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 같은 ×이 어디 오라면 오지. 도의원·시의원이 부르는데 빨리 안와! △△동사무소 가만 놔두는가 한번 봐라.” “나이 많은 ×××. 너는 가만히 있어!” 경남 진해시의회 한나라당 소속 B의원이 여성 동장인 N씨한테 욕설을 하고, 이를 말리던 나이 많은 통장한테 무례하게 행동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파문이 일고 있다. N씨는 2006년 2월 1일 △△동 동장으로 발령이 났으며 올해 1월 1일자로 다른 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B의원은 △△동 출신의 시의원이다. 이같은 사실은 16일 진해시청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란에 관련 글들이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최아무개씨가 “여성동장에게 욕설을 한 시의원은 즉각 공개 사과하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자 뒤이어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으며, 조회수도 많아지고 있다. 이들은 지난 해 11월 25일 진해 한 산악회 결성식에서 벌어진 상황이라면서 설명해 놓았다. 조아무개씨는 “당시 벌어졌던 상황은 시민들 사이에 입소문으로 번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 시의원이 자신의 지역구 행사에서 30년 가까이 성실하게 공직생활에 몸 바치고 있는 여성동장에게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하고, 술자리에서 술잔과 술병이 넘어질 정도로 탁자를 세게 내리쳤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주위엔 사회지도층 인사가 수두룩하게 앉아 있었으나 아무도 제지하지 않았고 가장 연로하신 당시 통장 한 분이 ‘동장님한테 너무 무례한 거 아니냐’고 했다가 10여년이나 나이 차가 나는 아래 사람한테 어처구니없는 욕설을 들었다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사실이 입소문으로 그동안 공공연히 진해시내에 떠돌고 다녔어도 어느 여성단체 하나 비난하는 성명도 없었으며 동료 공무원마저 침묵으로 일관해 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아무개씨는 “여성동장에게 시의원이 욕설을 퍼 부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건만, 이 사실에 대해 본인은 물론이고 주위에서도 마치 옛일로 잊고 있다”면서 “공무원노조 게시판에 몇 번이나 글이 올라와 본인의 사과를 요구했으나 본인은 시민과 공무원의 목소리를 뒤로 한 채 아직 반성의 기미와 공개사과가 없다”고 밝혔다. 최씨는 지역 언론과 공무원노조 등에서 왜 침묵하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여성동장이 욕을 듣고서 좌천된 사실이 맞느냐? 이 분의 인격과 권리는 누가 보상하느냐? 정녕 본인은 왜 가만히 침묵하고 있느냐?”라고 묻기도 했다. 또 다른 조아무개씨는 “과감하게 품위를 벗어던진 그 무모하고 저속한 행위에 대한 면책특권은 없을 것이다”며 “보호받아야 할 여성동장은 보호는커녕 그 상관이었던 분들이 불러 위로나 경위 한번 경청하지 않은 채 다른 동으로 전보 발령해버렸다고 한다. 말이 전보지 시중에서는 그 시의원과의 껄끄러운 관계를 피하려는 속전속결의 좌천이라며 숙덕거린다”고 주장했다. 시의원 "욕설한 사실 없다"-여성 동장 "욕설한 게 맞다" 이에 대해 B의원은 “내가 동장한테 욕설을 한 사실이 없고, 동장한테 욕을 할 이유가 없다. 거의 1년이 다 된 일인데 왜 지금 그런 글이 올라 오느냐. 내가 욕설을 했으면 증인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그는 “같은 관내 동장이라 행사가 열리면 같이 가고 오고 한다”면서 “시청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에 대해 대응할 가치를 못 느낀다. 명예훼손된 부분은 문제 삼겠다”고 덧붙였다. 여성동장 N씨는 말을 꺼리면서 “그런 일이 있었느냐”고 재차 묻자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N씨는 “그 시의원이 욕설한 게 맞다. 한동안 가슴이 떨렸다. 지금도 차분하게 이야기가 안된다. 겨우 가라앉히고 일하고 있는데 시청 홈페이지에 그런 글이 올라 와 다시 가슴이 떨린다. 그 시의원은 지금까지 사과가 없다”고 말했다. 좌천 주장에 대해 N씨는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 할 수 있다. 스스로 생각할 때 당시 이동이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자리를 옮겨 서운했다. 하지만 인사는 시장의 고유 권한이기에 왈가왈부할 것은 아니다“면서 ”저도 피해를 보지만 다른 사람한테 피해를 주고 싶지는 않다. 모든 게 순리적으로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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