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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의 무기명 표결을 통해 '한반도 대운하'(경부·호남 운하)를 이명박 후보의 공약으로 채택할 지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한나라당 내에서 나왔다.

 

한나라당은 15일 오후 2시 의원총회를 통해 한반도 대운하 등 이 후보의 공약을 놓고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이 후보는 경선기간 동안 한반도 대운하를 자신의 제1공약으로 내세워왔다. 그러나 학계와 시민단체 등의 반발에 부닥쳤고 최근엔 당내에서도 대운하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유승민 "대운하에 대한 비판여론 높아"

 

유승민 의원은 이날 의총에 앞서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경부·호남 운하공약을 당 대선후보의 정식 공약으로 할 것인지는 무기명 표결을 붙여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과거 박근혜 캠프에 몸 담으면서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낸 바 있다.

 

유 의원은 "경부·호남 운하공약에 대해서는 전문가와 학계·환경단체 등에서도 경제적 타당성, 환경문제를 들어 반대하고 있고 국민들의 비판 여론도 높은 상태"라며 표결에 붙여야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또 유 의원은 "후보 본인은 소요예산을 16조로 잡고 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40조는 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며 "당내에서도 이견이 있는 만큼 자유로운 찬반 토론을 거쳐 무기명 표결로 공약 채택 여부를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이 후보의 측근 사이에서 경부운하를 공약으로 유지는 하되 대표공약에서는 제외하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점도 비판했다.

 

유 의원은 "우선순위를 낮추는 등의 방법으로 국민적 비판을 무마하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한반도 대운하는 어차피 747의 핵심이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정도는 '분식회계'에 불과하다"며 "이는 국민이 납득할 만한 공당의 떳떳한 대응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당내 이견 잇따라 노출... 한나라, 오늘 오후 의총서 토론

 

그러면서 유 의원은 "과거 행정복합도시특별법에 대해서도 당내 논란이 있어 표결로 당론을 정한 예가 있다"며 "경부·호남 운하는 이보다도 더 중요한 국가적 결정이자 천문학적인 예산이 수반되는 대형토목사업인 만큼 의원들의 소신투표를 보장하는 무기명 투표라는 민주적 의사 결정 과정을 거쳐 당론을 정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이같은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한편, 이에 앞서 이한구 정책위의장도 당내 정책조정위원장들에게 보낸 문건을 통해 "내수 시장을 살리고자 한반도 대운하한다? 토목출신 티 내느냐"고 비판한 바 있다.

 

이 의장은 지난 9일 <경향신문>과 만나서도 "(경부운하에 대해) 여론도 썩 좋은 편이 아니고 의원들 간에 이견이 상당히 있기 때문에 무조건 당론으로 밀어붙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태그:#한반도대운하, #경부운하, #이명박, #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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