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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신 : 20일 오후 3시]
 
손학규측 "당권밀약설의 실체를 규명하라"
캠프 의원단 긴급 기자회견... "손학규의 위기 아니라 당의 위기"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이하 신당) 후보측이 정동영 후보와 김한길 의원 그룹간 '당권밀약설'에 대해 정면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다.
 
손학규 선거대책본부 소속 의원단은 20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의 국민경선은 이미 불탈법 선거, 금권 선거, 동원 선거 등의 각종 구태로 얼룩졌다"면서 "당 지도부는 '당권밀약설'의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권밀약설'이란 정동영 후보가 최근 김한길 의원 그룹의 지지선언을 이끌어내는 대가로 김 의원에게 당권(黨權)을 보장했다는 것을 말한다. 실제 첫 경선 하루 전날인 지난 14일 김한길 의원이 이끌고 있는 '통합신당추진모임' 소속 의원 20명 중 14명이 정동영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나머지 의원들 중 우제창 유필우 노현송 의원은 손학규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 캠프 소속의 한 의원은 '당권밀약설'에 대해 "우리도 그 모임에 참여했던 의원에게 들은 얘기"라며 "김한길 의원이 모임 의원들을 모아놓고 '손학규 후보측에서는 (당권에 대한) 답이 없었고, 정동영 후보측에서는 (당권에 대한) 답이 있었다'고 말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손학규 선대본 의원단은 "구태정치의 실상을 밝히기 위해 '구태정치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밝혀진 구태정치에 대해 엄정 처리해야 한다"며 "구태선거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손 후보의 칩거 사태와 관련 "손 후보의 처절한 몸부림은 신당이 처한 위기를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막아보고자 하는 것"이라며 "현 국면은 손학규의 위기가 아니라 신당의 위기"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우리는 배수진을 치는 심정으로 손학규 후보와 함께 누란의 위기에 처한 신당을 구할 것이며, 모든 구태정치에 결연하게 맞서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정동영 후보측에서는 '당권밀약설'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정 후보측 민병두 의원은 "그런 말을 하는 분들을 보면 정치적인 상상력이 대단하다고 본다"며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거래하고, 설령 거래한다고 해도 당원이 동의하겠느냐"고 반박했다.
 
민 의원은 이어 손 후보측이 주장하는 조직ㆍ동원선거 의혹에 대해서도 "중앙선관위가 선거 전 과정을 관리하고 있으며 투ㆍ개표뿐만 아니라 선거과정에서 동원이나 금품이 있으면 철저히 조사하면 그 뿐"이라고 일축했다.
 
 
[6신 : 20일 오후 1시 15분] 김부겸 "손 후보, 끝까지 경선 참여할 것"
 
손학규 후보의 자택 칩거 사태를 두고 김부겸 선거대책본부장이 당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김 본부장은 20일 <오마이뉴스>가 마련한 '기로에 선 손학규, 어떻게 할 것인가' 긴급좌담회에서 "손 후보는 살신성인 자세로 민주신당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면서 "그러나 손 후보는 '대선 후보로서 적절하지 않다, 적자가 아니다'는 등 인신공격을 당했고 '왕따'가 됐다"고 일갈했다.
 
이어 김 본부장은 당을 향해 "열린우리당에 실망한 국민에 무엇을 반성하고 무엇을 고쳤냐"고 역공을 가하면서 "이런 닫힌 자세로 국민에게 어떤 그림을 그려줄 수 있겠나"라고 덧붙였다.
 
또 김 본부장은 "당내 중진들이 특정 후보의 편을 드는 것은 어렵겠지만 경선 흥행을 위해 몸을 던지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손 후보에게 원군이 돼야 할 중진들도 몸을 던지지 않은 것 아니냐, 섭섭함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본부장은 손 후보가 전날(19일) 일방적으로 방송토론회에 불참한 것을 두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김부겸 "손 후보, 창당에 큰 역할했지만 '왕따'"
 
김 본부장은 이번 민주신당의 경선에 대해서도 "일반 국민의 자발적 참여는 없고 선거인단을 버스로 나른 불법·탈법선거"라면서 "힘·권력이 강한 자, 돈 많은 자는 무엇을 해도 통용된다면 우리가 원했던 돈 안드는 깨끗한 선거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겠냐"며 따졌다.
 
