지 않는 한 더욱 강도 높은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진보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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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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