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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저녁, 한가위 둥근 달이 둥실 떴다. 그러나 이 보름달은 진짜 둥근 달은 아니다.
26일 저녁, 한가위 둥근 달이 둥실 떴다. 그러나 이 보름달은 진짜 둥근 달은 아니다. ⓒ 최윤석

추석 당일인 25일 밤 8시 15분 현재 서울 하늘에는 보름달이 떴다. 그러나 한가위 보름달보다 더 크고 둥근 달은 이틀 뒤인 27일 새벽 4시 45분께에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지구를 중심에 뒀을 때 달이 태양의 정반대편에 도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일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달의 위상 변화주기가 달력(음력)과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론상으로 음력은 달의 공전주기를 기준으로 정해진다. 음력의 1개월은 '삭망월', 즉 보름달이 뜬 날부터 다음 보름달이 뜰 때까지의 기간으로, 보통 29일 혹은 30일이다.

그러나 실제 삭망월은 29.530588일. 달력상의 1개월을 평균 29.5일로 계산할 때 약 0.03588일의 오차가 있다. 시간으로 환산하면 약 0.734시간, 분으로는 약 44분이다.

작은 차이지만, 이같은 오차가 누적되다보면 실제 달의 움직임과 음력이 어그러지는 일이 발생한다.

한국천문연구원 안영숙 박사는 "오차가 매달 누적되기 때문에 음력 15일에 보름달을 볼 수 없는 것은 흔한 일"이라면서 "'보름'과 실제 보름달이 뜨는 시간 사이에는 최대 36시간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처럼 추석 당일보다 이틀이나 늦은 27일에야 '만월'을 보는 것도 이상한 일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달과 지구 사이의 거리가 일정하지 않은 것도 이같은 '불일치'에 한 몫 한다. 달과 지구까지의 거리는 평균 38만㎞인데, 가깝게는 35만㎞ 멀게는 40만㎞까지 거리가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달이 지구 주위를 공전할 때 평균보다 먼 궤도를 돌게되면, 달의 변화 주기가 그만큼 길어지게 된다. 이처럼 달-지구 사이의 간격이 일정하지 않은 것은 보름달의 크기가 매번 달라지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오는 10월 보름께 올해 가장 큰 달이 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달#보름달#추석#한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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