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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여러 차례 관곡지를 들락거리며 많은 사진작가님들과 꽃 구경을 나온 관광객들과 부딪히며 열심히 사진을 담았던 곳. 이제는 한적하다 못해 쓸쓸함까지 주는 곳이 되어 버린 관곡지를 찾았다.

주차를 하려면 목적지를 한참 지나서 아주 먼 곳에 주차한 다음, 목적지를 찾아와야 했던 곳. 연잎 칼국수를 한번 먹어 보려면 줄을 서서 지루하게 기다려야만 해서 포기하고 물로 대신 허기를 달래면서 3만여 평이 되는 연꽃 밭을 돌아야 했다.

그때를 기억하며, 그때처럼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아무 곳에나 차를 세울 수 있고 골라 주차할 수 있는 보너스를 얻은듯한 뿌듯함에 기분이 참 좋았다.

연잎 칼국수를 맛있게 드시는 분들입니다.
▲ 먹는건 즐거워~ 연잎 칼국수를 맛있게 드시는 분들입니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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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일단 몇 번 연잎 칼국수를 먹어보려다 포기했던 칼국수를 시켜놓고 마침 옆 테이블에서 먼저 맛있게 칼국수를 드시는 분들의 모습을 보니 침이 꿀꺽 넘어갔다.

기다리던 연잎 칼국수입니다.
▲ 냠냠~쩝쩝 기다리던 연잎 칼국수입니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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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손님이 없어서 한가하게 계시는 주인아저씨께 연잎 칼국수는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하여 여쭤봤더니, 연잎을 그대로 따서 만들면 푸른 색감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연잎을 말린 다음 가루로 만들어서 밀가루와 섞어 반죽을 해야 쫄깃하면서 맛이 좋다고 말씀하신다. 드디어 연잎 칼국수가 나오고 맛을 보니 연잎 특유의 향이 나고 특별한 맛이었다.

연잎은 지혈작용, 어혈 제거, 입 냄새 니코틴 제거, 버섯 독 제거, 암 발생억제, 야뇨증, 출산 후 불순물 제거, 하혈을 멈추게 해주고, 기침 가래 해소 천식, 진통 진정작용(로에메린 누씨페린) 신경통, 관절염, 심신을 맑게 해준다. 또 정력을 돋우어줌. 감기예방, 콜레스테롤 수치 떨어뜨리는 작용, 지방 분해 작용도 하고 피부병(삶은 물로 씻어줌), 피부를 부드럽게 해주며 많이 섭취하면 좋다는 아저씨의 설명을 듣고 나니 한결 건강이 좋아진 듯 발걸음도 가벼웠다.

유치원 아이들이 자연학습 나왔습니다.
▲ 재잘재잘 유치원 아이들이 자연학습 나왔습니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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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배도 부르고 아무것도 부러울 것이 없으니 연꽃을 구경하러 갔다. 연꽃은 거의 지고 간간이 한 송이씩 피어 있었다.

관곡지에 연꽃이 한창일 때는 관광객들이 많아 올 수 없었던 아이들이 이제는 좀 한가한 틈을 타서 관곡지 자연학습을 왔는지 아이들의 재잘대는 소리가 들리고, 선생님은 아이들을 통솔하느라 목청을 높이는 모습을 보고 발걸음을 돌렸다.

어르신들이 노익장을 과시 하십니다.
조용히 젊은 오빠라 불러 보았습니다.
▲ 젊은 오빠. 어르신들이 노익장을 과시 하십니다. 조용히 젊은 오빠라 불러 보았습니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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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곡지에는 남녀노소가 모두 즐거움을 함께 공유하며 희로애락을 담고 돌아갔으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고 사진작가님들의 작품 활동을 도와주는 아주 멋진 곳입니다. 노익장을 과시하시던 어르신은 승리의 V자를 저에게 보냈습니다.

아직 어려 보이는 비구니들이 열씸히 사진을 찍는 모습입니다.
▲ 아기스님 아직 어려 보이는 비구니들이 열씸히 사진을 찍는 모습입니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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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안에 숨죽이고 숨어있는 잠자리입니다.
▲ 꼭꼭 숨어라 연꽃 안에 숨죽이고 숨어있는 잠자리입니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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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어려보이는 비구니 스님들이 연꽃을 구경하러 왔는지 다정스럽게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연꽃에 살포시 앉은 잠자리도 찾아낼 수 있답니다.

지금은 갖가지 수련들이 피어있고 백련 홍련도 9월 말까지는 피어있답니다. 요즈음 그곳에는 연뿌리를 캐느라 한창입니다.

작업을 하시는 분들의 대화내용을 들으면 아마도 중국에서 오신 분들인가 봅니다. 대화내용을 들어보니 중국어를 사용하시는 것이 아마도 조선족인 듯싶습니다.

위치는 경기도 시흥시 하중동에 있으며 이곳에서 피는 연꽃은 백련으로서 빛깔이 희고 꽃잎은 뾰족한 것이 특징입니다. 최근에는 관곡지 가까이에 약 3만 평에 이르는 연꽃농장이 들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답니다.

덧붙이는 글 | 관곡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시흥시에서는 앞으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고 합니다.



태그:#연꽃 테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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