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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드디어 '마사지 걸 발언'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 후보는 19일 <오마이뉴스> 기자의 질문에 "(웃으면서)아, 그건 45년 전 남의 이야기, 우리 선배의 이야기다, 내 이야기가 아니다, '선배가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하고 그렇게 (술자리에서) 전한 건데, 직접 안 들은 사람들이 기사를 써요"라고 해명했다.

 

그런데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다. 이명박 후보는 1941년 12월 19일 일본에서 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66세라는 말이다. 그리고 1961년에 고려대에 입학하여 1965년에 고려대를 졸업한 것으로 나와있다(이명박 후보 홈피 이력 참조). 계산해보면 45년 전인 1962년, 이 후보는 대학 2학년 때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대학교 2학년 때 '발마사지 걸'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는 선배의 이야기가 너무나 인상이 깊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었는지는 몰라도, 참으로 대단한 기억력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냥 둘러대는 해명이라고 생각하면 고민할 필요도 없겠지만 말이다.

 

대학교 2학년생이 '회사 선배'에게 이야기 들었다?

 

그리고 이 후보는 65년도에 폐결핵으로 군대를 면제받고, 65년에 현대건설에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술자리에 함께 있었던 배용수 한나라당 공보특보는 "이 후보가 세상을 살아가는 여러 가지 지혜를 얘기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라고 해명하면서 "(전에) 이 후보의 (현대건설) 회사 선배가 태국 출장을 가면 안마를 받는데 그런 곳에 가서 여자 얼굴을 보고 골라서는 안된다는 식의 얘기를 했다, 자기 얘기를 한 게 아니라 선배 얘기를 한 거다"라고 해명했다.

 

'45년 전 선배 이야기'라는 이 후보의 해명은 현대건설에 65년도에 입사를 했으니까 아직 입사도 하지 않았는데 회사 선배가 이야기를 해주었다는 결론이 나온다. 참으로 해괴한 이야기다.

 

결국 '마사지걸 발언'의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그냥 둘러댄 말이거나 이명박 후보가 착각한 것으로밖에 생각할 수 없다.

 

이명박 후보는 지금까지 수많은 설화(舌禍)를 겪어 왔다. 그 많은 설화들을 ‘말실수’로 치부하기에는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특히 그의 해명을 보면 거의 대부분이 성의가 없거나 대충 둘러대면서 넘어가는 경향이 많다. 그래서 그의 말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진다.

 

그래서 대다수 많은 사람들이 그의 발언들은 진심일 수도 있고 그의 가치관과 지식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라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 평소의 생각이나 인생관이 그의 발언에 그대로 전달되었다는 말이다. 그의 진심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그의 발언이 논란이 되면 그의 진심을 해명하다보니 다시 거짓말을 하게 되거나 대충 둘러대면서 얼렁뚱땅 구렁이 담 넘어가듯 넘어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대다수 언론들은 그의 발언을 '말실수'로 치부해버리고 논란을 불을 꺼버리는 경향이 많다.

 

이번 '45년 전 발언'도 이런 과정에서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슬쩍 넘어가려다 나온 발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의 '마사지걸 발언' 뿐만 아니라 많은 이 후보의 발언은 그의 사고방식과 가치관에 커다란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태그:#마사지걸 발언,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말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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