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화운동본부(회장 남영신, 이하 본부)는 지난 1월부터 끊임없이 6대 일간지 사설을 평가해왔다. 이어서 본부는 9월 28일에 8월 사설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8월에는 한겨레를 제외한 모든 신문이 7월에 비해 현저하게 개선된 결과를 보였으며, 특히 중앙, 동아, 한국의 개선이 뚜렷했고, 조선일보의 개선도 괄목할 만했다”고 본부는 평가했다. 이번 발표의 신문별 종합 평점을 보면 조선일보가 140.1점으로 가장 나쁜 점수를 받았고, 이어서 한겨레 128.4점, 경향 126.9점, 중앙일보 90.8점, 동아일보 89.1점, 한국일보 76.9점의 순이었다. 이 중 국어 종합 평점은 동아가 41.7점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경향신문이 76.7점으로 꼴찌다. 또 논설 종합 평점은 중앙이 27.5점으로 으뜸, 조선이 64.8점으로 가장 나쁜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이번 결과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두 가지다. 첫째 국어 부문에서 전반적으로 좋아지고 있지만 한겨레는 매우 나빠졌다. 한겨레는 국어부분 맞춤법, 비문법∙불호응, 틀린/부적절한 어구 등에서 많은 지적을 받았다.
둘째는 유독 어느 한 사설이 국어나 논술 부문에서 형편없었다고 한다. 이는 그 사설을 쓴 논설위원의 자질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본부는 말했다. 6대 일간지의 논설위원 글 솜씨 편차가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조선일보는 1월 이후 여전히 쓸데없는 한자 우대로 “主役주역, 前後전후, 親盧친노”처럼 써 나쁜 점수를 보태고 있다. 굳이 주역과 전후, 친노같은 말들을 한자로 쓸 필요가 있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그리고 본부에서 1월부터 꾸준히 지적해왔는데도 개선되지 않는다. 언론에는 “소통”이 중요한 몫일 텐데 혹시 그들은 소통보다는 잘난 체하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이번 평가에서 지적된 것들을 보면 우선 국어 부분에서 ‘더는’이라고 써야 할 것을 ‘더이상’이라고 쓴 부적절한 낱말, ‘급변했다’로 써야 할 것을 ‘급변됐다’로 쓴 부적절한 피동 표현, ‘기댈 언덕’이라고 써야 할 것을 ‘비빌 언덕’이라고 쓴 부적절한 어구, ‘대단히 크다’라고 써야 할 것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이라고 쓴 외국어투 따위다.
또 논술과 관련된 것들은 횡설수설한 문장/앞뒤가 논리적으로 안 맞는 문장, 근거가 없거나 자의적인 주장, 억지스럽거나 비논리적인 주장, 감정적인 주장 따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일부 사설은 “현저하게 졸작이고, 특히 맞춤법 같은 기본적인 규칙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받아 망신살을 톡톡히 사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뛰어난 논술 문장가들로 생각되었던 6대 일간신문의 논설위원들의 실력이 이 정도였다니 한심하다는 것이 평가자들의 의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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