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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되면 2007 남북정상회담에서 맺어진 약속을 잘 지켜나가겠다."

 

문국현 대선 예비 후보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으로 이어지고 있는 대북 화해평화정책을 적극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1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남북정상회담 합의서에는 남북 양쪽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용적인 협력 계획이 들어 있다"며 "남북 문제를 주변 국가와 잘 협력해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많은 외신 기자들은 문 후보의 대북 정책에 큰 관심을 보였다.

 

문 후보는 "그동안 북한의 군사독재 내지는 인권 문제에 국제 사회가 많은 관심을 가졌지만, 모두 힘과 북한 고립화로 해결하려고 해 모두 실패했다"며 "집권을 하게 되면 남북 군사 대치를 완화시키는데 머물지 않고 영구적인 평화체제, 역동적인 경제협력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문 후보는 "진정한 지지율의 변화는 이명박 후보와 내가 TV토론 등에서 맞붙을 때 일어날 것"이라며 "이 후보는 입만 열면 부동산 이야기 밖에 못하는 80년대 화석 같은 경제인"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이날 문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깜짝 만남을 가졌다. 공교롭게도 문 후보의 간담회가 열릴 때 김 전 대통령도 프레스센터에 머물고 있었다. 김 전 대통령은 사형제도 폐지 선포식 참석 중이었다.

 

문 후보는 기자 간담회를 잠시 중단하고 직접 김 전 대통령을 찾아가는 정성을 보였다. 문 후보는 김 전 대통령에게 "제가 문국현입니다"며 깍듯이 고개를 숙이며 악수를 청했다. 김 전 대통령은 "고생이 많습니다"며 문 후보와 악수를 나눴다.

 

다음은 문 후보와 외신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전문.

 

- 문국현 후보의 별명은 '모범생'이다. 그런데 지금 '모범생'이 '문제아'로 불리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게 지지율에서 크게 뒤져있다. 따라잡을 방법은 있나.
"나는 국가를 운영할 때도 모범생이 될 것이다. 나는 민심에 기반하고, 민심을 향해서 나아가고 있다. 현재 민심은 부패한 정당을 원하고 있지 않다. 지금까지 국민들이 부패한 경제인(이명박)을 지지했던 이유는, 그가 대권 후보 중 유일한 경제인이었기 때문이다.

 

지금 전세계는 유엔 글로벌 컴팩트(UN Global Compact) 협약에 따라 반부패, 노동권 신장, 인권과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그런데 한국만 부패를 연장할 수는 없다. 나는 대한민국의 품격 있고 깨끗한 민심을 믿는다. 지식에 기초한 창조적 국가를 만들면서 국민의 민심을 얻어갈 생각이다.

 

지금까지 한국 정치는 신참자에게 많은 불이익을 줬다. 4대 방송, 6대 신문에 나의 활동이 보도되지 않은 상태에서 내 지지율은 5~8%까지 올라왔다. 이달 말에는 15~20%, 그리고 다음달 말에는 20~30%까지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다. 그때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나보다 아래에 있을 것이다. 국민은 부패하고 환경을 파괴하는 지도자가 아닌, 진짜 경제를 이끌 지도자를 원하고 있다."

 

"기존 정당은 천민자본 추구... 창당 과정 현역 정치인 합류 바라지 않아"

 

- 고건 전 총리,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도 정당 기반이 없어 결국 낙마했다. 그래서 문 후보도 곧 범여권과 손잡을 것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물론 현실 정치는 정당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러나 국민을 괴롭히고, 불행하게 만들고, 또 부끄럽게 했던 그런 정당을 더 이상 국민은 지지하지 않는다. 국민은 새로운 정치 세력, 새로운 정당, 새로운 정책·가치관·비전을 요구하고 있다. 기존 정당은 학연, 지연, 혈연에 기댄 천박한 천민자본주의를 추구했다.