김 본부장은 이날 좌담회에 참석한 정치컨설턴트 박성민 대표(정치컨설팅그룹 MIN)의 '조직 동원의 문제는 예전부터 있어오지 않았나'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해도해도 너무하다는 것이다"며 "막상 이렇게 '국민 없는 국민경선'이 되리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또 김 본부장은 당을 향해 "진상조사위를 만들어 불법 동원 선거를 조사하고, 선거인단 모집·등재 과정에서도 각 후보 측의 '장난'이 있었는지도 조사하라"며 분노하기도 했다.
 
이어 김 본부장은 정동영 측이 제기한 '손 후보의 결단 뒤에는 이해찬 후보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제기에 대해서는 "부처님 눈에는 부처님만 보이고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면서 "손 후보가 온 몸을 던진 것을 두고 이를 폄하하는 것은 후보 자신이나 당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쏘아붙였다.
 
손 후보의 '귀가'에 대해 김 본부장은 "경선룰을 고친다고 손 후보가 돌아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손 후보가 국민에게 호소할 부분이 있다면 돌아오고 그렇지 않다면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자택 칩거에는) 그가 정치를 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들어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본부장은 "손 후보 지지자와 민주신당을 통해 새 정치의 가능성을 기대했던 지지자들에게 끝까지 싸워나가겠다는 의지를 말씀드린다"며 경선에서 중도하차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좌담회의 또다른 참석자인 정치평론가 유창선 박사가 '손 후보의 돌발행동으로 역풍이 우려스럽다'고 말한 데 대해서는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는 행위는 국가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으로서 철이 없는 행동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면서도 "손 후보가 온몸으로 맞서는 것은 표를 많이 얻지 못했기 때문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김 본부장은 "손 후보가 한나라당에 계속 있었다면 사회적 출세는 보장됐을 것"이라면서 "손 후보는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탈당했다, 그런 절박함으로 이번 일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본부장은 "국민의 축복 속에서 치러야 할 경선에서 실망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밝힌 뒤 "범여권 진영 전체가 혼란과 위기다, 이번 대선 본선에서 의미있는 승부를 펼치기 위해서도 손 후보가 조속히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5신 : 20일 오전 11시 40분] "당 차원의 진상조사단 꾸려야"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후보 캠프가 정동영 후보 측의 조직.동원 경선 문제에 대해 당 차원의 진상조사단을 꾸려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또 손 후보의 칩거에 대해 "구태 정치가 청산돼야 한다는 결단으로 배수진을 치고 맞서 싸우자는 것"이라고 규정하며 '경선 포기'를 일축했다.

 

손 후보측 우상호 대변인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손 후보 캠프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날 아침에 열렸던 선거대책본부의 긴급 대책회의 결과를 전했다. 우 대변인은 "현재 상황은 구태 동원 선거 등으로 민주신당의 경선이 얼룩진 정치적 위기 상황"이라며 "손 후보 캠프는 후보를 중심으로 현 상황을 강철같이 돌파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우 대변인은 "손 후보의 (자택 칩거) 결단을 범여권 쇄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각 후보들의 의지와 결단 및 당 지도부의 제재를 촉구했다. 그는 "각 후보들이 조직동원 선거를 독려했다고 보지는 않지만 최소한 막을 수는 있었다"면서 "당 지도부도 불법 선거가 발견되면 제지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그러나 우 대변인은 정봉주 의원이 '당 지도부의 사퇴'를 거론한 것에 대해 "정 의원 개인의 입장"이라며 "아름다운 경선이 될 수 있도록 당 지도부가 이번 사태를 수습하고 남은 선거가 조직동원 선거로 흐르지 않도록 관리하는 책임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손 후보의 칩거에 대해 "지금까지의 경선 무효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진상조사는 남은 경선이 구태 정치로 흐르지 않도록 만들 적절한 조치"라고 당 차원의 조사를 거듭 요구했다.

