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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양시가 관할하는 안양천과 지천의 생태계가 회복돼 팔뚝만한 잉어를 비롯 붕어.버들치 등 17여종의 어류들이 돌아와 주민들을 즐겁게 했으나 최근 큰 물고기들이 자취를 감추자 이를 놓고 시와 주민들이 즐거운 공방을 벌이며 물고기에 찾기에 나섰다.

 

10일 안양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시가 2004년부터 어류 보호를 위해 어로 및 낚시행위 등을 금지시킨 이후 안양천과 지천인 학의천에는 팔뚝만한 잉어를 비롯 많은 어류들이 있었으나 최근 그 모습을 감추었다는 것이다.

 

이에 일부 주민들은 안양시 홈페이지 '시에 바란다' 게시판을 통해 물고기 행방과 관련한 문의를 하는 민원까지 올리며 "일부 몰지각한 주민들이 심야시간 틈을 타 투망 등을 이용해 물고기들을 몽땅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9일 '안양천의 물고기가 사라지다' 제목으로 글을 올린 오모씨는 "안양1동 안일초등학교와 안양2동 대우아파트를 이어주는 가교 밑에 서식하던 수많은 물고기가 다 없어지고 지금은 몇마리만 남아 있다"며 "어른 팔뚝만한 수많은 고기가 어느날 갑자기 살아지고 없다보니 십수년을 살아온 안양시민으로써 서글품이 앞서온다"고 말했다.

 

이같은 민원에 당일 조회 건수가 100건을 넘을 정도로 시민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10일 현장취재에 나선 <뉴시스> 기자는 "일부 주민은 밤에 안양천을 따라 운동을 하다보면 취객들이 물에 들어가 고기를 잡거나 낚시를 하는 경우도 목격했음을 주장하며 안양천살리기에 역행하는 것 같아 걱정을 토로하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안양시 재난안전과 생태관리팀 관계자는 "낚시와 투망으로 하천의 물고기를 잡는 현장을 목격했다는 고발과 민원을 접수한 경우는 없다"며 "날씨가 추워지며 기온이 떨어지면서 물고기의 습성상 수심이 깊은 곳을 찾아 하류로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안양천에서 낚시와 투망으로 물고기를 잡을 경우 이는 불법어로에 해당돼 처벌을 받게된다"면서 "주민들이 물고기가 감소에 관심을 갖는 것 만으로도 기쁘다"며 오늘(10일) 저녁부터 야간 순찰을 도는 등 직접 현장 점검에 나설 계획임을 밝혔다.

 

한편 안양시 관내에는 국가하천과 지방2급 하천을 겸한 안양천을 비롯 지방하천인 학의천, 수암천, 산본천, 삼성천, 삼막천, 갈현천 등 6개 지천이 흐르고 있으며 시는 하천 관리를 위해 재난안전과 내에 '안양천살기기획팀과 생태관리팀'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

 

안양시는 철저한 하천 보호를 위해 2004년 안양천 및 학의천 안양시 관내 구간에 대해 낚시, 어로행위를 금지시킨데 이어 올 3월부터는 안양천 국가관리 구간과 지천인 수암천, 삼성천 등 안양시 관내 4개 하천 5개 구간(총 연장 34.23km)으로 확대한 바 있다.

 

특히 안양천 본류와 지천에 대해 안양시가 생태모니터링 결과 지난 2001년 4월 안양천살리기 종합계획을 수립한 이후 6년만에 다양한 종(種)과 개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수질도 인근 도심하천 중에서 가장 우수하는 등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어류의 경우 2002년 8종에 불과했으나 2003년 10종, 2004년 17종, 2005년 21종으로 늘어났으며 2006년에는 대규모 공사 영향으로 15종으로 줄었으나 한반도 고유종인 얼룩동사리와 몰개가 출현하고 1급수 지표종인 버들치가 돌아와 자연 회복의 청신호를 알려준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태그:#안양, #안양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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