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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21일) TV토론회? 글쎄... 아직 세모다."

 

경선과정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며 칩거에 들어간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측 정봉주 의원의 답변이다. 손 후보는 19일 오후 모든 경선 일정을 취소한 뒤, 돌연 자택 칩거에 들어갔다. 이어 20일 오전 자택을 나와 서울 당산동에 위치한 절두산 성지에 들른 뒤, 다시 행방을 감췄다.

 

이 때문에 손 후보는 19일 밤 예정돼 있던 SBS 초청 후보자 합동토론회에 불참했고, 20일 오전 <오마이뉴스> 초청 토론회 역시 무산시켰다. 이에 따라 21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정책투어 '부산경남 TV토론회'에도 불참할 것이냐에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두 토론회는 특정 언론사가 주최하는 자체 행사인 반면 21일 부산 토론회는 정당의 공식 행사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미 두 차례나 토론회를 일방적으로 불참해 국민들과의 약속을 어겼다는 점에서 21일 토론회까지 불참할 경우, 손 후보가 감당해야 할 역풍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봉주 의원은 "내일 토론회까지 나가지 않을 경우 안 좋은 사태가 올 수 있다. 손 후보의 복귀보다 내일 토론회가 더 위급하다"면서 "당에서도 내일 토론회를 연기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나 토론회를 연기하려면 상대 후보인 정동영·이해찬 후보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지난 19일 밤처럼 두 후보만 하겠다고 주장한다면 손 후보측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 이 때문에 "당 지도부에서 토론회 연기를 위한 두 후보의 동의를 얻기 위해 손 후보의 메시지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 정 의원의 전언이다.

 

당 지도부로서는 손학규 후보가 칩거 상태에서 금새 돌아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최소한 '언제까지는 돌아오겠다'는 정도의 메시지라도 전해준다면, 이를 근거로 다른 후보들을 설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 지도부는 손 후보의 조기 복귀를 위해 최고위원회 산하에 '공정경선위원회'와 '조직·동원선거 진상조사위원회'를 동시에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발 벗고 나선 중진들... '손 후보 사퇴하면 어쩌지?'

 

당 지도부와 함께 당내 중진 의원들도 잇달아 회동을 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당초 대선후보 경선에 대해 엄정 중립을 표방해 왔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문희상·정세균 전 열린우리당 의장, 유인태·원혜영 의원 등이 지난 18일 저녁 긴급 회동을 가진 데 이어, 김근태·문희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정대철 전 열린우리당 고문은 지난 19일 조찬 회동을 가졌다.

 

이들은 "지금 진행되는 경선에 문제가 있다", "동원 경선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등의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9일 광주전남 지역 경선과 30일 부산경남 경선을 앞두고 사전에 이런 문제점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

 

특히 당내 중진들은 손학규 후보의 중도사퇴 가능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중립을 지키고 있던 중진들이 발벗고 나선 것도 손 후보가 중진들에게 "이런 식으로 경선이 되면 더 할 수 없다"는 의사를 피력했기 때문이다. 자칫 손 후보가 빠질 경우 경선 자체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태그:#손학규칩거 , #정동영, #이해찬, #토론회, #후보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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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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