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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의 그리Go가 무엇을 했느냐고 묻는다면 섞었었다고 대답하고 싶다.”

 

기타를 치기 좋아하고 드럼에 미쳤다고 할 정도로 쟁이라고 할 수 있는 퓨전밴드 '그리Go' 첫 번째 정기공연이 29일 뮤직스튜디오 가락에서 열렸다.

 

지역에서 활동하던 소리타래 전직 멤버이기도 한 이동우(기타)씨와 석경관(드럼)씨가 모처럼 지인들을 모시고 편하고 꾸밈없는 노래잔치를 벌였다.

 

'그리Go'의 공연에는 두 멤버보다도 지인들이 더 많이 참석해 주객이 전도된 듯했고, 그속에서 이뤄지는 그들의 노래와 연주는 특이하고도 꾸밈이 없었다.

 

 

“노래를 이렇게 많이 불러보기는 처음입니다. 가수가 없어서 할 수 없이 제가 부릅니다.”- 이동우

 

“공연 위주로 드럼을 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행사에 쫓기게 되어 제대로 된 음악을 할 수 없는 것 같다.”- 석경관

 

두 시간 가량 이어진 그들이 첫 번째 정기공연에는 가수 박창근씨와 임정득씨가 함께해 무대를 빛내주었다.

 

그 외 '그리Go'와 10년 넘게 음악활동을 함께 해 온 동료 음악인 임은숙(장구), 김은진(해금), 이보옥(키보드), 김은진(가야금), 전성원(베이스기타에)씨가 함께 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석경관씨가 서양 악기 드럼을 갖고 우리 장단으로 드럼을 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이동우씨가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타는 목마름으로'라는 민중가요를 부르는 중간에 며칠 전 버마에서 숨진 일본 기자 나가이 겐지씨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소개되어 참석자들을 숙연케 만들기도 했다.

 

창립멤버인 석경관씨는 “비록 서양악기이지만 우리 장단에 맞춰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쁘고 보람된다”며 “세계적인 연주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석경관씨와 함께 그리Go 퓨전밴드를 지켜가고 있는 이동우씨도 “우리의 음악은 완성된 것이 아니라 진행형이다”고 설명하면서 “우리의 작업에 여러분들이 힘이 되어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공연을 관람했던 권승호씨는 “평소 잘 듣지 못했던 음악, 새로운 장르의 음악을 듣게 되어 좋았다”고 호평했다. 또 다른 관객 박수진씨도 “편하고 듣기 좋고 따듯한 느낌도 받아 좋았다”고 말했다.

 

▲ 그리Go 퓨전밴드의 공연 광경 가락 스튜디오에서 열린 그리Go 퓨전밴드의 정기공연 광경이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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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게스트로 참석한 가수 박창근씨는 “그리Go가 대중들 속에 파고 들어가 함께하는 음악을 만들어 줄 것, 다른 팀들과 함께 어울려 더 멋진 무대를 만들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들은 무대 인사를 통해 자신들의 음악이 비록 퓨전밴드이지만 “사물과도 섞어 보고 사람과도 섞어보고 국악과도 섞어보고 락과도 섞어 보고 표현의 방법도 섞어보고 공간의 구조도 섞어보고 …”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퓨전밴드 '그리Go'의 공연은 30일 하루 한 차례 더 공연(저녁 7시)을 한다. 한편 가락 스튜디오는 오는 13일, 14일 가수 박창근씨의 앵콜 공연부터 임은숙 피리와 민요(21일), 김은주 가야금 앙상블 더휴(10월 27일), 김은진 해금(11월 10일), 이보옥(11월 17일, 18일)씨 등이 개인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오는 10월에 펼쳐질 릴레이 공연 문의는 053)781-1804로 문의하면 된다. 


태그:#퓨전밴드, #그리GO, #가락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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