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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예비후보가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후보자 서울 경기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자료사진).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예비후보가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후보자 서울 경기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자료사진).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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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후보 경선에서 정동영 후보가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신당은 14일까지 ▲서울·경기·인천·전북·대전·충남·대구·경북 등 '원샷' 8개 지역의 선거인단투표 ▲ 3차 모바일투표(13~14일)  ▲ 여론조사(12일~14일)를 모두 마무리했다.

정 후보 전북에서 85% 득표... 서울서도 손 후보와 7천표 차이

정 후보 측은 이 중 선거인단 투표에서 "손 후보를 큰 차이로 이겼다"고 주장했고, 손 후보측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

정 후보 측은 14일 저녁에 바로 개표작업을 한 8개 지역의 선관위 위탁분의 경우, 선거인수 80만5534명 중 12만7456명(15.82%)이 투표에 참가해 정 후보가 7만2181표(56.63%)를 얻어 3만4604표(27.15%)에 그친 손 후보를 3만7577표로 앞섰다고 밝혔다. 이해찬 후보는 2만671표(16.22%)였다.

특히 정 후보는 고향인 전북에서 3만4천여표(83.52%)를 얻어 4.794표(11.61%)에 그친 손 후보를 2만9683표 차이로 앞섰고, 이해찬 후보는 2007표(4.86%)였다. 전북 투표율이 예상보다 낮은 21%여서 손 후보 쪽은 기대를 걸어봤으나, 정 후보의 득표율이 예상치인 75%를 훨씬 넘어섰다.

서울에서도 정 후보는 1만9091표(49.88%)를 얻어 1만2085표(31.57%)인 손 후보에 7천여표 차이로 이겼고, 경기에서도 1만898표(41.76%)로 1만349표(39.65%)를 얻은 손 후보에 앞섰다.

정 후보는 전북·서울·경기에서 1위를 차지했고, 인천·경북·대전에서는 2위였고, 대구에서만 3위였다. 정 후보 측은 이 후보의 지역구인 서울 관악과 손 후보의 의원 시절 지역구인 경기 광명에서도 승리했다고 기뻐하고 있다.

손 후보는 인천과 경북에서, 이 후보는 대구와 대전, 충남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표 차이는 크지 않았다.

이전 누적분 1만588표를 합치면 정 후보 측은 손 후보에 4만8천여표를 앞선다.

이날 신당은 선거인단관리분에 대해서는 개표작업을 한뒤 결과를 봉인하고 15일 발표하기로 했으나, 후보 측에서 투표참관인 등을 통해 잠정 집계해 이같은 내용을 파악한 것이다.

신당은 지역선거인단 투표분 중 당 자체 관리분은 개표 없이 보관했다가 15일 오전 10시부터 개표하고, 모바일투표와 여론조사결과와 함께 집계해 발표할 예정이다.

손 후보 쪽 "모바일 투표 중심으로 갔어야... 전략 잘못 짰다"

정 후보 측의 이같은 발표 내용에 대해 손 후보 측도 인정하고 있다. 손 후보의 설훈 상황실장은 "정 후보 측의 발표내용이 대체로 맞다"면서 "모바일에서 이를 따라잡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손 후보 쪽에서는 "모바일 중심으로 가서 결과도 당겨 발표하도록 했어야 하는데, 전략을 잘못 짰다"는 탄식이 나오고 있다.

14일까지 이틀 동안 13만3725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모바일 투표에서는 잠정투표율 75%로 집계돼 약 10만5000여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손 후보가 여기서 정 후보에게 4만8천여표 이상 이기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모바일 선거는 손 후보 쪽이 기세를 올리는 싸움터지만, 정 후보 쪽은 여기서도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정 후보 쪽의 정기남 공보실장은 "추세라는 게 있기 때문에 장담은 어렵다"면서도 "모바일 누적집계에서는 우리가 2700표 정도 지지만 3차에서는 5천표 정도로 이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2차까지는 정 후보 쪽의 선거인단 점유율이 25%였지만, 3차 선거인단에서는 35%를 넘겼다는 게 그 근거다.

여론조사는 박빙... 변수 안 돼

5천명을 대상으로 12일~14일에 실시된 여론조사는 지역 선거인단과 모바일투표의 유효투표를 합한 숫자의 10%에 해당하는 비율로 반영된다. 정동영, 손학규 후보가 여론조사에서는 초박빙상태이기 때문에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평가다.

<한겨레>-리서치플러스의 10일과 11일 신당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정 후보는 28.7%로 27.8%인 손 후보에 0.9%p 차이로 앞섰다. 이 후보는 9.6%에 그쳤다(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준비된 후보의 승리"... 경선과정에서 상처 많이 입어

정 후보의 정기남 공보실장은 승리 원인을 ▲지난 5년 동안 정책비전과 지지자 조직 등에서 준비된 후보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을 찍은 1200만명을 결집시킬 수 있는 민주개혁세력의 정통성을 내세운 점 ▲'개성동영'의 브랜드 부각 ▲부산경남 승리에서 나타난 것처럼 전국적인 자발적 지지자들의 존재 등을 꼽았다.

정 실장은 또 "후보확정과 동시에 당내 통합과 후보단일화를 속도감 있게 진행시켜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동원선거·명의도용 등의 비판이 집중되면서 경선과정에서 상당한 상처를 입은 것은 그에게 민주당과 문국현 후보와의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지역선거인단 투표율은 14.4%였다. 선관위 위탁분 80만5534명 중 12만8963명이 투표에 참여해 16.0%였고, 당이 자체적으로 관리한 24만1179명 중에는 2만1462명(부재자 포함)이 투표해 8.9%였다.

지역별 투표율은 ▲서울 13.6% ▲인천 11.8% ▲경기 13.9% ▲대구 10.7% ▲경북 11.9% ▲대전 8.0% ▲충남 15.5% ▲전북 20.0%였다.


태그:#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손학규, #이해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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