 

지금 국민은 깨끗한 지식기반 시장경제를 원하고 있다. 그런 민심을 바탕으로 내 지지율은 5~8%까지 올라갔다. 오는 14일 새 정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11월에 창당할 예정이다. 새 정당에 여야 현역 정치인 몇몇이 합류하고 싶어 한다. 그런 정치인은 11월 초 이후에 새 정당에 들어올 수 있다. 창당 과정에서는 그들의 합류를 바라지 않는다."

 

- 북한에 대한 인식을 알고 싶다. 북한의 군사독재 체제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자유 인권 사회로 어떻게 유도할 것인가.
"실패한 방법은 버려야 한다. 그동안 북한의 군사독재 내지는 인권 문제에 국제 사회가 많은 관심을 가졌다. 그 문제를 힘으로, 고립화로 해결하려고 했을 땐 항상 실패했다. 지난 6년의 6자회담 과정을 보라. 초기에 많은 좌절과 실망이 있었는데, 모두 초기에 고립화 정책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이제 그런 실패한 방법이나, 수동적인 방법을 버려야 한다. 나는 집권하면 능동적이고 역발상의 새로운 창조적인 방법을 채택할 방침이다. 미국 정부가 최근에 와서 능동적으로 취하고 있는 북미 관계 개선 노력이 성공하리라 믿는다.

 

북한 핵 불능화도 6자회담에서 합의했다. IAEA가 북한 핵사찰을 하게 된 것도 신뢰구축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역발상의 선순환 방식이 한반도의 군사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본다.

 

대통령이 되면 남북 군사 대치를 완화시키는데 머물지 않고 영구적인 평화체제 그리고 역동적인 경제협력 체제를 구축할 것이다. 또 한반도 주변 모든 국가들의 안전과 경제 협력을 위해서는 북미 수교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나는 지난 24년 동안 국내외에서 많은 사회활동을 했다. 대표적인 활동이 인권, 환경운동 이었다. 영국이나 유렵의 내 친구들이 북한 인권 걱정을 많이 한다. 나는 그 친구들에게 늘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적극적으로 북미 수교하게 하고, 또다른 많은 국가들이 북한과 수교할 때, 북한의 인권, 핵문제, 군사적 긴장 문제가 다 함께 풀릴 수 있다."

 

- 이번 2007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합의한 것들을 모두 계승할 것인가. 자주에 대한 문 후보의 생각은 뭔가.
"좋은 질문이다. 이번 남북정상회담 합의서에는 남과 북 양쪽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용적인 협력 계획이 들어 있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의사소통 방법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

 

남북한의 평화보장과 능동적인 협력 체제 구축은 우리가 주도적으로 하되, 혼자해서는 안 된다. 한국 사람들의 의사소통 방식은 유럽이나 미국의 정서와는 많이 다르다.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주변 국가들은 물론이고, 전세계 이해당사자들과 충분히 소통하고 협력을 받아야 한다.

 

모든 국가는 국제적 협력을 필요로 한다. 미국이라도 혼자 갈 수 없다. 대한민국은 많은 나라들과 경제, 문화, 국방의 동맹을 맺고 유지 발전시켜야 한다. 나는 미국과 한국의 관계가 획기적으로 개선되리라 믿는다."

 

- 이번 2007 남북정상회담 합의서가 실용적이라고 했다. 그런데 합의서에 따라 경제협력을 하려면 10조원이 들 것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재원이 확보가 문제다. 그래도 실용적이라 할 수 있나.
"경영을 공부하다가 보면 정치인과 달리 양쪽을 보게 된다. 정치인은 어느 한쪽만을 강조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하나 들겠다. 현재 한국의 많은 조선 기업들은 땅과 값싼 노동력이 없어서 조선 사업을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 북한의 땅과 인력을 제공받아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선박 수출로 벌어들이는 돈을 생각해보라. 남북 경제협력에 들어가는 비용은 아무것도 아니다.

 

만일에 전혀 성과가 없고, 경제 및 인권적으로 불합리한 합의서 내용이 있다면 고쳐야겠지만 내가 보기엔 경제적으로 가치가 있는 실용적인 프로젝트가 들어 있다. 그런 실용적인 계획들은 북한 핵 폐기와 북미 수교를 염두해 두고 합의한 것이라 본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남북의 약속을 잘 실현해 나가겠다."

