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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집처럼 포근한 느낌을 주는 낙안읍성민속마을. 우리 서민들이 살아왔던 옛 그대로의 모습이다.
 고향집처럼 포근한 느낌을 주는 낙안읍성민속마을. 우리 서민들이 살아왔던 옛 그대로의 모습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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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불구불한 골목길, 돌을 쌓아 올린 담장, 마른 짚 냄새가 풍기는 초가지붕 등 우리네 옛 정서가 마을 가득 피어오른다. 그렇다고 민속촌이나 향토박물관처럼 옛 모습을 그냥 재현해 놓은 전시용 가옥이 아니다. 안동 하회마을과 같이 양반마을도 아니다.

그저 우리 서민들이 살아왔던 옛 그대로의 모습이다. 주민들이 실제 초가에서 생활하면서 민박집, 주막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하여 조상들의 체취가 물씬 풍겨 친근한 정감이 넘친다.

오는 17일부터 남도음식문화큰잔치가 열리는 낙안읍성 민속마을. 사적 제302호로 지정된 이 마을에 가면 흡사 조선시대로 돌아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성 안에 들어서면 사극 촬영장이 아닌가 하는 착각에 빠져든다.

여기에는 먼 옛날로 시계를 돌려놓은 양, 정감 있는 구경거리들이 많다. 고풍스런 누각과 우람한 성곽 그리고 이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정겨운 초가집들….

낙안읍성민속마을은 민속촌이나 향토박물관처럼 옛 모습을 그냥 재현해 놓은 전시용 가옥이 아니다. 주민들이 실제 초가에서 생활하면서 민박집과 주막 등을 운영하고 있다.
 낙안읍성민속마을은 민속촌이나 향토박물관처럼 옛 모습을 그냥 재현해 놓은 전시용 가옥이 아니다. 주민들이 실제 초가에서 생활하면서 민박집과 주막 등을 운영하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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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안읍성은 조선태조 6년(1397), 이 고장 출신 양혜공 김빈길 장군이 의병을 일으켜 왜구의 침략에 맞선 방어용으로 토성을 쌓았다. 그리고 300년이 지난 인조 4년(1626), 충민공 임경업 장군이 낙안군수로 부임해 현재의 석성으로 중수했다.

다른 지역의 성과 달리 넓은 평야 지대에 쌓은 것이 특징. 1∼2m 크기의 정방형 자연석을 이용해 높이 4m, 너비 3∼4m로 성곽 총길이가 1410m에 이른다. 동내, 남내, 서내 등 3개 마을 생활근거지를 감싸 안은 듯 장방형으로 견고하게 쌓아 지금도 끊긴 곳이 없고 웅장하기 이를 데 없다.

성곽 안에는 100여 세대가 살고 있다. 툇마루와 부엌, 토방 등 남부지방의 독특한 주거양식을 엿볼 수 있다. 대장간, 장터, 서당, 우물터, 장독대, 물레방앗간 등도 찾을 수 있다. 섬돌 위의 장독, 이웃과 이웃을 잇는 돌담은 모나지도, 높지도 않다. 담쟁이와 호박넝쿨이 어우러져 있어 술래잡기 하며 뛰놀던 어린시절 마음의 고향을 연상케 한다.

민속마을은 재미없다고? 천만의 말씀이다. 낙안읍성민속마을은 아이들이 즐기면서 놀만한 것들이 푸짐하다.
 민속마을은 재미없다고? 천만의 말씀이다. 낙안읍성민속마을은 아이들이 즐기면서 놀만한 것들이 푸짐하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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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곽 안에는 또 고을 수령의 숙소인 내아, 외부 손님을 맞던 객사, 향교 등도 자리 잡고 있다. 조선시대 관가도 그대로다. 죄인을 벌하는 모습과 볼기를 맞는 모습을 재현해 놓은 것은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놀이공간이다.

주말과 휴일엔 수문장교대식 등 역사체험 프로그램이 더해져 조선시대 체험여행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읍성 입구(매표소 앞)에서 펼쳐지는 수문장 교대식은 당시 성곽을 지키던 병사들의 임무 교대 의식. 색다른 볼거리로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

평상시 볼거리도 푸짐하다. 마을 노인들이 새끼를 꼬고 짚신과 맷방석 짜는 것, 아낙들이 물레로 하는 길쌈 작업 등이 그것이다. 대장간에 가면 풀무질은 물론 농기구와 각종 생활도구 제작과정도 볼 수 있다.

조선시대 옷을 입어보는 복식체험과 조랑말 타보기 그리고 꼬마장승 옷 입히기, 새끼 꼬기, 황토염색 체험 등은 덤이다.

낙안읍성민속마을은 '체험마을'이기도 하다. 새끼 꼬기, 조선시대 옷 입기, 조랑말 타보기, 꼬마장승 옷 입히기, 황토염색 체험 등 체험할 것들이 널려 있다.
 낙안읍성민속마을은 '체험마을'이기도 하다. 새끼 꼬기, 조선시대 옷 입기, 조랑말 타보기, 꼬마장승 옷 입히기, 황토염색 체험 등 체험할 것들이 널려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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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 낙안읍성 민속마을 찾아가는 길
○ 호남고속국도 승주나들목-857번지방도-죽학리-승평호반-낙안읍성(17.6㎞)
○ 호남고속국도 순천나들목-818번지방도-삼천교-낙안읍성(20.8㎞)

※ 입장료 - 어른 2000원 / 학생·군인 1500원 / 어린이 1000원



태그:#낙안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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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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