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고려시대 목간 충남 태안 대섬 앞바다 수중에서 최초로 발견된 목간.
▲ 고려시대 목간 충남 태안 대섬 앞바다 수중에서 최초로 발견된 목간.
ⓒ 신문웅

관련사진보기

충남 태안군 대섬 앞바다 고려청자 운반선에서 고려시대 목간이 국내 최초로 발견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또 국보급 희귀문화재도 다량 발굴됐다.

문화재청은 태안 수중문화재 발굴과 관련 "고려시대 목간(木簡) 외에도 청자철화퇴화문 두꺼비형벼루·과형주자 등 국보급 희귀유물이 발굴됐다"고 11일 밝혔다.

그동안 국내에서 간간이 목간이 발견되기는 했으나 고려시대 유물로는 국내 최초인데다 수중 발굴이어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벌써부터 고고학계가 기대와 함께 이목을 집중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국립해양유물전시관 수중 발굴팀은 "지난 8월 초부터 11일 현재까지 1만 9165점의 고려청자를 발굴한 상태로 3층 선체를 수습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주꾸미가 찾아준 고려청자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주꾸미 동상'을 충남 태안군 근흥면 안흥항에 세우는 방안을 이완구 충남지사, 진태구 태안군수와 협의한 상태다.

이에 따라 유 청장이 직접 동상의 그림과 향후 전시관에 고려운반선의 전시 형태를 그려 언론에 공개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목간, 고려청자 운반 비밀 풀어줄 중요 단서

고려시대 목간(木簡)의 발견은 고려청자 운반의 비밀을 풀어줄 중요한 단서로 꼽히고 있다. 목간은 소나무 껍질에 묵서(墨書)를 한 것으로 생산지와 고려 운반선과 청자의 출항지, 배달처 등 거래관계가 적혀있는 지금의 짐표 개념으로 10여 개가 발견되어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목간에서 밝혀진 내용은 탐진(耽津, 지금의 강진)에서 개경의 최 대감(崔大卿) 집으로 사기 1과(沙器一)를 보낸다는 내용과 생산지, 출항지, 거래관계, 운송책임자, 선박적재 단위 등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도자기의 생산 및 거래경로는 물론 강진의 가마운영체제 연구를 밝혀낼 수 있는 등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청자 운반선의 정확한 형태에 대한 조사는 현재 진행 중에 있으며 동서방향으로 침몰된 구조와 기형별로 다량의 청자가 최소 4층에 적재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함께 인양한 1만 9천여 점의 도자기는 12세기 중반경의 고려청자들로 당시의 도자기 선적방식이나 기종  간의 조합양상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청자철화퇴화문두꺼비형벼루(靑磁鐵畵堆花文蟾形硯)는 지금까지 학계에 보고된 것이 없는 최초 발견으로 확인되었다.

두꺼비형 청자벼루(왼쪽)와 청자사자형향로
 두꺼비형 청자벼루(왼쪽)와 청자사자형향로
ⓒ 신문웅

관련사진보기


문화재청 관계자는 “철화와 퇴화(표면에 물감을 두껍게 올려서 만드는 무늬)로 시문된 두꺼비형의 청자벼루는 매우 희귀한 예로 두꺼비의 피부 융기와 눈동자를 철화와 백퇴화로, 입과 다리부분은 음각으로 표현했으며 번조시 불량 방지를 위해 속을 파낸 부분까지도 유약을 시유했고 비교적 유약이 두꺼운 편”이라고 밝혔다. 또한 '청자사자형향로'도 사자의 해학적이고 사실적인 모습이 익살스럽게 표현돼 있다.

이밖에 청자대접과 접시·완·잔 등의 일상기명과 소형단지와 소형청자 받침대들도 다량 확인되었다. 쐐기목·밧줄·잡유호(젓갈추정 생선뼈 발견)·철제솥 등이 인양되었는데, 이는 선원 생활상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은 공개된 유물 중의 일부를 오는 12일부터 17일까지 태안군 문예회관 전시실에서 열리는 '태안 바다 속, 고려청자 천 년의 이야기'를 통해 일반에게도 공개할 예정이다.



#목간#고려청자#태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