 

"대통령 되면 불필요한 건설 사업 중단... 교육과 중소기업 지원"

 

- 한국은 6,70년대에 정부 주도의 고속 경제 성장을 이뤘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그 당시의 경력을 갖고 있다. 현재 이 후보는 다시 정부 주도의 대운하 개발 등의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이런 정부 주도의 경제 성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내가 관심을 갖고 있는 질문이다. 건설 분야는 정부와 굉장히 밀착한 상태에서 발전했다. 그래서 늘 부패가 심각했다. 현재 정부 주도의 건설 사업 중 20~30%는 줄여도 된다. 이 감축 규모는 약 500억 달러다.

 

지난 10년 동안 우리나라 땅값이 약 4천억 달러 정도 치솟았다. 땅이 없는 중소기업과 집 없는 서민에게는 매우 답답한 상황이다. 이것 때문에 현 정권의 지지율이 낮다. 그리고 이명박 후보는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서울시 아파트 값을 두배 올린 장본인이다.

 

이 후보는 땅투기 같은 건설 사업으로 경제를 발전시키겠다고 한다. 그러나 여기에는 이미 엄청난 거품이 끼어 있다. 일본은 91년에 엄청난 거품 경제를 겪었다. 거품이 꺼진 후 일본은 13년 동안 암흑기를 보냈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불필요한 건설 사업은 중단할 것이다. 여기서 절감되는 약 500~700 달러의 돈을 교육과 중소기업 지원에 활용하겠다."

 

- 이번 남북정상회담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이 문 후보를 지지하는 게 아니냐'고 묻는 북쪽 인사들이 있었다고 한다. 어떻게 생각하나. 그리고 최근 일부 여성단체가 문 후보를 공개 지지했는데, 여성을 위한 정책은 무엇인가.
"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민심을 읽었다고 본다. 민심이 나를 지지하는 걸 알고 계신 듯하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은 경제통이다. 민주화와 남북 평화체제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경제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한 분이다. 그 분은 우리 경제가 계속 '버블경제'로 가면 외환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여성 1602명이 최근 나를 공개 지지해 매우 고맙다. 그 분들은 부패야말로 약자의 적이고, 여성의 사회진출을 막는 장벽이란 걸 알고 있는 것 같다. 이명박 후보는 그동안 얼마나 부패 의혹이 많았나.

 

나는 이미 우리 사회 여성들에게 쳐진 유리벽과 유리천장을 없애는 노력을 하고 있다. 또 여성 사회진출 쿼터제를 제안했다. 대한민국이 핀란드, 스웨덴처럼 투명하고 경쟁력 있는 국가가 되려면 여성의 적극적인 사회 진출이 필요하다. 그리고 여성들만이 자녀의 보육과 교육을 책임지는 현 상황을 획기적으로 선진화할 방침이다. 보육과 공교육을 OECD 수준으로 선진화해서 여성의 사회진출을 돕겠다."

 

- 독자 창당 이후에 범여권 후보로 나설 의향은 있는가.
"대통합민주신당은 가치와 비전에서 우리와 많이 다르다. 통합할 이유도 없다. 과거 지향적인 정당과 통합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국민의 요구가 있고, 민심 또는 받아들인다면 가치관과 비전 정강정책을 같이하는 분들이 11월 창당 이후에 우리에게 합류할 수 있다.

후보는 이미 나 문국현으로 단일화 됐다. 창당 절차를 밟은 다음에 현실 정치인 중에서 양심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분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 그들이 합류하지 않더라도 그 때는 정책과 정당 연합도 물론 할 수 있다."

 

- 정책과 정당 연합할 수 있다면 후보 단일화 가능성 열어 놓은 것인가.
"후보에 관해 거듭 말하지만 이미 국민의 마음은 나 중심으로 단일화 돼 있다. 이미 국민들은 선택을 했다. 후보가 아닌 많은 분들은 정당과 정책 연합으로 협조할 수 있다. 다른 당에도 창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정치인들이 있다. 그분들과 함께 갈 수 있다."

