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에 대한 대대적 검거선풍과 시위도중 사망한 사체를 소각하고 있다는 외신이 나오는 등 혼란과 공포가 가중되고 있는 미얀마의 민주화를 갈망하는 미얀마 출신 근로자들이 미얀마에서 벌어지고 있는 민중학살을 중단하고 독재를 자행하며 국가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는 군정종식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7일 오후 대구시내 2·28기념공원에서 미얀마 근로자 30여명과 인도네시아, 필리핀, 방글라데시, 필리핀 근로자, 한국인 등 100여명이 굵은 빗줄기 속에서 미얀마의 자유를 갈망하며 한국인들에게 미얀마의 실정을 알리는 집회를 열었다.
‘버마행동’의 뚜라(36) 대표는 “지금 미얀마에서는 살육과 고문이 자행되고 미얀마 민중의 존경을 받는 승려들마저 돌로 쳐 죽이는 만행이 만연하고 있다”며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미얀마의 독재군부정권에 압력을 행사해 압제에 시달리고 있는 버마민중들에게 자유버마를 되찾아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뚜라 대표는 “군정당국이 해외에서 민주화운동을 벌이는 미얀마 출신 근로자들의 가족을 상대로 예비검속을 벌이는가 하면 국제전화 통화내용을 감청한다는 소문이 돌아 근로자들이 시위참가에 불안해 하기도 했으나 국가의 장래가 위태롭고 국민들이 무참히 살해되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는 분노로 시위가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시위현장에는 한국인들로 구성된 지원노래패가 참석, 민주화를 향해 그 어떤 두려움도 무릅쓴다는 의미의 ‘불나비’를 열창해 미얀마 근로자들의 환호를 받았으며 대구외국인선교센터, 성서공단노동조합 및 대구참여연대 등 한국의 시민사회단체가 이들을 지원했다. 시위현장을 지나던 대학생 박미혜(23·여)씨는 “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미얀마사태를 전해 듣고 과거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생각하며 참 마음이 아팠다”며 “미얀마 국민들이 하루빨리 자유를 찾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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