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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신 : 1일 오후 5시 30분] 
 
정동영 "열성지지자의 불미스러운 일... 노 대통령에 사과"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1일 자신의 캠프 인사가 신당 선거인단 허위 등록을 지시한 사건과 관련해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대전 배재대에서 열린 대전·충남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자체 조사 결과 저를 지지하는 당원 한 분이 의욕에 넘쳐 열린우리당 당원 명부로 선거인단 등록을 했고, 그 과정에서 종로 지구당 당원 명부에 있는 노 대통령 명단이 들어갔다"며 "경위야 어쨌든 노 대통령께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열성적 지지자들의 과열된 의욕이 일부 불미스러운 일을 빚은 것이 사실이며 당과 당원들에게 걱정과 누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앞으로 절대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게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한편으로, 정동영 캠프는 손학규·이해찬 후보의 불법선거 사례를 폭로하는 기자회견으로 맞불을 놓았다. 혼탁한 당내 경선과 후보간 이전투구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정동영 캠프의 노웅래 대변인은 "손학규 후보 측에 대해서는 9월 7일부터 10일까지 경기도 군포지역의 한 호텔에서 방을 얻어놓고 36명이 선거인단 대리접수 작업을 불법으로 진행했으며 일당으로 5만원씩을 받았다는 신빙성 있는 제보가 있었고, 이해찬 후보는 부산·경남 경선을 앞두고 캠프 차원에서 광범위한 차량 동원을 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1신 보강 : 1일 오후 3시 30분]
 
대학생들에게 돈을 주고 노무현 대통령 등 열린우리당 출신 정·관계 인사들을 대통합민주신당 선거인단에 허위 등록하게 한 인물이 정동영 캠프에서 활동한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경선 초반부터 기세를 올리고 있는 정 후보의 입장에서는 캠프 차원의 불법선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도덕적으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찰청은 1일 "자신의 아들을 포함해 10대 대학생 3명에게 시간당 5000원의 아르바이트비를 주고 노 대통령 등을 신당 선거인단에 허위 등록시킨 혐의로 서울 종로구의회 의원 정모(45·여)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생들은 정씨의 지시에 따라 8월 23일 오후 5시께부터 8시30분께까지 서울 종로구 숭인동의 한 PC방에서 신당 국민경선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해 정씨가 넘겨준 사람들의 개인정보를 도용해 이들을 신당 선거인단에 무더기로 등록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강원도의 한 모텔에 머물다가 지난달 30일 검거됐지만, 이들에게 불법 행위를 지시한 정모씨는 잠적해 있는 상태다. 경찰은 정씨가 자진출석하지 않을 경우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할 방침이다.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정씨의 명함을 보면, 정씨는 정동영 캠프에서 여성선거대책위원회 서울지역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정씨가 3월 25일 정 후보의 외곽조직 '평화와 경제포럼' 서울지부 창립식에서 정 후보와 지근거리에서 찍은 사진들도 모임의 홈페이지에 버젓이 올라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선거인단 허위등록을 정 후보를 열렬히 지지하는 사람의 돌출 행동으로 미루어 짐작하기에는 미심쩍은 점이 적지 않은 셈이다. 그 동안 다른 후보들의 공격에 대해 신속한 대응을 보여왔던 정동영 캠프도 이번 사건에 있어서는 신중한 반응을 견지했다.

 

정동영 캠프의 김현미 대변인은 "어떻게 그런 일이 이뤄졌는지, 우리도 그 사람을 만나보지 않아서 모르겠다"고 하면서도 "일단 우리쪽 사람이라고 하니까,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논평했다. 정동영 캠프의 한 인사도 "부인할 수 없는 증거가 나왔으니, 어떻게 하겠나? 담담하게 비난을 받아야지"라고 말끝을 흐렸다.

 

정 후보는 오전 기자회견에서 "일정이 바빠 아직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지 못했다. 사실 관계를 정확히 확인한 뒤 입장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태그:#정동영 후보 지지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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