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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반대가 무엇입니까?"
"절망이요!"
"아닙니다. MB(이명박)입니다!"
"맞습니다!"

 

문국현 대선 예비 후보의 한 지지자가 단상에 올라 큰 소리로 묻고, 자리에 앉아 있던 청중들은 소리치며 대답했다. 이어 청중들은 녹색 깃발을 흔들며 "문국현!"을 연호했다. 

 

문국현 대선 예비 후보의 신당인 (가칭)창조한국당 발기인 대회가 열린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은 녹색 물결로 가득했다. 발기인 대회에 참석한 3000여명의 사람들은 '희망의 문을 열자'는 글귀가 새겨진 녹색 깃발을 흔들었다.

 

창조한국당 발기인 대회 현장은 뜨거웠다. 국제회의장 1800여 좌석은 행사 시작 전에 가득찼다. 자리를 잡지 못한 지지자들은 행사장 옆과 뒤에 서서 행사를 지켜봤다. 또 현장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은 행사장 밖에 설치된 TV를 통해 발기인 대회를 지켜봤다.

 

녹색 셔츠를 맞춰 입은 문 후보의 팬클럽 '문함대'는 행사장 밖에 부스를 설치해 즉석에서 문 후보를 위한 자원봉사자를 모으기도 했다. 이날 '문함대' 쪽에서만 약 300여명이 발기인 대회에 참석했다.

 

문국현 "이명박 후보의 영혼은 땅투기에 가 있다"

 

행사 마지막에 무대에 오른 문 후보는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를 향한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비판의 강도가 커질수록 행사장의 박수소리와 환호성은 높아졌다.

 

"그 영혼이 땅 투기에 가 있는 사람, 낡은 가치관과 비전을 가진 사람은 국가 재창조의 책임을 결코 다할 수 없다. 경부대운하는 한 마디로 부동산 광풍을 불러일으킬 대재앙의 지뢰밭이다. 이러한 무지하고 무책임한 정략에 국민들이 속고 있다. 국가의 앞날을 생각하면 너무도 기막히고 통탄할 일이다."

 

이어 문 후보는 "선진국 어느 나라에서도 부패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지 않는다"며 "부패한 지도자는 책임감이 없고, 국가의 품격을 떨어뜨린다"고 주장했다.

 

또 이명박 후보가 최근 발표한 교육 공약에 대해 "사회를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으로 쪼갤 수 있는 위험한 공약"이라며 "교육의 경쟁력 강화라는 미명 아래 승자독식의 정글의 논리가 관철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 후보는 "나는 기업에서도 시민운동에서도 공허하고 무책임한 빈말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며 "서민과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찾아주고, 가짜경제의 근원인 건설부패의 암 덩어리를 제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문 후보는 "우리는 모두 5% 특권층에 복무하는 한나라당 세력에 맞서, 오직 대한민국의 위대한 미래에 복무하는 창조적 미래 세력의 자부심을 확고히 해야 한다"며 "창조한국당은 대한민국을 재창조하는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문국현으로 단일화 이뤄질 것"

 

이날 행사에 참석한 현역 정치인은 이계안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이 유일했다. 그러나 문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의 원혜영·문병호·이계안·이상민 의원은 이날 "신당이 이번 경선으로 평화민주개혁세력을 대표하는 후보를 확정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아직 장외에 머물러 있지만 의미있는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는 문 전 사장과의 후보단일화를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오충일 대통합민주신당 대표와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는 화환을 보내 발기인 대회를 축하했다. 

 

창조한국당은 이날 정범구 전 민주당 의원과 박인환 가인치과 원장, 정의선 경북벤처농업인회 회장, 이정자 한국녹색구매네트워크 상임대표를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들은 중앙당 창당 등 정식 창당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앞으로 문 후보는 창조한국당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세 확산에 더욱 힘을 모을 예정이다. 또 방송토론에 집중하면서 지금 5%대의 지지율을 배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문 후보 쪽은 "앞으로 민주신당 후보와의 단일화로 이슈가 모이면 문 후보의 인지도와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결국 문국현으로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태그:#문국현, #창조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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