 

한편, 손 후보는 이날 오전 7시 40분께 부인과 함께 부인 차인 '마티즈'를 타고 지방 모처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 대변인은 "서울 당산동의 절두산 성지를 들러 기도한 뒤 어디로 향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우 대변인과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 계속 '사퇴설'이 나오고 있는데, 캠프의 입장은?
"선대본부에서 후보와 직접 연락이 닿지 않고 있어서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지만, 최근 며칠 동안 손 후보를 보면 '상황이 불리하니까 그만두겠다'는 판단보다는 '이런 구태 정치를 따라가서 나도 똑같이 불법 선거를 해야 하느냐'는 고민을 했다.

 

또 '이 문제와 정면으로 싸우겠다'는 얘기를 했기 때문에 포기를 위한 수순이라고 해석할 수 없다. 창당 취지를 훼손했기 때문에 범여권을 쇄신해서 새로운 정치 기운을 살리지 않는 한 경선이 살아나기 어렵고, 그것이 신당의 위기로 오다는 절체절명의 생각을 갖고 있다. 포기 위한 수순이 아니라 새 정치 새로운 쇄신의 계기로 만들기 위한 정면 돌파의 성격을 갖고 있다고 해석한다."

 

- 정봉주 의원은 당 지도부 사퇴를 얘기했는데, 캠프의 공식 입장인가?
"정 의원 개인의 입장이다. 아름다운 경선으로 흐를 수 있도록 하지 못한 책임이 당 지도부에 없지 않지만, 지금은 지도부 사퇴를 얘기할 때가 아니라 이런 상황을 수습하고 남은 경선이 조직 동원 경선으로 흐르지 않도록 관리하는 책임이 더 중요하다."

 

- 조직 동원 선거를 막을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 있다면?
"구태정치를 막을 수 없다고 방치하나? 각 후보들의 의지와 결단이다. 사실 조직 동원 선거를 후보들이 독려했다고 보지 않으나 최소한 막을 수는 있었다. 당 지도부가 각 후보들의 의지를 촉구하고 작은 불법 선거가 발견돼도 제지했어야 되는 것 아닌가. 당 지도부에 있는 여러 가지 카드를 왜 책상 속에 묻어두나. 반칙을 한 후보가 이득을 보는 선거를 언제까지 놔둘 것인가. 반칙에는 반드시 페널티가 있어야 한다."

 

- 페널티란?
"당 지도부에 맡겨야 한다. 뛰는 선수가 공정한 경기를 요구할 수 있지만 페널티를 요구할 수는 없다."

 

- 진상조사 요구를 했는데, 불법 탈법에 대한 물증을 제시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어디까지 요구하는 것인가?
"지금까지 치러졌던 경선의 무효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치러진 경선의 결과를 존중한다. 진상조사는 남은 경선이 구태정치로 흐르지 않도록 할 적절한 조치라 생각한다. 남은 경선을 공정하게 아름답게 치러보자는 것을 강조한다."

 

- 일부 당직자를 거론했는데, 특정 캠프를 위해 움직인다고 주장하는 근거가 있나. 몇 천 만원 제보는 어떤 내용인가?
"우리에게 제보된 것은 근거가 있는 것도 있고 떠도는 소문도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들어온 제보를 조사할 능력이 우리에게 없다는 것이다. 당에서 진상조사단을 만든다면 우리 제보를 다 제출해서 진위를 가리도록 할 것이다. 오늘 말한 것은 비교적 신빙성 있는 것만 얘기한 것이다. 다만 우리가 입증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당의 진상조사단에서 하라는 것이다."

 

- 이해찬 후보측과 연락하나?
"특정 후보측과 접촉하지 않고 있다. 우리 후보가 접촉이 안 되는데, 다른 후보와 접촉할 수 있겠나. "

 

