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씨 사건으로 우리사회가 얼마나 뿌리깊은 학벌위주의 사회인지 실감하게 된다. 그러나 사건은 이상하게도 학벌사회의 문제점을 시정하는 방향이 아니라, 누가 가짜인지그리고 가짜가 얼마나 더 있는지 밝혀내는데 쏠려버렸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성의 목소리도 들리는 듯 했으나, 불륜관계니 하면서 개인의 사생활을 문제삼다가 이제는 정치공방 공이 넘어가버렸다. 바야흐로 바람에 번지는 들불처럼 사건은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다. 동네 떡볶이집에서는 신정아씨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숨겨논 딸이라는 얘기까지 들려온다. 가짜에 불륜에 정치배후세력까지 그야말로 삼박자를 갖춘 가십거리가 아닌가? 면책특권을 가진 사람들이 들을까 무섭다. 그나저나 본질적인 문제는 언제나 제대로 다루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