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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대가 제주시내에서 태풍 피해 규모가 가장 큰 곳이다.
▲ 한천제일교 이 일대가 제주시내에서 태풍 피해 규모가 가장 큰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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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피해로 인해 만신창이가 된 제주도를 복구하기 위해 관민이 합심하여 땀을 흘리는 와중에, 이번 피해가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라 잘못된 도시개발에도 원인이 있다는 인재론 이 제주사회 내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복개공사 때 세워진 많은 기둥과 여기에 걸린 이물질들이 물의 흐름을 차단하여 하천이 범람한 것이다.
▲ 복개된 한천의 바닥 복개공사 때 세워진 많은 기둥과 여기에 걸린 이물질들이 물의 흐름을 차단하여 하천이 범람한 것이다.
ⓒ 장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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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순간 최대 풍속 초속 52.1m의 강풍과 함께 하룻 동안 500mm라는 기록적인 폭우를 동반한 태풍 나리가 제주를 지나면서 제주도 전체를 일순간에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이로 인한 재산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18일 오후 6시 잠정피해액 규모가 농작물 침수나 차량 파손 등을 제외하고도 300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앞으로 피해 신고가 계속 접수된다면 그 피해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복개 공사가 시작되는 곳인 한천제일교는 물의 압력을 견디지 못한 상판이 위로 들려져 있었다.
▲ 한천제일교의 상판 복개 공사가 시작되는 곳인 한천제일교는 물의 압력을 견디지 못한 상판이 위로 들려져 있었다.
ⓒ 장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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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번 태풍에서 인재론이 등장하게 된 배경은 가옥이 침수되고 차량이 떠내려가는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지역 대부분이 공통적으로 복개천 주변이라는 사실이다.

수마가 휩쓸고 간 자리엔 남은 게 아무것도 없었다.
▲ 복개천 주변의 피해상가 수마가 휩쓸고 간 자리엔 남은 게 아무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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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한천은 이번 참사에서 산지천 주변에 위치한 동문시장과 더불어 피해규모가 가장 큰 지역으로 꼽힌다. 이 지역을 예를 들면, 피해의 대부분은 용담 로터리에 있는 한천제일교에서 용연사이에 하천이 복개된 구간에서 발생했다.

물폭탄을 맞은 가정 집이 폐허로 변했다.
▲ 폐허가 된 집 물폭탄을 맞은 가정 집이 폐허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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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천의 복개는 용담로터리 주변에 있는 한천제일교에서 시작한다.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불어난 물줄기가 바다를 향해 흘러가다가 복개가 시작된 이곳에서 갑자기 좁은 틈을 만난 것이다.

물줄기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엔 온전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 물줄기가 휩쓸고 간 자리 물줄기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엔 온전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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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흐름이 급격하게 좁아져 병목현상이 발생하자 물의 압력을 이기지 못한 다리의 상판이 물줄기에 의해 들여 올려져 파손되는 일이 발생했다. 거기에다 상류에서 물줄기와 같이 떠내려 온 이물질들이 복개 공사 때 세워진 기둥에 막혀 하부 통로를 차단하자 물줄기가 갈 곳을 찾지 못하자 범람하여 주변의 상가와 주택을 덮친 것이다.

이로 인해 복개지역에 주차된 차들은 모두 떠밀려 파손되고 주변 주택과 상가가 파손되는 대규모 피해가 발생였다.

상가는 파손되고 물건은 모두 떠내려 갔다.
▲ 폐허가 된 상가 상가는 파손되고 물건은 모두 떠내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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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개천 주변에서 생활하는 시민들이 대부분 상인들인데, 이들은 이번 태풍으로 인해 일순간 정든 일터와 재산을 잃고 망연자실하고 있다. 하늘을 원망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마는 자연 재해를 예측하지 못하고 무분별하게 하천을 복개한 과오들은 반성하고 재발방지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태그:#태풍 나리, #복개천, #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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