- 아침에 당 지도부에 진상조사를 촉구했는데, 대응이 '뜨뜻미지근' 한 것 아닌가?
"어쨌든 당 중진이 나서서 이 국면의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젊은 의원들 사이에서는 '대선을 초재선만으로 치르라는 것이냐'는 불만이 있었다.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경선 때부터 중진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다는 아쉬움이 있다. 당 위기 상황에 대해 중진들이 나서서 회합도 갖고 의견을 교환하는 것은 정치의 복원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향후에도 적극적인 활동과 참여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향후 후보 일정을 알수 없나?
"오늘도 그 대책을 논의했는데, 연락이 닿아야 대책을 세울텐데. 오늘 일정 취소하고 예정된 언론사에 사과하고 본부장에게도 전화를 했고, <오마이뉴스>와도 생중계가 예정돼 있었는데, 해당 언론사에 죄송하다고 사과 말씀 드린다. 후보가 조속히 복귀해서 예정된 일정을 원만하게 진행하길 기대하고 있다. 후보가 적절한 시점에 후보가 판단을 내리지 않겠나. 기대하고 있다. 후보와 연락이 닿지 않는 대변인의 마음도 이해해주기 바란다."

 

- 원래 이틀동안 연락 말라고 했는데.
"확인해 보니 그 얘기도 들은 사람이 없다."

 

- 내일 부산 합동 토론회가 있는데.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을 하는 이유가 뭔지. 어떤 일정도 후보와 연락이 닿지 않기 때문에 알 수 없다. 있는 일정도 취소하는 마당에 없는 일정까지..."

 

- 후보 말고 본부장이 지도부 만나는 것은?
"연락을 취하고 있다. 오늘도 할 수 있고 내일도 할 수 있지만 지도부 일정을 봐야 하기 때문에 알 수 없다. 선대본부 회의에서는 후보가 안계시지만, 어쨌든 일정을 중단하는 것에 대해서는 당에서도 걱정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당 지도부에 전달할 의미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 후보 전화 오기만 기다리나?
"그렇다. 오늘 아침에 예상을 뚫고 후보가 문을 열고 나오는 바람에 깜짝 놀랐다. 집 앞에 기자들이 있어서 물었는데, 말씀이 없었다. 향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 놓쳤다고 했는데.
"마티즈 타고 나가시는데 얼른 따라 나갔는데 삼거리더라. 그래서 놓쳤다. 수행하는 사람도 없다. 운전은 후보자 본인이 직접 하고 있다. 도저히 짐작하는 데는 없다. 절두산에 들러서 화성 남양쪽이라고 했는데, 연락해보니 아니라고 했다. 지금은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다. 왜 집을 나서서 지방행을 택했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 절두산을 택한 이유는 '배수진을 치고 구태정치와 싸우겠다'고 결의를 세웠기 때문에 그 결의를 다지기 위해서 성지를 간 것이 아닌가 추측할 따름이다."

 

- 지역 조직에서 반응은?
"두 가지다. 사퇴하는 것이냐는 전화가 빗발치게 왔다. 사퇴하는 게 아니라 지금 정치 지형과 싸우는 것이라고 알려주니까 열심히 할 테니까 돌아와 달라고 하더라. 어제는 혼란스러워 했는데, 오늘은 결연하게 더 싸우겠다고 한다. 선대본부에서도 후보가 싸우니까 우리도 결연하게 배수진을 치자고 했다. 이번 결단을 성공하는 경선, 범여권 쇄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캠프의 생각이다. 경선만큼은 반드시 완수해 아름다운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 오전에 말한 사례를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우리가 지금 무엇과 싸우느냐에 대해 사례를 안 들면 자꾸 불리하니까 그런 것 아니냐는 오해를 갖기 때문에 우리의 문제의식을 얘기한 것이다. 이것을 가지고 당을 흔들 생각은 없다. 당 지도부에게 상세하게 말하겠지만, 언론에 대해 이것저것 말하는 것은 좋지 않을 수있어서 꼭 필요한 상황만 말하는 것이다."

 

 

[4신 : 20일 오전 9시 50분]

 

손학규, 자택칩거에서 나와 성지로
캠프 "정동영측 도자기에 금품까지...", 21일 지도부 항의 방문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측의 조직.동원 경선 문제를 제기하며 자택 칩거에 들어갔던 손학규 후보가 20일 오전 자택에서 나와 성지를 찾았다.

