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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연기군 서면 고복저수지 일대에 코스모스가 예쁘게 피어있다. 길가에 가지런히 늘어선 코스모스가 춤을 추며 가을을 노래한다. 이 가을에 먹는 포도 맛은 어떤 맛일까? 12일 직접 농사를 지은 포도를 판매하는 농민들을 찾아 나섰다.

이성열, 김경자씨 부부가 농사를 지어 파는 직판장에는 탐스런 포도가 단맛을 풍기며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는 비가 많이 와서 농사짓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는 그들, 한참 출하되는 포도송이 손질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경자씨가 어머니와 포도작업을 하는 모습
▲ 포도작업 김경자씨가 어머니와 포도작업을 하는 모습
ⓒ 이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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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에 비해서 비가 많이 내려 평소보다 훨씬 일거리가 많았던 것이 지금 생각해도 많이 힘들었다는 이성열씨 부부, 그러나 어려운 역경을 딛고 오늘 포도를 출하하는 모습에는 기쁨과 행복이 가을 하늘만큼이나 높다.

이곳 서면 일대는 오래전부터 포도농사를 많이 지어왔다. 여름에 먹을 수 있는 캠벨과 가을에 먹는 MBA(일명 머루포도) 두 종류 포도 농사를 지으며 농촌에서 꿈을 키우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지금 한창 출하되고 있는 포도는 일명 머루포도라고 불리는 MBA라는 품종이다.

머루포도를 싣고 백화점으로 갈 트럭의 모습
▲ 머루포도 머루포도를 싣고 백화점으로 갈 트럭의 모습
ⓒ 이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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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는 단맛이 강한 당분이 많아 피로회복에 좋고 비타민 A·B·B2·C·D 등이 풍부해서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며, 칼슘·인·철·나트륨·마그네슘 등의 무기질이 들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과일이다.

특히 알칼리성 식품으로서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이뇨작용으로 부종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며, 빈혈과 충치를 예방하며, 항암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이실 샤클튼이 지은 <신비의 포도요법>이란 책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포도는 신이 이 세상에 주신 가장 고귀한 선물 중의 하나이다"라고.

포도요법이 세상에 나오게 된 이유는 저자 베이실 샤클튼이 어린시절 강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빌할트 주혈협충에 감염되고 그로 인해 신장병에 걸려서 한쪽 콩팥을 자르게 된 게 계기가 됐다. 신장결석, 십이지장궤양 등 질병으로 사경을 헤매다 우연히 알게 된 포도요법을 시도한 결과 기적적으로 완쾌됐다는 체험을 바탕으로 쓴 책이라 한다.

포도는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 등 퇴행성 질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 포도는 생으로 먹기도 하지만 즙을 내어 건강음료로 사용하기도 하고 건포도와 포도주로도 이용하는 등 다양한 먹거리로 자리매김한 지 이미 오래다.

이곳 농촌에서는 매년 가을에 포도즙을 내려 겨우내 건강음료로 활용하며 판매도 하고 있다. 요즘에는 식용유로 나오는 포도씨유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음식을 만들 때 많이 사용된다.

얼마 전 가마솥에서 오랜 시간 끓여서 즙으로 낸 것을 먹어본 적이 있는데 시중에서 파는 포도 주스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진한 맛과 향이 일품이었다. 굉장히 걸죽하고 빛깔도 진 보라색으로 곱다. 이곳에서 포도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건강원에서처럼 기계로 즙을 짜서 겨우내 먹기도 하지만 직접 커다란 가마솥에 푹 고아서 즙을 내어 먹는 경우도 있다.

포도를 직판하는 농민의 모습
▲ 포도판매 포도를 직판하는 농민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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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포도 직판장은 차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지만 멀리서 소문을 듣고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다. 그만큼 서면 일대 머루포도는 잘 알려져 있다. 한번 찾았던 사람들은 향이 짙고 단맛이 강한 머루포도와 넉넉한 시골 인심에 매료돼 다시 찾곤 한다.

주변에 군데군데 늘어선 포도 직판장을 찾는 사람들은 금방 따낸 싱싱한 포도를 싼값에 살수 있고, 산지에서 직접 맛을 보고 모양을 살펴보고 살 수 있기 때문에 직판장을 자주 찾게 된다고 한다. 또 덤으로 얻는 농촌 인심을 무시할 수 없다는 그들, 농민들과 나누는 구수한 입담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고복저수지 주변에 코스모스가 아름답게 피어있다.
▲ 코스모스 고복저수지 주변에 코스모스가 아름답게 피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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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고복저수지 주변은 하늘하늘 무리지어 핀 코스모스가 길을 호위하여 가을을 만끽하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하다. 가족과 함께 멋진 저수지 길을 드라이브도 하고 주변의 달고 맛있는 머루포도 시식도 하며 아름다운 가을을 느낄 수 있는 멋진 곳이다.

아름다운 저수지 코스모스길 드라이브도 하고 달고 맛있는 머루포도도 먹고…. 이곳에서의 하루가 환상적인 가을날을 만들어 주리라…. 자랑스러운 농민들의 목소리가 가을바람을 힘차게 가른다.

"여러분, 달고 맛있는 머루포도 사세요!!!!!!"


태그:#포도, #코스모스, #머루포도, #가을, #포도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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