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별밤축제가 중반전을 달리고 있다. 벌써 26회 중 14회를 마쳤으니 한창 진행되고 있다. 어제(10월 11일) 있었던 공연을 보러 서울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특설무대를 찾았는데, 공연 진행하는 것을 보니 공연장을 찾은 관객을 생각도 하지 않고 공연을 중간에 마쳤다. 어제 공연도 밤 8시에 서울시 무용단의 우리 춤으로 서막을 열었다. 머리를 아름답게 궁녀와 같이 장식하고 춤을 추어주었으며, 다음에는 머리에 족두리를 쓰고 선녀들이 노는 양 짝짝이를 양손에 들고 박자를 맞추어 춤을 추었다. 사물놀이 장단에 맞추어 도포 자락을 입은 선비가 부채를 들고 춤을 추는 모습이 누군가에게 호령을 하는 듯 보인다. 우리 전통 가무극인 중요무형문화재 제34호 강령탈춤에 나오는 미얄 할비와 할미에 대한 내용을 현대 감각으로 춤을 선보여 주었다. 우리 전통악기와 가락에 맞추어 추는 전통춤이 그래도 가슴에 와 닿는다. “아니-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창문을 닫혀도/스며드는 달빛 마음을 달래도 파고드는 사랑/사랑이 달빛인가 달빛이 사랑인가 /텅빈~~ 내 가슴속엔 사랑만 가득히 쌓였구나/ 사랑 사랑 사랑이라니 사랑~이란 게 무~엇~인가 /보일~ 듯이 아니 보이고 잡힐~ 듯하다가 놓쳤으니” 창부타령 곡에 맞추어 둥실둥실 춤을 추는 것을 보니 선녀가 내려와 한바탕 노니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장식한 춤도 태평소 소리에 맞추어 북춤을 추었다. 남자들이 추는 춤이라 그런지 힘이 있어 보인다. 오늘 공연은 우리 전통춤의 다양한 면모를 볼 수 있었다. 서울시 무용단의 북 공연이 끝나고 다음 공연이 이어지려고 하는데 관계자분이 공연장으로 올라가려는 서울시무용단을 올라가지 못하게 하고 사회자가 나와서 안내를 하였다. 오늘 공연은 이것으로 끝이 난다고 이야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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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별밤축제 " 서울시무용단 다양한 우리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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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하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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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밤축제의 공연은 보통 90분 정도 진행되는데 어제 공연은 40분 정도 공연을 하고 마쳤다. 관계자분에게 공연을 왜 중단하느냐고 물어보니 공연 준비가 안 돼서 오늘은 이만 마친다고 하니 어처구니없다. 서울시 무용단의 아름다운 무용을 보고자 공연장을 찾아온 많은 관객에게 이렇게 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준비도 되지 않은 공연을 왜 진행하는지 모르겠다. 공연 주최 측에서는 한 마디 미안한 마음도 없다. 많은 관객은 공연을 왜 중단하느냐고 이야기한다. 공연 진행도 낙제점을 주고 싶다. 공연이 진행되면 중간 중간 다음 공연에 대하여 설명을 하여 주어야 공연을 보러온 사람이 내용을 알고 관람을 할 수 있는데 어제 공연은 설명도 하여 주지 않았다. 계속 사회를 보던 분도 어제는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다. 세종별밤축제를 매일 저녁 관람하여 왔지만 어제와 같은 공연 진행은 아쉬움만 남는다. 공연은 관객을 위한 공연인데 관객을 무시하고 주최 측의 일방적인 진행으로 그 공연장을 찾아온 관객을 분노하게 한다. 사회자는 10월 26일까지 공연이 야간에 진행되고 있어 날씨가 쌀쌀하니 두꺼운 옷으로 입고 와서 관람하라고 설명한다. 어제와 같이 진행하려고 하면서 왜 구경을 하러 오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관객이 최고인 공연을 어제 본 사람은 원하고 있다. 어제와 같은 공연이 진행된다면 다시는 깊어가는 가을 세종별밤축제는 찾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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