 

손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당산동에 위치한 절두산 성지(김대건 신부가 순교를 당한 곳)에 들른 뒤, 곧바로 자동차를 이용 경기도 화성시 남양쪽 성지를 향했다. 그러나 손 후보를 뒤쫓던 수행팀이 손 후보를 놓치는 바람에 현재 손 후보의 위치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앞서 손학규 후보 캠프 선대본부는 이날 오전 대책 마련을 위한 긴급 회의를 여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특히 손학규 캠프는 정동영 후보측의 조직·동원 선거 의혹은 물론 금품 선거 의혹까지 제기하며 당 지도부에 책임을 묻는 등 "결사 항쟁에 나설 것"이라고 전의를 다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손 후보의 칩거가 '후보 사퇴'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절대 그럴리 없다"고 차단했다.

 

김부겸 선대위 부본부장은 "국민들에게 부끄러워서 금권 얘기는 안했지만 구체적으로 '몇 천만원 줄테니 어느 지역 책임자 맡아달라'는 얘기도 있었고, 도자기를 선물하는 등 많은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부본부장은 이어 "어제(20일) 당에 대한 요구사항에 대한 답변을 듣기위해 당 지도부 면담을 요청했다"며 "그동안 당직자로 있으면서 계파 활동에 주요 종사한 사람들 문제도 거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 부본부장은 전날 손 후보의 칩거 사태와 관련 "후보가 '(저녁) 토론회에 나가지 않겠다. 다만 여러분들께서는 절대로 이것이 후보 사퇴로 해석되지 않도록 여러가지 단호한 준비를 해달라'는 말씀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어제 광주에서 올라오는 과정에서 우연히 손 후보가 정대철 전 고문과 통화하는 것을 들었다"며 "손 후보는 일부 언론의 보도대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고, 그 결과 중진들이 어제 오늘 연이어 여러가지 대책을 숙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조용택 공보특보는 "60, 70년대 처럼 당권 밀약설이 나오고 금품을 살포하는 구태정치는 즉각 중지해야 한다"며 "불법, 탈법, 비합리적 선거 양태에 대해 당 지도부에서 일체 적절한 대응을 않는데에 대해서 지도부는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학규 캠프는 21일 오전 10시 당 지도부를 항의 방문, 경선 과정에서 제기되고 있는 문제점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는 서한을 전달 할 예정이다.

 

전병헌 전략기획단장은 "오늘의 사태는 손학규 후보 1인의 문제나 캠프의 문제가 아니다"며 "범여권이 직면하고 있는 구태정치의 모습을 청산하고 새롭게 출발 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중대한 기로에 놓인 우리 스스로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전 단장은 특히 "한나라당보다도 못한 경선규칙을 가지고 경선이 진행되고 있고 결과는 예측대로 동원과 조직선거의 왜곡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며 "그럼에도 당과 경선위에서 (우리측의 지적을) 주목하지 않고 개선 노력의 흔적조차 없었던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선의에 의한 손 후보의 정치적인 헌신과 살신성인적 (범여권) 합류를 오히려 악용하고 이용하려는 정치풍토는 잘못된 것"이라며 상대 후보들의 정체성 공격을 지적한 뒤, "새롭게 출발하자고 다짐한 게 바로 엊그제인데,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여러 구태가 재연되는 것에 대해 뼈저리게 반성하지 않으면 우리 모두가 파국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절박감 심정"이라고 강조했다.

 

한광원 의원은 "(충북 보은.옥천.영동에서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이 80%가 나왔는데, 아마 모든 국민들이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 선거결과냐고 생각하실 것"이라며 "군사독재 정권 시절 비리가 난무했던 체육관 선거에서도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성토했다.