 

- 그동안 기업 CEO로 있으면서 배운 경영 지식을 어떻게 한국경제에 대입할 것인가. 어떤 경제 개혁안을 갖고 있나.
"세상이 참 크다. 세계 경제 규모가 한국 경제의 60배다. 만약 우리가 계속해서 국내 혁신에만 매달린다면 유리천장이나 장벽에 부딪칠 것이다. 우리가 세계 경제와 연결을 이룬 가운데 혁신을 이룬다면 경제가 한층 업그레이드 될 것이다.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한국경제, 정치 모두 변해야 한다. 투명성을 높이고 책임질 일은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 한국 정부와 경제가 세계적인 '메가 트렌드'에 마음을 열어야 한다. 지구 온난화 기후 변화에 함께 대처하는 노력도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글로벌 컴팩트 기준에 따라 한국은 부패 척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

 

국제시장에서 또 다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건 중소기업이다. 그동안 삼성, 포스코 등 대기업만이 성공했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세계 진출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한국의 기업 중 99%가 중소기업이다. 직원 수로 보면 전체 직원의 93%가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생산성을 보면 독일이나, 일본 중소기업의 3분이 1에 그치고 있다. 한국의 중소기업의 수준과 환경을 독일·일본까지 높인다면 한국경제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내가 집권하면 5년 동안 한국의 중소기업, 벤처기업은 다시 탄생할 것이다."

 

"이명박-문국현 토론회 맞붙을 때 큰 변화 일어날 것"

 

- 대선까지 70일 정도 남았는데, 전체적인 선거 전략은 무엇인가. 그리고 국민들이 문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는 뭐라고 보는가. 
"우선 오는 14일 창당발기인 대회를 열고 11월 초에 창당한다. 이번 창당은 새 정치와 경제를 만들기 위한 축제가 될 것이다. 이달 15일 이후부터 4대 TV 방송사와 6대 신문에서 나에 대한 소개가 나오고, 토론회가 진행되면 내 지지율은 획기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그러나 가장 큰 변화는 이명박 후보와 내가 TV토론 등에서 맞붙을 때 일어날 것이다. 이 후보를 지금까지 경제 지도자로 알고 있던 국민들은, 나와 이 후보의 토론을 지켜보면 이 후보는 21세기 경제와 전혀 무관한 옛날 사람이란 걸 알게 될 것이다.

 

이 후보는 입만 열만 부동산 이야기밖에 못하는 80년대 화석 같은 경제인이다. 그런데도 계속 부동산 투기 조장하고, 환경 파괴하고, 양극화 가져오고, 국제 경쟁력 낮추려 하고 있다. 이런 분을 과거 20년 전 경제인이라고 국민들이 지지할 이유는 없다.

 

이제 국민들은 정직하고 믿을만하며 국제사회에서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을 것이다. 남은 70일 동안 TV 토론 등을 통해 경제 발전을 이루고 문화, 교육 환경을 잘 가꾸면서도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걸 일일이 사례를 들면서 보여줄 것이다."

 

- 인권 운동을 오랫동안 했다고 했다. 한국의 480여 납북자 가족들은 냉전 피해자였다. 그리고 2000년 이후에는 남북 화해협력 시대의 장애물이라며 소외를 받았다. 납북자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나. 그리고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서도 말해 달라.
"인권 문제는 남북 군사 대치 문제와 비슷한 방향으로 풀어야 한다. 그동안 군사 대치와 긴장 관계를 힘으로 완화하려고 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북한 인권의 문제도 지금까지의 방법은 모두 실패했다. 이제 방법을 바꿔야 한다.

 

일본과 북한도 서로 떨어져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방법을 바꿔야 한다. 북미 수교 염두 하면서 핵불능화 논의가 진전됐듯이 일본과 북한도 먼저 수교협상을 진행하면서 인권과 기타 문제를 해결할 것을 제안한다."


#문국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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