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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실시를 위해 의왕시가 제작한 끈 달린 종량제 봉투
 시범실시를 위해 의왕시가 제작한 끈 달린 종량제 봉투
ⓒ 의왕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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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 달린' 쓰레기봉투를 아십니까. 수시로 봉투 개폐가 가능하고 쓰레기를 버릴 때 손에 오물이 묻을 염려가 없는 등의 사용기능·위생·경제·환경적인 면에서 기존 봉투보다 우수할 뿐 아니라 제작비용도 비슷해 이를 사용하는 지자체에서는 인기를 끌고있다.

안양지역에서는 군포시가 지난해 처음으로 끈달리 '묶는형' 종량제 쓰레기봉투 20리터짜리 32만매를 제작하여 7월부터 8월까지 2개월간 주민들의 평가를 받기위해 시범사용한 데 이어 의왕시도 최근 이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의왕시는 "지금까지 사용해오던 기존의 '묶는 W형' 종량제 쓰레기봉투 대신 새로운 '끈 조임형' 봉투를 제작하여 10월부터 11월말까지 갈미지역을 시범구역으로 정해 사용해 본 후 주민 호응도가 좋을 경우 내년부터 전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형'에서 '끈달린 형'으로 진화한 쓰레기 봉투

현재 사용하고 있는 '묶는 W형' 종량제 봉투는 쓰레기가 가득 하면 묶기 불편하고 잘 찢어지며 봉투가 가득 채워질 동안 개봉해 두어야 하는 탓에 악취가 진동하는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하여 소비자들이 사용하기에 불편한 점이 많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반면 조일 수 있는 '끈달린' 종량제 봉투는 단점이던 묶는 과정에서 이물질이 손에 묻지않을뿐 아니라 밀폐가 가능해 위생은 물론 봉투를 옮길 때 끈을 손잡이처럼 이용할 수 있으며 가격 또한 동일 수준으로 시민들의 많은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왕시의 끈 달린 종량제 봉투 사용 안내문
 의왕시의 끈 달린 종량제 봉투 사용 안내문
ⓒ 인터넷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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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단점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음식물쓰레기를 많이 담을 경우 무게를 못이겨 끈이 끊어질 때도 있으며 지자체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쓰레기 봉투 값이 조금 인상될 수도 있고 기존 봉투에 비해 쓰레기를 많이 담을 수 없다는 게 약점이라는 지적이다.

또 다른 어려움도 있다. 1995년 환경부가 쓰레기 종량제를 처음 실시하면서 만든 '쓰레기종량제봉투제작지침'에 따라 11년이 지난 지금까지 'W' 형태 한가지로 지정한 '표준 지침'을 고수하고 있어 지자체들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시민·환경단체들은 환경부가 국민의 편리성을 고려한 친환경적인 봉투 제작 등에 대해서 특별한 개선도 하지않고 처음 만든 표준지침이 있다는 이유로 국민 불편을 외면하고 기능 개선을 생각지 않는 처사는 이제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외치고 있다.

끈 달린 쓰레기 봉투는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한 봉투라는 점에 주민들의 편의와 편리성을 위해 보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끈달린' 종량제 봉투는 전국 자치단체로는 경북 경산시에서 2005년 7월 처음으로 시범적으로 사용됐다. 주민들 호응이 높자 전 가구로 확대 사용중이며 최근에는 전국 지자체로 확산되면서 이를 시범 도입한 후 전 가구로 확대하는 곳이 늘어나는 추세다.

환경단체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끈달린' 종량제 봉투를 도입해 시범 사용했던 지자체들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결과 군포시 67.1%, 의정부시 63.1%, 양주시 88%로 나타나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기존 '묶는 W형' 종량제 봉투보다는 월등히 높다.

특히 양주시의 경우 2006년 7월 '끈달린' 종량제 봉투를 도입한 후 주민과 환경미화원 466명을 상대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88% 이상의 만족도를 얻자, 올해의 행정 혁신 사례로 끈 달린 쓰레기 봉투를 선정하고 지난 7월 경기도 행정혁신대회에 출품까지 했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태그:#쓰레기봉투, #의왕시,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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