 

한 의원은 특히 충북 보은.옥천.영동이 지역구인 이용희 국회부의장을 겨냥, "당의 원로이시고 국회부의장까지 하시는 분이 사적인 인연에 얽매여 당이 깨지거나 말거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선거행위에 몰입하고 집착하는 상황을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단 말이냐"며 "당심을 왜곡시키고 민심을 거스르는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악법이 현인 소크라테스를 죽였듯이 또 다른 악법인 경선규칙이 경쟁력 있는 후보를 죽이려 하고 있다"며 "만약 민주화의 상징인 광주전남에서도 조직동원선거를 자행한다면 성난 민심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호웅 전 의원도 "당권 싸움을 하는 우리들만의 잔치로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할까 하는 걱정이 컸었는데, 손 후보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되겠다'고 해서 심각한 결단을 하고자 칩거에 들어간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지 않고 그대로 경선을 치른다는 것은 민심을 얻기는커녕 더 외면당하고 완전히 버림받는 결과로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재목 공보실장은 "저희 대장님의 행동을, 칩거라는 선택을 92년, 97년, 2002년 일부 대선주자들이 보였던 패러다임으로 보지 말아달라"며 "그런 패러다임에 입각한 상황인식은 적합지 않을 것이고 그런 부적합한 상황인식에 의한 추론 또한 틀릴 것"이라고, '후보 사퇴설'을 강력 부인했다.

 

김재목 실장은 "후보는 차떼기 동원선거, 조직선거, 여타 권력 선거에 대한 분노감을 표출하고 있는 것"이라며 "동시에 이 과정속에서 새로운 정치가 과연 뭔가, 새로운 정치의 경선은 과연 어떠해야하나 하는 고뇌와 번민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신 : 19일 저녁 9시 20분]

 

TV 토론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손학규 캠프, 오전 긴급회의

 

대통합민주신당은 19일 밤 11시로 예정된 SBS 후보토론을 손학규 후보가 불참한 가운데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대통합민주신당 대변인실은 이날 저녁 "정동영·이해찬 후보 쪽의 의견을 물었는데, 양쪽 모두 토론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애초 계획은120분 토론이었는데 90분으로 30분을 줄였다.

 

한편, 손학규 캠프 측은 20일 오전 7시 반에 손 후보 없이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마포구 도화동 손 후보 자택 앞에는 10여명의 기자들이 찾아와 면담을 요청하고 있으나, 손 후보는 일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우상호 대변인은 "캠프로는 오후 4시쯤 칩거에 들어가겠다는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그 이후로는 캠프 관계자들이 방문해도 문도 안 열어주고 전화도 받지 않고 있다"면서 "배수진을 치고 정면 돌파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2신 : 19일 저녁 7시 55분]

 

손학규 "이틀간 칩거... 일체 연락 말라"

 

대통합민주신당의 손학규 후보가 19일 오후부터 돌연 자택 칩거에 들어갔다.

 

손 후보측의 우상호 대변인은 19일 저녁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댁에 계신 건 맞는데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동철 비서실장도 "조금 전에 댁에 갔다왔는데, 안에 계시기는 한데 못 만나고 왔다"고 전했다.

 

그는 캠프 관계자들에게 이틀간 칩거하겠다며 일체 연락을 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후보측이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 대해 조직동원 문제를 강력하게 제기하고, 당권 밀약설 등이 나오는 등 갈등이 커지는 상황이어서 그의 칩거가 후보사퇴로 연결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나, 우 대변인은 "후보사퇴는 아니다"고 말했다.

 

김 비서실장은 칩거이유에 대해 "조직· 동원선거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용납하지 못하시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손 후보는 이날 밤 11시에 SBS후보 토론에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불참하기로 했다. 김 비서실장은 "당에 불참을 통보했고, 당에서 SBS에도 통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후보는 전날 정대철 전 열린우리당 고문과 통화하면서 "이런 식의 경선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면서 중대 결심을 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1신 기사보강 : 19일 오후 1시 55분]

 

대선후보지지도에서 정동영 후보에 뒤진데 이어 사퇴설 보도까지 나오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의 손학규 후보측이 '동원 경선'문제로 맞불을 놓고 있다.

 

'동원선거'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 문제를 적극 제기해 정동영 후보쪽의 상승세를 제어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당내 중진들의 지원을 끌어내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손 후보측의 김부겸 선대본부 부본부장은 19일 오전,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사퇴설보도를 부인하는 한편, 동원경선문제를 적극 제기했다.

