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로서 평소 독서지도를 통한 창의적 사고력 신장 및 각 교과 간 내용 영역을 넘나들 수 있는 학습 전이를 어떻게 하면 가능하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하였다. 오래 전부터 꾸준히 독서교육을 하고 있지만, 요즘처럼 독서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한 적이 없었다. 즉 독서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출제하는 수능 고사 문제와 대학 입학 논술 시험이 급격하게 대두되어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독서교육을 요구하는 것이다. 따라서 2007년에는 예전과는 다른 독서논술 지도 방법을 구안하여 가르치고자 학기 초부터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다. 우선 논술시험을 치루는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고3 학생과 스스로 논술지도를 받고자 희망하는 1·2학년 학생을 조사하여 계발활동 시간에 지도하게 되었다. 계발활동 시간이 되면 22명의 학생들이 저마다 읽고 싶은 책을 들고 3학년 8반 독서교실로 모이게 된다.
처음부터 논술지도를 틀에 짜여진 형식에 의해 지도하면 오래 못가서 흥미와 관심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이미 경험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방법을 달리하였다. 그것은 독서와 함께하는 논술이다.
즉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읽도록 허용적인 독서분위기를 조성시켜 주는 것이다. 몇 시간 각자 읽고 싶은 책을 읽도록 지도한 후 책 내용에 대해 5분 말하기를 하도록 한다. 한 권의 책을 읽고 5분 동안 줄거리를 이야기 하라고 하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 정도는 쉽게 따라온다. 그런 다음 5분 동안 말한 내용을 글로 쓰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방법을 반복하되 책을 읽고 줄거리를 말하는 시간과 쓰는 분량을 서서히 늘려나간다. 이때 말하기 시간과 쓰기 분량을 확대할 경우 학생들이 독서논술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사라지지 않도록 개인차에 따라 완급 조절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두 달 정도를 꾸준히 지도하면 독서를 한 후 기본적인 말하기, 쓰기 능력에 자신감을 갖게 된다. 그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독서논술에 대한 흥미가 고조되면 영역별 권장도서 읽기를 지도교사가 제안한다. 인문, 사회, 역사, 예·체, 과학, 철학, 환경 등 다양한 종류의 책에서 두 세 권의 분야가 다른 책 중 내용의 관련성이 깊은 책을 묶어서 읽기 및 말하기, 쓰기지도를 병행한다. 이런 연습과 훈련을 내실 있게 병행하니 학생들이 논술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각 교과지식의 내용을 다른 분야에도(구술, 면접, 수능, 내신성적 등) 창의적으로 전이시킬 수 있는 능력이 신장되었다. 또한 학생들에게 독서를 통한 말하기, 쓰기 방법의 자신감을 심어주고, 자신이 독서를 한 저력을 확인시켜주기 위해 각종 교·내외 논술, 토론, 글짓기, 독후감 쓰기 대회에 꾸준히 참가하도록 독려하였다. 한번도 상을 받아보지 못했던 학생들은 자신의 성과에 의외로 감탄하였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통해 꿈과 비전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각종 경시대회에서 수상을 함으로써 대학진학 시 비교과영역에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에 독서논술에 대한 동기유발이 더욱 극대화 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라 학기 초부터 10월 지금까지 지도하는 동안 가시적인 많은 성과가 있었다. 본 지도교사가 운영하고 있는 계발활동 부서에서 독서논술 지도를 받고 있는 22명의 학생 중 교내 논술, 토론, 글짓기, 독후감 쓰기 대회에서 전원이 한 번 이상은 수상하는가 하면, 교외대회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전국단위 대회 3명, 도단위 6명, 군단위에서 8명이 수상한 것이다. 이렇듯 학생 눈높이에 적합한 독서논술 방법으로의 접근과 지속적인 동기유발 그리고 자신이 이룬 성과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하나로 묶어 지도함으로써, 뚜렷한 진로 목표의식 설정과 미래의 꿈을 설계하는 데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독서논술을 생활화하는 학생, 그리고 창의적인 인재를 필요로 하는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역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는 독서논술 멘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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