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와 친박 양 진영의 대리전 양상마저 보이던 한나라당 경북도당위원장 경선에서 현 위원장인 김광원 의원이 425표를 얻어 399표를 얻은 이인기 의원을 누르고 차기 위원장으로 선출됨으로서 경북은 '친이', 대구는 '친박'의 위원장이 맡게됐다. 당초 합의추대원칙을 지키려는 당 지도부의 방침에 반발하며 경선을 고집했던 이인기 의원은 김광원 의원의 조직력에 분투했으나 불과 26표 차로 분루를 삼키게 됐다. 19일 오후 4시 대구시민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선에서 김광원 의원은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는 법이 없다”며 대선승리를 위해 자신에게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이인기 의원은 “후보와 의중이 맞는 사람이 위원장이 돼야 한다면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했던 많은 사람들을 제외하고 선거를 치루겠다는 말”이라며 이명박 후보의 득표를 위해서도 자신이 위원장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의원들은 근소한 차이나마 김광원 의원을 차기 위원장으로 선택해 결과적으로 TK지역에선 친이·친박 양 진영의 '크로스 선출원칙‘이 지켜지게 된 셈이다. 이인기 의원은 일단 “힘을 합쳐 이명박 후보의 대권쟁취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며 경선결과에 승복을 표명했지만 당초 위원장 경선고집이 차기 총선에서의 공천을 확신하지 못한 탓이었다는 일부의 시각을 감안하면 다소간의 경선후유증은 있지 않겠냐는 조심스런 분석도 당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경북도당위원장선거가 대구시당위원장직과 함께 친이·친박 양 진영의 세력전이라는 관심이 커서인지 이날 경선의 투표율이 92.8%에 달해 경북 전역에 흩어져 있는 대의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투표율을 보인 것으로 경북도당관계자들은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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