 

김 부본부장은 "국민은 어디에도 없고, 각 계파 수장 휘하의 극소수 조직원들만의 잔치가 되고 있다"면서 "돈이 난무하고, 박스떼기 버스떼기가 판치고, 동원과 줄세우기가 승부를 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상태로 경선을 계속해서는 누구를 뽑는다 해도 대선에 대한 희망은 물거품이 되고 있고, 민주개혁세력의 최소한의 자존심조차 휴지조각이 되고 있다"면서 ▲경선관련 각종 의혹사례 진상조사위 구성 및 즉각 시정조치 ▲조직 동원선거 방지책 제시 ▲국민참여 활성화를 위한 전당적 조치 강구 등 3가지를 요구했다.

 

그는 동원선거의 사례로 "투표자들이 삼계탕을 대접받은 시간과 장소가 분명한 제보를 받았고, 광주에서는 우리쪽이 선거인단 3천명을 모았는데, 지역 경선건위가 중앙당에 넘기지 않아 결국 누락되는 사태가 있었다"면서 "대대적인 국민참여를 위해 모바일 선거를 도입했지만 중앙당은 이에 대해 별로 홍보를 하지 않고 있는데, 이 모든 과정에서 모 후보측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동영 후보쪽을 겨낭한 비판이다.

 

국민없는 국민경선에 대한 손 후보의 투쟁선언

 

김 부본부장은 이날 자신의 회견을 '국민없는 국민경선에 대한 손 후보의 투쟁선언'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당에서 조치가 없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손 후보가  불쏘시개가 돼서 만든 당이 이렇게 간다면 안 된다는 '투쟁의 불씨'를 당겼다는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답했다.

 

이 자리에서 우상호 대변인은 사퇴설 보도중에  "19일 오전으로 예정됐던 광주 망월동 묘역 참배 일정도 전날 전격 취소했다"는 부분에 대해 "후보와 상의없이 의원단이 현지에서 잡은 것이기 때문에 사퇴문제와는 관계없는 것"이라고 말했으며, "통합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당내 중진인사들과 회동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중진의원들이 회동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후보가 참여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지금, 이 순간 그렇다"고 말했다가 "상황에 따라서는 접을 수 있다는 뜻이냐"는 질문을 받은 뒤 "실수다. 바로잡겠다"면서 "경선을 완주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우 대변인은 또 사퇴설을 흘려서, 분위기를 끌어오려는 게 아니냐는 시각에는 "우리가 슬쩍 흘려서 장사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이 시점에 후보 거취문제에 대한 보도는 우리에게 위해가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날 발표된 <동아일보>와 <한겨레신문> 여론조사에서 손 후보가 정동영 후보에게 뒤진 것으로 나타난 것에 대해서는 "지난 주말 4개 선거 승리의 결과이고, 일단 승리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다는 점은  인정한다"면서 "그러나 더티플레이는 안된다는 것이고, 손 후보가 본선경쟁력이 있는 후보라는 점을 알려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손 후보는 현재 오늘 저녁에 예정돼 있는 SBS토론회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 후보는 '광주의 선택은 역사의 선택'이라면서, 29일 광주·전남 경선 준비에 몰두하고 있으나, <한겨레>조사결과 호남지지도에서도 정 후보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분위기가 악화되고 있다.

 

일단 손 후보측은 지지세가 강한 경기와 인천(10월 7일), 서울지역 경선(10월 14일)과 모바일투표(4일~14일), 여론조사 등에서 역전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손 후보 강세지역이 경선 막판에 몰려 있어, 그 전에 동력이 상실될 우려도 있다.

 

지난 17일 현재 민주신당에서 밝힌 선관위 위탁분 지역별 선거인단 자료에 따르면, 손 후보 강세지역인 경기(17만 1천명)와 인천(4만7천여명) 선거인단수가 21만8천여명인데 비해, 정동영 후보의 강세지역인 전북은 20만 7천명이다. 경기와 인천의 인구는 합쳐서 1천200만명이 넘고, 전북은 200만명이 채 안 된다.

 

손 후보측은 이에 대해 "동원경선을 통해 민심이 왜곡되고 있는 증거"로 제시하고 있으나, 정 후보측은 "열심히 하는 것도 문제냐"고 일축하고 있다.

 

손 후보의 강세지역 경선도 그 효과가 상쇄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태그:#손학규, #김부겸, #정동영 , #우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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