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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조작 사기사건을 일으켰던 BBK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41)씨가 이르면 이달말 귀국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한겨레>가 8일 보도했다. 김씨는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와 BBK 사이의 연관 여부를 증명할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이다. BBK 실소유주 논란은 이 후보를 둘러싼 주요 의혹 중 하나다.

 

이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BBK와 자신은 무관함을 강조해왔으나 김씨는 <한겨레21>과 인터뷰를 통해 "엘케이이(LKe)뱅크는 물론 비비케이 등 관련 금융사들이 실질적으로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소유"라고 주장해 왔다.

 

김씨가 귀국할 경우 검찰의 관련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김경준, 한국으로 돌아가겠다며 미 법원에 항소취하서 제출"

 

이 신문에 따르면, 김씨는 한국으로 돌아가겠다며 미국 법원에 인신보호 신청 사건 항소취하서를 제출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을 관할하는 연방 항소법원의 인도 결정과 미국 국무부의 승인 절차를 마치는 대로 이르면 이달 안,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 귀국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김씨는 지난 8월 <한겨레21>의 의뢰를 받은 현지 변호사 데이비드 백과의 인터뷰에서 이 후보와 BBK의 연관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이 회사가 "100% 이명박의 회사"라는 것이다.

 

김씨는 인터뷰에서 "(이 후보가 대표로 있는) LKe뱅크 자본금 60억원과 이뱅크증권중개 자본금 100억원, BBK 자본금 30억원 등 세 회사의 자본금 190억원이 모두 다스 투자자금에서 나왔다"며 "세 회사 모두 100% 엠비 리(이명박)의 회사다"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김씨는 인터뷰에서 이를 증명할 사실이 명기된 주식거래계약서(비밀계약서)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비밀계약서의 표지와 이명박·김경준의 서명이 들어간 뒷면만을 공개하면서 계약서는 귀국하면 한국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이 보도가 나오자 당시 이 후보 측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보도로 인해 명예를 실추당했다"며 한겨레신문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씨가 귀국할 경우, 대선 정국에도 한차례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참고인 중지를 해놓은 BBK 주가조작 사건과 이 후보의 공직자윤리법 위반 여부 수사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와 관련한 국회의 국정감사도 17일로 예정돼 있다.


태그:#이명박, #김경준, #B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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